반응형


[호주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EPISODE 026-

브리즈번은 지금 축제 중! Ekka!






 호주 브리즈번(Brisbane)이 위치해있는 퀸즐랜드(Queensland) 주의 가장 큰 축제이자 쇼인 Ekka가 열리고 있는 지금!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아주 후끈후끈하다. 2016년 8월 5일 금요일부터 시작해 8월 14일 일요일까지, 총 열흘 간 진행되는 Ekka에는 먹거리부터 식물, 동물/가축들, 교육, 각종 이벤트와 놀이기구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축제라면 빠질 수 없는 신나는 놀이기구들. 원래 놀이공원이었던 장소가 아니라 축제를 위해 임시로 설치되는 기구들이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 뿐만 아니라 보고 있으면 입이 떡-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들까지 종류가 엄청 다양했다. 놀이기구만 하루종일 타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



[출처] Ekka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놀이기구 탑승권이 매우 비싸다는 엄청난 단점이 있었다. 한 번 타는데 성인 1인당 10달러(한화 약 9천 원)는 기본이었다. 일찍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놀이기구 이용권을 구입할 수도 있었지만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기구들이 정말 많았는데 가난한 워홀러인지라.. 마음껏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Ekka 딸기 아이스크림



 Ekka를 대표하는 간식인 딸기 아이스크림은 명성답게 정말 맛있었다. Ekka에 가면 딸기 아이스크림만 먹고 나오라는 말이 있을 정도! 탱실탱실한 딸기가 정말 달다보니 아이스크림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또 생딸기가 꼭대기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아이스크림 사이사이에도 들어있어서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맛있다. 하나에 5달러로 저렴하진 않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두 번은 먹어야 제 맛! -참고로 매년 Ekka에서 이 딸기 아이스크림 만드는데 대략 10톤의 딸기가 사용된다고 한다.-






 Ekka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외에 유리병을 함께 주는 아이스티도 인기가 많았다. 유리병 포함, 5달러인데다 2달러에 리필도 가능했다. 복숭아 맛은 이상하게 계피맛이 강해서 좀 별로였는데 리필해서 마신 라즈베리 맛은 상큼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예쁜 유리병을 얻었으니 일단 만족! 집에서 유용하게 쓰는 중이다.





 호주의 대형마트 울월스에서 운영하는 Woolworth Pavilion에서는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Fresh Food People"을 외치는 울월스답게 그 자리에서 요리한 신선한(?) 음식들을 나눠주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무료다보니 양이 많지는 않아서 끼니로 먹기엔 부족하니 돌아다니다 출출할 때 방문하기 좋은 곳인 것 같다. 다만 무료 간식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으니 유의할 것. 또 날마다 메뉴 개수도 다르고 종류도 다르니 미리 Ekka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방문한 지난 일요일(8월 7일)은 아쉽게도 Ekka가 열리는 열흘 중 가장 메뉴 개수가 적은 날이었다..



귀여운 꼬마와 곱슬머리 소



 이곳에서 놀이기구보다 재밌었던건, Ekka가 열리는 이유이기도 한 동물들! 농업인의 축제인 Ekka에서는 경마부터 시작해서 양털 품질 대회, 소고기 품질 대회 등 가축들이 주가 되는 각종 경기/대회들도 많이 열린다. -대왕 호박 대회 등 농작물이 주인공이 되는 대회도 있다.- 시티 주변에서 이러한 가축들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호주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도시에서만 살았던 나는 소가 이렇게 큰 동물인지 이 날 처음 알았다. 한국의 소고기 집에서 '소 한마리'라고 이름 붙여 파는 메뉴는 다 거짓말이라는걸 깨달았다. 모든 소가 이 정도 크기라면 소 한 마리는 몇 십 명 되는 회사 회식이 아닌 이상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정말 컸다. -살아있는 소를 보고 고기를 생각하다니..-



양양이



 꼬마 양과 염소, 돼지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조그만 동물들이 네 발로 뒤뚱뒤뚱 걷는게 귀여웠지만 얘들이 관심 있는건 사람들 손에 쥐어져있는 먹이 뿐이었다. 사료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커다란 염소들은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이 먹이를 미끼로 다정한 셀카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입에 뭔가를 넣어주지 않는 이상 미련없이 떠나버리는 무정한 친구들... 얼마나 먹은건지 바닥에는 여기저기 응아들이 널려있었다. 예상컨대 이 안에서 응아를 몇 번은 밟았을 것이다.



아기돼지 꿀꿀



 이 곳에서 가장 귀여웠던 동물은 다름 아닌 아기 돼지들이었다. 소세지처럼 길다랗게 엎드려서 누워 자는 모습이 우리가 알고있는 기존의 돼지 이미지와는 다르게 굉장히 귀여웠다. 또 돼지답지 않게 먹을 거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먹으려고 달려드는 건 염소와 양들이었고 돼지들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호주에 와서 돼지가 된 나는 내 친구들인 돼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우리 안에서 나오질 않아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저렴한 Showbags!



 Ekka에서는 Showbag(쇼백)이라 불리는 일종의 할인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상품이나 초콜렛, 과자, 젤리 같은 것들이었다. 밖에서는 인형 하나에 몇 십 달러였을 것을 여기에서는 인형, 모자, 가방 등 여러 상품들을 묶어서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름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스포츠 용품이나 여성 패션 용품들도 엄청 저렴해서 나도 모르게 카드를 긁고 또 긁었다.



Ekka 전리품들



 결국 젤리부터 시작해서 화장품 세트, 악세사리 세트 등을 구입했고, 함께 간 남자친구도 스포츠 가방, 물통, 수건 등이 포함된 스포츠 용품 세트를 구입했다. 총 4가지 정도를 구입한 것 같은데 가격은 100달러(약 9만 원)가 조금 넘는 정도! 한 세트에 약 25달러 정도였다. 특히 ELLE라는 잡지 회사에서 내놓은 쇼백에는 선글라스, 립글로즈, 방향제, 가방 등이 포함되어 원가가 약 400달러인 것을 25달러에 구입했다. 잔뜩 사들고 와서 정리하기는 힘들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얻은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워홀러들의 경우엔 대부분 1년 또는 그 이하로 머무르기 때문에 어쩌면 일생에 단 한 번인 Ekka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일찍 가서 늦게까지 머물러있었다. 놀이기구도 정말 재밌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게 잘 먹고 또 동물들도 만나고, 핵이득인 쇼백들도 잔뜩 사고. 완전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마지막으로 Ekka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도 최고였다. 10월마다 열리는 한강 불꽃축제보다 훨씬훨씬 멋있었다..♥ 어두운 밤길 걸어 집에 돌아가기가 무섭더라도 Ekka에 갔다면 마지막 불꽃놀이는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반응형

워홀러의 호주별곡 | 2016/브리즈번에 살어리랏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