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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스탠소프 워킹홀리데이]

-EPISODE 042-

츄리닝 입고 바이런 베이(Byron Bay)




 어쩌다보니 바이런 베이(Byron Bay).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었던 그 날에 우리는 호주 유명 관광지 중 하나로 손 꼽히는 바이런 베이에 다녀왔다. 동네 주민들 보다 더 동네 주민 같은 차림으로..



새벽 6시의 골드코스트



 시작은 비교적 무난한 골드코스트(Gold Coast)였다. *버섯 농장의 쉬는 날을 맞아 서핑을 타러 간다는 친구의 차에 따라 올라탄 게 이 신기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전 날 저녁, 우리 집에 함께 사는 홍콩 친구들이 만들어준 맛있는 식사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스탠소프의 우리집에서 골드코스트까지의 거리는 무려 240km. 구글이 말하길 차로 3시간 15분이 걸리는 거리였다. 게다가 가는 길에 구불구불한 산길까지 있어서 힘들고, 위험한 여정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린 무작정 떠났다. 젊은이들의 패기이자 하루라도 더 진득하게 호주를 즐기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고, 어쨌건 면허가 없는 나는 뒷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간간히 수다만 떨어주면 되는 역할이었기에 다른 둘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두 남자들이 번갈아가며 약 4시간에 달하는 운전 노동을 한 후 -겨우겨우-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미 밤 늦은 시간이었기에 미리 예약해둔 *에어비앤비(Airbnb) 숙소로 찾아가 침대에 지친 몸을 쓰러뜨렸다. 중간중간 야생동물이 튀어나오던 위험한 산길 운전, 빵빵한 카오디오의 음악 그리고 졸음을 쫓으려는 수다가 가득했던 이 날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결코 저렴하지만은 않았던 에어비앤비에서의 숙소에서 우리는 정말 잠만 자고 나왔다. 머무른 시간은 7시간 남짓이었고 호스트가 준비해준다는 아침도 먹지 못하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늦게 들어가고 일찍 나오는 바람에 호스트 얼굴도 보지 못했다.- 그렇게만 머무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집이었기에 더욱 아쉬웠고, 쥐도 새도 모르게 들어왔다 사라져버린 것 같아 호스트분들께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신 별점은 5점! 강추!-


 아침 식사도 먹지 못하고 나온 새벽 6시의 골드코스트는 예상외로 북적거렸다. Sunshine State라는 말에 걸맞게 아침부터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빛, 바다, 황금빛 모래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서핑, 수영, 애완견과의 산책, 태닝... 아, 이곳은 호주였다.



파도타는 멋쟁이 호주인!



 친구는 *잉햄에서 친해진 오빠를 만나 각자의 서핑보드를 들고 저 멀리로 사라졌다. 누가 누군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멀리 사라져버렸지만 확실한건 능숙하게 파도를 타고 밀려오는 서퍼들 중에는 없었다. 



골드코스트 메인 비치(Gold Coast Main Beach)



 나도 오늘만큼은 물놀이를 즐겨보겠다며 수영복을 입고 갔는데 놀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무기력한 남자친구는 물놀이를 하러 들어가자니 춥다며 단칼에 거절. 그러면서 또 서핑은 해보고 싶다며 친구의 서핑보드를 타고 물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물을 묻혔으니 나랑 놀아주겠지 싶었는데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더니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바닷물 알레르기가 있다나. 그러면 왜 진작 말을 하지 않았는지, 서핑은 한다고 왜 뛰어들어갔는지,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짜증나고 괘씸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아름다운 이른 아침의 골드코스트 한복판에서 열을 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서핑 그 이후의 일정은 미정이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서핑이 체력소모가 큰 운동이어서 원래는 식사 후에 텐트 치고 낮잠을 자려했단다. 하지만 친구의 단순했던 계획은 일을 하러 -우리는 갈 수 없는 잉햄으로- 먼저 떠나는 오빠의 말 한마디로 흐트러져 버렸다. "그럴거면 바이런 베이 가서 텐트 치고 자고 와. 여기서 30분 밖에 안 걸려!"





 그렇게 우리는 바이런 베이에 가게 되었다. 낮잠은 무슨 텐트 구경도 하지 못했고, 휴식이 아니라 고생으로 가득 차있었던 이 날의 바이런 베이.

 

 가는 길부터 쉽지 않았다. 20 -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오빠의 말은 거짓말..이었던걸로. 바이런 베이로 가자! 하고 구글에 위치를 찍으니 선명하게 떠오르던 1시간 17분. 이미 이에 대한 몇 분 간의 논의를 거쳐 모두가 가기로 동의한 이 시점, 네비게이션에 검색까지 마친 이 때는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때였다. 30분이 2배 이상으로 늘어져서 1시간 17분이 되었지만 우리는 네비가 알려주는 길을 따라야하는 운명이었다. 온 우주의 기운이 바이런 베이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바이런 베이 바닷가



 그렇게 온 우주의 기운을 따라 1시간 여를 달려 바이런 베이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바이런 베이는 우리집 앞 해변이 아니라 관광지라는걸. 그냥 관광지도 아니고 호주 유명 관광지라는걸.. 일단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았다. 9월 28일, 주말과는 거리가 먼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하고 못생겼다는 수요일이었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덕분에 초보운전인 남자친구는 원형교차로에서 빠앙- 빵빵!을 두 번이나 먹었고 주차 자리 찾는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정말, 골드코스트 메인 비치(Main Beach)에서 바이런 베이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으니 거기서 텐트 치고 낮잠을 자라는 조 모 오빠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마음 속에 참을 인을 한 개 반 그렸을 때 쯤 겨우겨우 주차에 성공했다. 어디에선가, 누군가에선가 바이런 베이의 등대가 있는 곳까지 차를 끌고 올라가면 주차비가 비싸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 언덕이 시작도 하기 전인 어느 공원 앞에 주차를 했다. -꼭대기의 주차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처럼 겁 먹고 언덕 시작도 전에 주차를 할 필요는 없다. 차를 몰고 올라가다보면 주차장이 몇 번 더 나오니 그곳에 주차하는걸 추천!- 물론 무료는 아니었지만 주차 미터기여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주차 요금을 아끼려는 생각에 뇌를 지배당해 우리가 앞으로 발로 가야하는 곳이 '언덕'임을 잊고있었던 것 같다. 고생의 시작을 알리는 두 번째 종소리가 댕~댕~ 울렸다. -첫 번째는 구글 지도에 바이런 베이를 찍었을 때-


 그리고 그 때. 주차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차 문을 열고 나온 그 때, 우리 모두가 츄리닝 차림임을 깨달았다. 골드코스트에서 물놀이하고 쉬다 올 줄만 알았지 이런 유명 관광지에 올 줄로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지라.. 차라리 챙겨온 수영복을 입는게 더 어울릴 것 같은 곳이었지만 그러기엔 튀어나온 똥배가 민망해서 츄리닝 복장을 유지했다. 어딘가에서 15달러를 주고 산 후줄근한 검정 츄리닝에 후줄근한 긴팔 그리고 쌩얼. 서울시 성북구의 자취방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는 광화문도 이런 차림으로는 나가본 적이 없었는데 지구 반대편 남반구의 유명 관광지 바이런 베이에서 나는.. 우리는...





 당장 침대로 뛰어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잠옷 같은 복장으로 우리는 바이런 베이 투어를 시작했다. 좀 더 정확히는 언덕 오르기, 등산, 개고생을 시작했다. 포카리스웨트 광고를 찍었다는 그 등대를 구글 지도에 찍고 내 발로 오를거라 했더니 30분이 걸린단다. 그냥 차를 타고 올라가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3명의 머릿 속에 스쳐 지나갔지만 가난한 20대 세 명은 주차 요금에 발목이 잡혀 차라리 진짜 발목을 고생시키는 쪽을 선택했다. 원래 고생을 해야 더 기억에 남는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오르는 길은 그렇게 험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았다. 차로 올랐으면 쉭쉭- 지나가버렸을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언덕 길 중간중간에 자리를 잡은 예쁜 집 구경을 하는 것도 좋았고, 어느 정도 올라가니 아래로 펼쳐져 보이던 바이런 베이의 해변은 장관이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림 같은 모습이었다. 



케이프 바이런 베이 등대 (Cape Byron Bay Lighthouse)



 조금 더 오르니 그 유명하다는 바이런 베이 등대(케이프 바이런 베이 등대, Cape Byron Bay Lighthouse)가 보이기 시작했다. 울창한 초록숲 꼭대기에 우뚝 서있는 새하얀 등대의 모습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더욱 빛나고 있었다. 주차 할때만 해도 바이런 베이 자체보다는 주차 요금 절약과 꿀같은 낮잠이 중요했지만 언덕을 오르며 마음이 점점 바뀌어갔다. 터벅터벅 걷던 걸음이 '얼른 저기에 가봐야겠어!!'하는 걸음으로 바뀌기 시작한 게 이쯤부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우리는 분명 '얼른 가야겠어!!'하는 걸음으로 걷고 있었는데 구글이 말한 30분이 지났음에도 계속 언덕길을 오르는 중이었다. 다시 검색을 하니 그 자리에서 또 30분. 뭔가 이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셋 중에서 가장 정확한 GPS를 자랑하는 아이폰5의 소유자인 남자친구가 -나머지 두 대의 핸드폰은 LG...- 자연스레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좋은 핸드폰, 정확한 GPS가 아니라 그걸 보고있는 사람이었다. 최신 기술들이 오른쪽 길로 가면 빨리 갈 수 있음을 알려주었지만 남자친구는... 이 놈은...

 아무튼 그래서 30분 걸으면 될 거리를 50분을 걷게 되었다. 심지어 사람 다니는 길이 아니라 차를 위한 길이어서 위험하기까지 했다. 하하. -혹시 언덕을 걸어올라갈 계획이라면 꼭 오른쪽으로만 올라가시길. 기억하세요 오른쪽!!-




제주도의 오름 같았던 산



 50여 분을 꿋꿋하게 언덕을 올라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그 앞으로 펼쳐진 산이 보이고, 하늘이 가까워진 그곳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였던 등대도 바로 저 앞에! 묘하게 제주도의 섭지코지가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밑으로는 철썩철썩 파도가 치고, 울타리가 쳐진 언덕인데다 바람도 세게 불고. 몇 년 전 제주도에서 섭지코지를 오를 때에도 고생한 기억이 있어 더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절벽 아래에 철썩철썩 치는 파도를 보는게 참 시원하고 좋았다. 그치만 그보다 언덕을 오르느라 건조해진 목을 축여야할 것 같아서 등대 주변에 위치한 카페로 달려갔다. 시원한 진저비어를 쭉쭉 들이키니 크-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등대 투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고 우리의 목적지였던 등대 안으로 들어가봤다. 입구로 들어서니 등대 투어에 대한 안내판이 붙어있었고 그 앞에서 한 아저씨가 티켓을 나눠주고 계셨다. 이런 곳이 무료일 것 같지는 않아서 머뭇머뭇 망설이고 있었는데 아저씨께서 "티켓이 딱 3장 남았는데 너네 가질래?"라고 물어보셔서 냉큼 OK!를 외쳤다. 알고보니 이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등대 투어가이드로 봉사 중이신 것. 따라서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지불해야할 금액은 정해져있지 않았고 대신 문 앞에 Donation Box가 놓여져있었다. 대신 등대 내부가 워낙 좁다보니 투어는 30분마다 한 번 꼴로 있었고, 한 타임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도 정해져있었다. 오늘 하루 중 처음으로 운이 좋았던 우리는 무심코 들어간 등대에서 이 날의 마지막, 오후 4시 투어의 마지막 3장의 티켓을 가질 수 있었다. 유후!



I love Australia♥



 입장시간인 4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소중한 티켓을 손에 꼭 쥔 채로 방명록도 남겼다. 방명록 한 줄에서 느껴지는 서로 다른 성격들.



고래다 고래!




 등대 투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의 투어 가이드가 되어주신 할머니는 친절하고, 귀여우셨으며 설명 한 마디 조차 허투루 하시지 않으셨다. 몇 년 간 해오셨을 이 일에 대한 자부심과 어쩌면 한 평생을 보내셨을 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참고로 바이런 베이를 비롯한 호주 대부분의 지역 여행 안내소는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무르신 어르신 분들로 꾸려져있다.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여행자들에게 경험이 묻어있는 여행 꿀팁 제공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호주의 가장 좋은 시스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등대를 오르면서 꼭대기에 가기 전까지 두 번을 멈췄던 것 같다. 한 번은 멀리까지 퍼져나간다는 빨간 비상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또 한 번은 700여 개의 유리로 이루어진 바이런 베이 등대의 핵심인 렌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에 얽힌 역사와, 기술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영어인데다 꽤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당시에는 이해를 했으나.. 지금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쨌든 분명한건 전 세계에서 꼽힐만한 기술과 역사를 자랑한다는 것.

 두어 번의 설명을 듣고 드디어 등대의 꼭대기에 올랐을 땐 꽤나 감동적이었다. 저~ 멀리까지 뻗어있는 바다는 아름다웠고, 또 아름다웠다. 게다가 또 운 좋게 고래들이 이동하는 시기라서 바다 한 가운데에 물을 뿜는 고래들도 볼 수 있었다. 친절하신 투어 가이드 할머니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소감을 묻고, 설명도 덧붙여주셨다. 고래를 보라면서 망원경도 빌려주셨는데 얼핏 물 위로 튀어오르는 고래를 본 것 같다. 남자친구는 사진에서 본 것과 똑같은 걸 봤다며 신이 나서 망원경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사진에는 잔잔해보이기만 한 바다지만 정말 고래가 많았다.





 등대에서 바라본 반대편. 역시 제주도가 생각난다. 섭지코지에 있던 올인하우스...





 친절하신데다 귀엽기까지 하셨던 투어 가이드 할머니와의 기념사진을 끝으로 우리는 등대에서 내려왔다. 안 올라가봤으면 큰일날 뻔. 정말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바이런 베이로 놀러가는 사람들에게 두 번, 세 번 추천하고 싶은 등대 투어! -등대에 올라가는걸 빼면 바이런 베이에 딱히 볼 건 없는 것 같다. 진짜 꼭 올라가봐야함!-



등대 안녕



 참, 여기 등대가 포카리스웨트 광고의 배경이 되어서 한국 사람들에게 특히 유명하다는데.. 포카리스웨트 광고하면 그리스 산토리니만 생각나서 여기가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샤랄라라 라라라~ 날 좋아 한다고-





 하늘의 색이 점점 더 짙어질 무렵, 우리는 여러 차례 셀카를 찍고 등대 지역(?)에서 빠져나왔다. 사실 마음이 조금 급했다. 주차 때문에... 주차 미터기에 5시까지 있는걸로 돈을 내고 왔는데 신나게 놀다보니 시간이 한참 지나있었다. 견인 됐으면 어쩌지 싶어서 -참고로 호주에서 불법 주차로 인한 견인 시 벌금은 최대 440달러.- 조마조마 했지만 그럼에도 훌쩍 떠나기가 아쉬워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팡팡팡. -다행히 차는 자기 자리를 외롭게 지키고 있었다.-



행복하세요



 그렇게 팡팡 찍어댄 사진 중에는 난데없는 웨딩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리 알통을 뽐내는 반바지에 일진들이 입는다는 아디다스 져지, 그리고 후줄근한 회색 츄리닝에 근육 자랑하는 나시와 한껏 멋을 내어 허리에 묶은 하얀 후리스가 눈에 띄는 보기 좋은 커플. 얘들이랑 다니면 이상하게 친구도 잃고 남자친구도 잃은 기분이다. 두 분 사랑 영원하길 ^-^..

 




 떠나기 아쉬웠던 등대를 마지막으로 예쁘게 팡팡 찍어주고 뒤를 돌았다. 내려올 때는 50분 걸리는 길이 아니라 30분만 걸리는 길로 안전하게 잘 내려왔다.





 올라갈 때 반했던 풍경은 내려갈 때 또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다음에 여기로 서핑하고 수영하러 또 오자며 발걸음을 옮겼지만.. 말 뿐이었던걸로.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는 하나 스탠소프에서 바이런 베이까지는 너무 멀다. 다음번에는 마음을 제대로 먹고 가야할 듯.



 츄리닝 차림으로 생각없이 떠난 바이런 베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쩌면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아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였고, 기억에 더 잘 남게 해주는 '고생'도 함께였으니. 다소 급작스러웠지만 등대 투어와 고래 구경, 예쁜 해변 등 기억에 오래 남을 일들로 가득했던 바이런 베이에서의 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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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