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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EPISODE 067-

Max Brenner 초콜릿 카페에서의 달달한 오후




 때는 워홀을 마치고 *호주 브리즈번(Brisbane)을 떠나기 하루 전, 곧 떠날 생각에 싱숭생숭 묘한 기분으로 지난 몇 개월 간의 추억이 담긴 브리즈번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호주에서의 *첫 번째 나들이 장소였던 사우스 뱅크 공원(South Bank Park)! 처음 왔던 1년 전 그 날처럼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잔잔하게 여유를 즐겼다. 마냥 낯설던 이곳이 이제야 익숙해졌는데 내일이면 떠나야한다니.. 그닥 감성적인 편이 아닌데도 때때로 울컥했다.



Max Brenner(맥스 브레너) South Bank 지점



 울적한 내 마음과는 상반되는 따사로운 햇살에 지친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사우스 뱅크 공원 내 가장 유명한 카페인 Max Brenner(맥스 브레너)에서.

 목마름을 참으며 집까지 걸어야했던, 작은 젤리가게에서 꼬마가 흘린 구미베어 두 개를 주워먹던.. 가난하던 지난 날의 설움을 떨쳐내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부려보는 워홀러의 소심한 사치랄까.


 Max Brenner는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초콜릿 카페로 현재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다. 전 세계 50여 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데 그 중에 절반 이상인 38개가 호주에 있다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Max Brenner는 호주의 유명한 초콜릿 카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만큼 호주 사람들이 달달한 음식을 좋아한다는 뜻이겠지? -호주는 달달한 나라 *_*-





 매일 밖에서 구경만 하다가 처음 들어와 본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매일 사람들로 북적거리기에 정신없고 더러울 줄 알았는데 주말의 이른 오후여서인지 한산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들어오자마자 코끝을 감싸는 달달한 초콜릿 향기에 취할 듯 했다. -음~ 스윗 스멜~-





Max Brenner 메뉴판 [출처] Max Brenner 홈페이지



 달콤한 냄새에 현혹 당해서 얼른 주문을 하려는데 아... 메뉴가 너무 많다. 초콜릿 피자도 있고 퐁듀, 와플, 아이스크림, 쉐이크, 케이크.. 다 너무 좋아하는 것들인데 어떻게 고르지?! 기다리고 있는 알바생한테 미안해질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

 

 한~~참의 고민 끝에 결정한 메뉴는 읽기도 힘든 Praline Meringue Puff Extravaganza. 피자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고, 음료는 또 너무 가벼운 것 같고, 케이크는 남자친구가 안 먹을 것 같고, 퐁듀는 좀 낯설어서 제일 만만하면서 가격도 좀 사치스러운(?) 아이스크림 메뉴로 결정했다. 아이스크림에도 종류가 많아서 잠깐 또 고민하다가 그냥 제일 위에 있는걸 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름이 너무 요상해서 주문하는게 어려웠다. Praline Meringue Puff Extravaganza를 해석해보면 "초콜릿 사탕 머랭 퍼프의 화려한 오락물" 정도가 되겠다. 이름도 화려하고 가격도 화려하니 맛도 당연히 화려하겠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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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표를 받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설렘설렘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이 틈을 타 매장 구경도 했다. 여기도 초콜릿, 저기도 초콜릿. 이런 달달한 카페는 여자친구들이랑 같이 오면 원없이 먹고 사고 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단 거 별로 안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재미가 없어...-



Praline Meringue Puff Extravaganza


초콜릿 사탕 머랭 퍼프의 화려한 오락물!



 기다림 끝에 등장한 프랄린(초콜릿 사탕) 머랭 퍼프의 화려한 오락물!!!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과연 '화려한 오락물'다운 엄청난 비쥬얼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초콜릿, 머랭 쿠키, 아이스크림에 상큼한 딸기까지! 내가 좋아하는 달콤이들이 이렇게 한 접시 위에 예쁘게 올려져있다니 이건 감동이야..♥ 별 관심없던 -단 거 안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식탁 위에 접시가 올려지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쥬얼 점수는 10점 만점에 100점!





 물론 맛 점수도 1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다 먹은 접시에는 녹은 아이스크림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으려 한 흔적이.. 간만에 아주 고급지게 당 충전을 제대로 한 느낌이었다.

 일단 베이스로 깔린 머랭 쿠키가 정말 맛있었다. 과하게 달지 않아서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랑 정말 잘 어울렸고 식감도 부들부들하니 좋았다. 아이스크림이랑 초콜릿은 보이는 그대로의 평범한 맛이었는데 머랭 덕분에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딸기가 진짜...♥ 호주 햇빛 받고 무럭무럭 자란 완전 맛있는 딸기였다. -어떤 워홀러가 딴 딸기일지도 몰라- 중간중간 딸기의 상큼함이 팡팡 터지면서 설탕의 과한 단맛을 잡아줘 무리없이 한 접시를 뚝딱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조합 진짜 최고다 최고 XD



 언제나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하고, 또 여행 가이드북에도 브리즈번 맛집으로 소개되는 곳이기도 하니 브리즈번에 있으면서 한 번 쯤은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곳인 것 같다. 단 음식이 땡기는 날에는 이만한 천국도 없을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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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