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매력적인 신비한 춘천여행: 소양강 스카이워크


- 알수록 매력적인 신비한 춘천여행 -

소양강 스카이워크




 후덥지근한 8월의 어느 주말, 각자의 일로 바쁜 사촌동생들과 겨우 시간을 맞춰 춘천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춘천여행은 늦은 아침 용산역에서 ITX 청춘열차에 탑승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급하게 예매하는 바람에 ITX 청춘열차의 자랑(?)인 2층석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기차 여행 분위기를 내기에는 충분했다. 마주보고 앉아서 싸온 간식을 나눠먹고, 도시와 멀어지는 바깥 풍경과 차내 복도를 지나다니는 추억의 간식차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춘천역에 도착! 



여행의 시작, 춘천역



 '춘천에 도착하면 서울과는 다른 맑은 공기와 푸른 냄새가 반겨주겠지' 하는 기대와는 달리.. 덥고 습한 공기와 회색빛의 우중충한 날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리자마자 에어컨 빵빵하던 기차 안이 그리워지는 그런 날씨.. 비는 안 와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차라리 시원하게 소나기가 한 번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리고 더운, 사진도 안 예쁘고 돌아다니도 힘든.. 여행하기 정말정말 안 좋은 날씨였다. 



춘천관광지도 [출처] 춘천관광포털



 하지만 우리는 평균 나이 22세의 젊은이들(!)인만큼 구린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우리가 향한 곳은 춘천역 바로 앞에 위치한 종합관광안내소. 이번 여행은 급하게 날짜를 정하고 목적지를 정한 탓에 춘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여행을 떠나오기 얼마 전 알쓸신잡 춘천편을 시청한 게 전부.. 그런 우리에게 관광안내소는 어둠 속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안내소에서 가장 먼저 관광지도를 한 장 챙기고, 안내소 직원으로부터 여러 정보를 전달받았다. 직원분께서는 특히 춘천역 앞에서 출발하는 춘천시티투어버스를 추천해주셨다. 1인당 하루 버스비 5천 원으로 주요 관광지를 쉽고 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이어서 계획없이 온 우리에게 딱 좋다 싶었는데... 타이밍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하루에 4대, 2시간에 한 번 씩 운행하는 버스가 하필이면 조금 전 춘천역을 출발해버려서 다음 버스를 타려면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당일치기 여행에 버스만 기다리며 2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서 아쉽지만 시티투어버스는 포기. 미리 알아보고 왔으면 참 좋았으련만... 

-[참고] 춘천 시티투어버스는 맞춤형과 순환형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시티투어버스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춘천관광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맴맴 스피오스피오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들고 나와, 먼저 춘천역에서 가장 가까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다른 관광지들은 다 너무 멀어서 걸어갈 수 있는 만만한 곳을 먼저 공략하기로.

 춘천역에서부터 소양강 스카이워크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가 걸렸다. 걸어가는 길이 예쁘거나, 구경거리가 많진 않았지만 여름을 만끽하는 매미소리와 춘천 냄새가 가득해서 좋았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그 시간, 그 공간이 온전히 우리 것처럼 느껴졌다. 비록 등은 땀으로 다 젖었지만...





 신나게 걷다보니 거리에 점점 사람들이 나타나고, 이윽고 눈 앞에 넓은 의암호가 나타났다. 호수 너머로 보이는 잔잔한 풍경에 반해 계속 감탄사만 연발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의 굴곡이 그림 같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너무 좋다는 말을 남발했더니 동생들한테 노인네 취급을 받았다. -나도 아직 팔팔한 20대인데 못된 것들...-



국내 최장 길이의 유리바닥 스카이워크: 소양강 스카이워크



 젊으신 동생님들을 모시고 드디어 도착한 소양강 스카이워크! 여전히 날씨는 흐리고 더웠지만 호숫가의 살랑살랑한 바람 덕분에 땀을 식힐 수 있었다.  

 스카이워크는 작년(2016년) 7월에 개장한 의암호 전망시설로, 투명 유리바닥 길이가 국내 최장인 156m라고 한다.



춘천사랑상품권



 스카이워크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천 원. 하지만 이를 다시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어 춘천 시내 여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도 좋고 춘천시 상인들에게도 좋은 제도인 듯! 





유리바닥 스카이워크



 유리 보호를 위한 덧신을 신발 위에 착용하고 스카이워크에 입장~ 생각했던 것만큼 유리가 투명하지는 않아서 그냥 호수 위에 놓여진 평범한 다리 위를 걷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막내 남동생에게는 아니었나보다. 사춘기 고등학생의 패기는 어디가고 난간을 잡고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아주 우스꽝스러웠다. -ㅋㅋㅋ- 아까 늙은이라 부른 것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스카이워크 위를 방방 뛰어다니며 동생을 얼마나 놀려댔는지 모르겠다. 철 없는 누나들의 동생 놀리기는 한 대 씩 맞고 나서야 끝이 났다고. -진짜 무서웠는지 너무 세게 때려서 살짝 삐질 뻔-



오리배 둥둥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의암호 한 편은 오리배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둥실둥실



의암호 스카이워크의 끝



 막내 동생에게는 156km 같았을 156m의 유리 스카이워크 끝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다들 우리처럼 가족 단위로 여행을 와서인지 어린 꼬마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춘천 의암호 쏘가리상



 스카이워크의 끝에서는 포켓몬스터의 잉어킹을 닮은 은빛 쏘가리상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이유로 쏘가리가 의암호 한 가운데에서 튀어오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쏘가리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지나가는 아저씨께 부탁해 쏘가리상과 사진을 한 장 남겼다.





 몇 년 만에 찍어보는 삼남매샷! 다같이 집 근처 놀이터에서 흙먼지 날리며 놀던게 엊그제 같은데 막내가 벌써 고등학생이라니, 세월 참..






 돈 내고 들어간게 아까워 조금 더 머물고 싶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막내의 정신건강을 위해 사진만 찍고 돌아나왔다. 때마침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임을 알려 탐내던 오리배도 다음 기회로. 이래저래 타이밍이 참 안 맞는 날이었다.





 우리는 스카이워크에서 나와 앞에 위치한 매점에서 마른 목을 축였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긴 했지만 8월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 처음 스카이워크에 도착했을 때 이 작은 매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걸 보고 의아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힘들어.. 목말라..- 또 이곳 매점에서 스카이워크 티켓 구입하고 받은 춘천사랑상품권을 받아주기 때문에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춘천사랑상품권의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소비되고 있는 상황. 춘천사랑상품권은 딱 여기 스카이워크 구역 내에서만 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소양강 처녀를 모티브로 한 춘천시 커플 캐릭터와 함께



 시원한 생수 한 잔으로 다시 힘을 얻은 우리는 의암호를 배경으로 서있는 춘천시 커플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난 뒤, 배를 채울 맛집으로 향했다. "춘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으러 출발~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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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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