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의 꽃, 정읍 구절초축제 꽃밭으로~


- 길고 굵은 추석연휴 가족나들이-

가을축제의 꽃! 정읍 구절초축제 꽃밭으로~




정읍 구절초축제 구절초



 기나긴 추석연휴를 맞아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운 가족들과 함께 가을꽃이 만발한 정읍 옥정호구절초축제에 다녀왔다. 큰집이 위치한 전주에서 구절초축제가 열리는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까지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구절초 축제장으로~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자인 나에게 머나먼(?) 정읍에서 열리는 구절초축제는 생소했다. 시골에서 열리는 작은 꽃축제 정도로만 생각했거늘.. 알고보니 나만 모르는 아주 유명한 축제였다.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벌써 12회를 맞아 역사가 깊은데다 대한민국 가을축제 베스트 5위 안에 든다고.

 그래서인지 우리가 축제장을 찾은 이른 점심시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차들로 입구가 북적북적했다. 주차장에 들어가는데만 몇 십 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축제를 알리는 커다란 풍선공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의 가을 날씨는 덤! 꽃축제를 즐기기에 정말 완벽한 날씨였다. :)



구절초축제 풍경



 서울의 건물 숲 속에 있다가 공기 좋고 물 맑고 꽃도 예쁘게 핀 시골에 오니 눈이 탁, 숨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축제장에 입장하기 전, 주차장에서부터 감동적인 풍경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동생들과 방방 뛰어다닐 정도였다. 신난다!



정읍 구절초축제 입장료정읍 구절초축제 입장료



 정읍 구절초축제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5,000원. 11회 축제였던 작년 대비 2천 원 인상된 가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입한 입장권은 일정 금액(성인 기준 3,000원) 상품권으로 돌려 받아 축제장 내부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지난 번 동생들과 춘천여행 갔을 때 방문한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서의 입장료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방식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많이 되는가보다.



정읍 구절초축제 입장권 겸 상품권정읍 구절초축제 입장권 겸 상품권



 우리는 서울시민 찬스를 써서 2천 원 할인된 3천 원으로 입장권을 구입했다. 서울시/순창군민은 입장료 할인 뿐 아니라 입장료 금액(3천 원) 전부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서울-정읍 간 상호 교류 체결로 인한 혜택이라고 하니 서울시 또는 순창군민이라면 신분증을 꼭! 챙겨가서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 좋겠다. 





정읍 구절초축제




 우리는 제3매표소를 통해 구절초축제장에 입장했다. -축제장이 워낙 넓어 총 5개의 주차장과 5개의 매표소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읍 구절초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메인 광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 길을 따라 펼쳐진 풍경도 정말 예술이었다. 여러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쓰일만큼 완벽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었다.





 풍경을 감상하며 조금 걷다보니 나무 너머로 분홍분홍 노랑노랑하게 펼쳐진 꽃밭이 보였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올만큼 넓게 펼쳐진 꽃밭을 보니.. 내 안에 잠들어있던 소녀가 깨어나는 것 같았다. 두근두근!


 참고로 주차장에서 메인 광장까지 이동을 도와주는 전기차가 운행 중이다. 5분 거리이긴 하지만 오르막내리막이 꽤 있고 계단도 있으니 체력적으로 힘드신 어르신들께서는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를 추천드린다. 이용료도 1인당 50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 



정읍 구절초축제 푸드코트



 메인 광장에 도착하니.. 향긋한 꽃냄새 전에 맛있는 음식 냄새가 먼저 나를 사로잡았다. 마침 또 배가 고플 점심시간이어서 길게 펼쳐진 천막 아래 음식들의 행렬에 그만 홀려버리고 말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꽃구경을 하기에 앞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두부 만들기정읍구절초축제 두부 만들기


삼겹살 통구이정읍구절초축제 삼겹살 통구이


정읍구절초축제 파전



 밥을 먹겠다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무엇을' 먹을지가 문제였다. 워낙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보니 메뉴를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두부 냄새를 맡으면 두부가 먹고 싶고, 고기 굽는 냄새를 맡으면 고기가 먹고 싶고.. 



정읍 구절초축제 메뉴



 한~참을 갈팡질팡 하다가 구절초동동주에 꽂힌 큰삼촌을 따라 한 가게에 자리를 잡았다. 뭐가 맛있을지 몰라 구절초동동주를 포함해 각자 먹고 싶은 메뉴로 골고루 하나씩 주문했다. 



산채비빔밥정읍구절초축제 산채비빔밥



 주문한 것들 중 가장 먼저 나온 산채비빔밥. 밥이 먹고 싶어서 내가 고른 메뉴인데 가장 별로였다.. 나물들이 싱싱하지도 않고 밥도 퍽퍽해서 몇 숟갈 먹다 말았다. 음식 남기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건 도저히...



잔치국수정읍구절초축제 잔치국수


도토리묵 무침정읍구절초축제 도토리묵 무침



 산채비빔밥 외에 다른 메뉴들은 다 괜찮았다. 잔치국수는 그냥 평범한 잔치국수 맛이었고 묵도 조금 짰지만 밥/국수랑 같이 먹기 딱 좋았다. 



정읍구절초축제 해물파전해물파전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역시 해물파전! 냄새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쫄깃쫄깃한 오징어와 길게 통째로 부쳐진 파가 해물파전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었다. 갈기갈기 찢어서 간장에 퐁당한 뒤 입에 쏙 넣으면 절로 술이 땡긴다고. -술맛을 모르는 나에게는 탄산이 땡기는 맛이었다.-



구절초동동주정읍구절초축제 구절초동동주



 이 날 점심의 하이라이트였던 구절초축제의 구절초동동주는 뽀오얀 색이 매력적인 아주 달달한 술이었다. 너무 달아서 날파리와 벌이 날아들 정도. 무슨 맛일까 궁금한 마음에 평소 술을 입에도 안 대는 나도 한 모금 홀짝 해봤는데 살짝 쓴 끝맛 빼고는 괜찮았다. 고등학생인 동생도 달달한 술맛에 반해서 반 잔 정도를 다 마셔버렸다. 

 아무튼 구절초축제에 왔다면 구절초동동주 한 번은 마셔보는 걸 추천한다. 다만 달달한 맛과는 달리 도수가 꽤 있으니 조심할 것! -특히 운전자들!-



정읍 구절초축제 농특산물 판매장



 메인 광장에는 구절초동동주를 판매하는 음식 천막 외에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농특산물 판매장도 있었다. 구절초 엿, 연잎차, 장아찌 등 다양한 상품들과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입장료와 바꾼 상품권을 이곳에서 특산물을 구입하는데 쓸 수 있었지만, 우리는 밥 먹는데다 다 써버려서 -그리고 배도 불러서-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쳤다. 



해바라기정읍 구절초축제 해바라기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가을꽃이 만개한 꽃밭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샛노란 해바라기 밭부터!



해바라기정읍 구절초축제 해바라기



 활짝 핀 해바라기들을 보고 있으니 호주 워홀러 시절 차를 타고 *해바라기 농장에 놀러갔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 때도 드넓게 펼쳐진 해바라기 밭을 보며 황홀해 했었는데 1년만에 다시 해바라기 밭을 또 보게 되다니.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 타고 1년 전 그 때의 향기가 날아오는 것 같았다. 내가 꽃냄새에 취한건지 추억에 취한건지. 아니면 조금 전에 한 모금 마신 구절초동동주에 취한건지 모르겠다.



해바라기정읍 구절초축제 해바라기



 구절초축제의 해바라기는 호주 해바라기 농장의 해바라기 보다 작지만 더 샛노랗고 고개가 빳빳했다. 호주에서의 추억이 소중하긴 하지만 역시 해바라기도 국산이 최고인 듯.




해바라기 밭에서 가족사진



 활짝 핀 샛노란 해바라기들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인증샷 타임! 해바라기들 틈에서 키를 맞춰 찍기도 하고 해바라기 떼를 배경으로 함께 간 가족들과 다같이 찍기도 했다. 꽃들이 워낙 예쁘게 펴서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이 나왔다. -내 얼굴 빼고 다 예쁨 주의-




코스모스


코스모스정읍 구절초축제 코스모스



 해바라기 다음은 가을꽃의 대표주자, 분홍분홍 코스모스!

 글 쓰려고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구분해놓긴 했지만 사실 축제장에는 해바라기 밭과 코스모스 밭이 번갈아가며 펼쳐져 있었다. 사방이 온통 분홍색과 노랑색으로 덮여있는데 얼마나 황홀하던지. *_*




코스모스 밭에서 추태



 코스모스 밭에서도 역시 인생샷을. 직접 가서 볼 때도 좋았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니 무슨 만화 속에 들어가있는 것 같다. 꽃향기를 맡으며 꽃밭을 질주하는 꼬마 자동차 붕붕이가 된 느낌이랄까?



멍멍이코스모스 밭 봄이



 못 본 사이에 살이 아니라 털찐 강아지 봄이도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찰칵.

봄이 외에도 구절초축제를 찾은 강아지들이 정말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또 강아지들과 함께 놀러오기에 좋은 축제였다.



코스모스



 분홍분홍한 코스모스 바다를 뒤로 하고 이제 정읍 구절초축제의 주인공, 구절초를 만나러 출동! 구절초축제의 주인공은 엔딩을 장식하기 위해 더 넓고 높은 곳에 위치해있었다.



구절초 만나러 가는길



 구절초를 만나기 위해 돌계단을 밟고 언덕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의 구절초 밭



 돌계단을 오르다 옆을 보니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구절초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들판을 장식하고 있었다. 빛을 받아 자동 뽀샤시 효과를 내는 하얀 구절초는 좀전에 보았던 알록달록한 해바라기, 코스모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정읍 구절초축제 구절초 공원



 낮은 동산을 새하얗게 물들인 구절초들. 구절초 공원이라 이름 지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새하얀 구절초들이 살랑살랑. -feat. 키 큰 소나무-



구절초


구절초정읍 구절초축제 구절초



 구절초는 보기에도 예쁘지만 맛도 좋고 약효도 좋아서 다양하게 쓰인다고 한다. 특히 생리불순, 자궁 냉증, 불임과 같은 여성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이 정도면 모든 걸 갖춘 식물이 아닌가 싶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은 문자 그대로 '꽃밭'이었다. 식물원 외에 이렇게 꽃이 많이 피어있는 곳은 처음이라 그런지 계속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만화 같은 풍경은 연로하신 할아버지 마저도 소녀감성에 젖게 만들 것 같다.

 


유색 벼아트정읍 구절초축제 유색 벼아트



 길을 따라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올라가니 특별한 벼아트를 만날 수 있었다. 유색 벼아트는 구절초축제의 대표 전시 중 하나로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2017년의 디자인은 구절초 꽃길을 걷는 남녀의 모습을 동화적인 감성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구절초 꽃밭을 보며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든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보다.-

 벼아트가 인상 깊은 것은 말할것도 없고, 이와 잘 어울리는 주변 풍경과 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 소리까지. 시청각에 후각까지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돌탑이 놓여져 있어 작은 돌을 하나 얹어놓고 소원도 빌어봤다. 구절초 수호신님께 내 소원이 잘 전달되었길 :)





 구절초 동산에서 단체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아쉽지만 구절초축제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축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었지만 워낙 넓어 시간이 부족했다. 다 돌아보려면 아침 일찍부터 와서 부지런히 걸어다녀야 할 것 같다. 




 2017년 제12회 정읍 옥정호구절초축제는 10월 15일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남은 추석연휴, 헤어지기 아쉬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잊지 못할 추억과 인생샷을 남기길 추천한다. *정읍 구절초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축제 미리보기(360도 파노라마)를 비롯한 축제 정보 알아보기가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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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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