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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들과 기타큐슈로 떠난 쩐다투어]

-EPISODE 07-

시모노세키 구석구석 인생샷을 찰칵찰칵

 

 

 

 캐리어를 숙소에 데려다놓고 우리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본격 기타큐슈 관광을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기타큐슈에서 페리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시모노세키(下関). 복어와 성게로 유명한 항구 도시이자, 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모지코에서 시모노세키로

 

 

 *숙소에서 15분 여를 걸어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페리가 있는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는 푸른 바다 위 시모노세키와 기타큐슈를 잇는 간몬교(関門橋)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한적한 곳이었지만 바람만큼은 아주 사나웠다. 소금기 머금은 바닷바람이 어찌나 따귀를 때려대던지, 바람을 피해 건물 안으로 피신해야할 정도였다.

 

 

페리 티켓 자판기

 

모지코에서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페리 티켓
모지코에서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페리 티켓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매표소에서 페리 티켓을 구입했다. 온통 일본어만 쓰여져있는 티켓판매기의 비쥬얼에 잠시 당황했지만 집단 지성(?)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티켓을 얻어내었다. 시모노세키행 페리 티켓 가격은 편도 400엔으로 약 3,600원.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자세한 운행 시간표는 매표소 내부 또는 구글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쩐다투어
간몬교를 배경으로, 쩐다투어

 

 

 우리를 시모노세키로 데려다 줄 페리를 기다리며 간몬교를 배경으로 사진도 찰칵! 강력한 바닷바람에 펄럭이는 쩐다투어 깃발은 주인의 안면을 사정없이 갈겨댔다. 이놈의 깃발.. 만들 때는 몰랐는데 직접 들고 돌아다녀보니 너무 크고 불편했다. 열심히 인당 하나씩, 총 4개나 만들어 놓고 2박3일 내내 하나도 제대로 들고 다니지 못했다. 다음 쩐다투어 때는 들고다니기 편하도록 작게 만들어야지.. -T_T-

 

 

시모노세키행 페리
달리는 페리

 

 

 얼마 뒤 물살을 가르며 나타난 시모노세키행 페리. 오래간만에 페리를 보니 매일 페리 타고 출퇴근 하던 *브리즈번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게 벌써 1년 전이라니, 시간 참 쾌속선 같구만.

 

 

쩐다투어
시모노세키행 페리 위, 쩐다투어에 만족 중인 조개굴씨

 

 

 페리에 탑승한 우리는 호기롭게 2층 야외석으로 올라갔다. 마냥 신나고 재미었던 것도 잠시.. 페리가 출발하자 엄청난 강풍에 뭐라도 붙잡지 않으면 서있는 건 물론, 엉덩이가 밀려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다. 대중교통인 페리를 타면서 롤러코스터 탄 것 마냥 꺅꺅- 비명이 절로 나왔다. 놀이기구보다 재밌다며 한 번 더 타자는 투어 회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음날 한 번 더 탑승하게 되었다. 물론 앵콜 공연은 재미가 없었다. 비가 와서..

 

 

가라토 항구

 

가라토시장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사정없이 미끄러지는 엉덩이를 컨트롤 하기 바빴던 10여 분이 지나고, 목적지인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하선한 곳은 100엔 초밥으로 유명한 가라토시장(唐戸市場) 앞 가라토 항구.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가라토시장의 영업 종료 시간인 2시를 조금 넘긴 때여서 아쉽게도 100엔 초밥 시식은 다음날로 미루게 되었다. 

 

 

시모노세키
복어의 도시 시모노세키

 

 

 날도 좋고 체력도 넘치던 우리는 걸어서 -강풍을 뚫고!- 시모노세키 곳곳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페리로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곳임에도 시모노세키는 모지코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모지코와 가장 다른 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곳곳에 그려진 복어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복어가 그려진 현수막부터 맨홀 뚜껑까지. 온 몸으로 '여기는 복어가 특산품이요~'를 홍보하고 있는 시모노세키였다.

 


 

 

시모노세키의 인생샷 스팟 1, 관람차가 보이는 공원

 

 

 우리는 *공항에서의 내기에서 진 강백수씨로부터 스타벅스 커피를 얻어먹기 위해 시모노세키의 놀이공원, 하이! 카랏토 요코초(はい!からっと横丁) 쪽을 향해 걸었다. 걸어가는 길에 놀이공원의 대관람차가 보이는 아주 예쁜 공원을 발견하고서는 '여기다!' 싶었다. -대략- 10년 된 친구들과의 우정여행의 목표 중 하나였던, 예쁜 우정샷 남기기에 완벽한 곳이었다.

 

 

 

한껏 흥 오른 쩐다대장

 

강백수씨 바지 오염짤

 

 

 유레카!를 외친 나의 촉은 틀리지 않았고, 우리는 이곳에서 한동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유용하게 쓰일 인생샷을 여러 장 남길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각자의 개성이 담긴 단독샷부터,

 

 

기타큐슈 여행 대표사진 탄생!

 

 

 이번 기타큐슈 여행을 대표할 예쁜 단체사진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완벽한 인생샷 스팟이었다. :D

 

 

조개굴씨 윤공무원씨 무릎 손상짤

 

 

 아직 팔팔한 20대답게 힘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점프샷을 남기기도 했다. 촬영 후 무릎이 아려서 한동안 괴로워한 건 비밀.. 

 

 

시모노세키 스타벅스
시모노세키 스타벅스

 

 

 많은 인생샷을 남기고 목적지였던 스타벅스에 도착했다.

 

 

시모노세키 스타벅스

 

하이! 카랏토 요코초(はい!からっと横丁)
하이! 카랏토 요코초(はい!からっと横丁) 놀이공원

 

 

 시모노세키의 스타벅스는 인생샷의 배경이 되어준 대관람차가 소속된 놀이공원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는 대관람차가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강백수씨가 쏘는 스타벅스 커피의 맛을 음미했다. 일본 스타벅스는 한국 스타벅스보다 저렴하니 과감하게-어차피 내 돈 아니니- 시원한 프라푸치노를 캬~

 

 

이름 모를 신사 입구에서, 쩐다대장

 

 

 커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향한 다음 목적지는 시모노세키의 한 골목에 숨겨진 작은 신사. 계획된 목적지가 아닌, 길거리에 있는 관광 안내 지도를 보고 무작정 찾은 곳이다. 아카마신궁과 같이 관광지로 유명한 신사에 갈 수도 있었지만, 유명한 곳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가까운 곳, 숨겨진 곳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관광 안내 지도가 일본어로만 적혀있는데다 위치를 나타낸 약도도 모호해서 찾아가기 어려웠다. 나의 소중한 여행 파트너인 구글 지도도 이번만큼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본인 이름 걸고 투어를 이끄는 애가 길 하나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매기만 하니 투어 고객님들의 불만이 속속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미안한 마음에 찾기를 포기할 때 즈음 나타난 이곳!

 

 

시모노세키 신사
시모노세키 신사

 

 

 여행자들이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주택 사이 좁은 골목에 위치한 작은 신사였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참을 돌아다니며 고생한 우리에게는 이곳이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신사와 같이 느껴졌다. 괜히 감동...

 

 

시모노세키의 한 신사 입구에서, 쩐다투어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실례가 될까 싶어 신사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대신 돌계단을 따라 놓여진 붉은 도리이(鳥居)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만족하기로. 그렇게 쩐다투어의 또다른 여행 인생샷이 탄생했다. 붉은 도리이 배경 덕분에 관람차 앞에서 찍은 사진보다 더 일본스러운 느낌~

 

 

 

 

 이번에도 역시 단체샷에 이어 개성 담긴 단독샷을 남겼다. 각자의 단독샷을 이렇게 붙여놓으니 뭔가 꽃보다 시리즈 같은 여행 프로그램 포스터 같아서 매우 마음에 든다. :) 이 기세로 꽃보다 시리즈 같은 쩐다투어 시리즈가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다. -나영석PD님, 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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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로 떠난 쩐다투어 | 2017.10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