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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04 -

교토에서 11월의 단풍놀이를




11월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기대했던 것은 단연 단풍!

한국에서도 해보지 못한 단풍놀이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매우 컸다.


그치만... 매우매우 기대했던 일본의 단풍 명소 에이칸도에는 가지 못했다.

11월 한 달 간은 단풍이 너-무 예뻐서 입장료도 1,000엔이나 하는 곳이라 엄청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교토의 해는 너무 빨리 저물었다.


그렇게나 기대했던 에이칸도에는 가지 못했지만 교토 여행 중 만난 단풍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D



교토 인력거투어



11월 단풍 시즌, 일요일의 교토는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

그리고 그 많은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관광 상품들 또한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인력거투어인데,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비싸기도 하고 인력거꾼 분들이 너무 힘들어보였다.

-그리고 운수좋은날 설렁탕을 사가는 김첨지가 생각났다.-



교토 가정집



교토는 묘하게 우리 나라의 북촌 한옥마을 같은 느낌도 났다.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공간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주거지, 누군가에게는 관광지가 되는 곳.


하지만 북촌보다는 확실히 더 정돈되어 있었다.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 했지만 소란스럽지는 않았고, 거리도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다.

아마 이런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찾는게 아닐까싶다.




일본 택시



일본 특유의 감성(?)은 도로 위의 택시에서도 묻어났다.

빨간 자동차가 촌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옛스러운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져 어색하지 않았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정말 특유의 분위기,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는 신기한 곳이었다.

-우리 나라 택시는 회색의 칙칙함이... 그나마 서울 노란 택시는 귀엽지만-



덴류지(天龍寺, Tenryu-ji)



교토의 골목을 돌고 돌아 원하던 목적지, 덴류지(天龍寺, Tenryu-ji)에 도착했다.


덴류지는 그저 '가는 길에 있으니 한 번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방문한 곳이었는데 안 들어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입장료가 1인당 500엔으로 비싼 편이라 입구에서 한참을 망설였었는데 들어가길 참~말로 잘 했다.

500엔(한화 약 5,000원 정도)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덴류지에 들어가면 가장 처음 보이는 이름 모를 문을 새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찍고 돌아 들어가면,




교토 덴류지 소겐치 못 정원



여행 책자에서나 보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 전에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많이 봤던 풍경인데 직접 보니 훨씬 더 아름다웠다.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무 위에 구름 방석 깔고서 수다를 떨고, 은비와 까비가 폴짝폴짝 뛰어다닐 것 같은 풍경이었다.

아직 이른 때여서인지 모든 나무가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있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전 날 내린 비 때문에 물이 생각보다 맑지는 않았는데 다양한 색깔의 -매우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물고기들이 색도 예쁘고 오동통통한게 살기 좋아보였다.





그치만 오동통통한 물고기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일본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과 비행기 타고 오랫동안 날아왔을 서양인들 그리고 정말 많은 한국인들...

모두들 -본인 얼굴과 함께- 이 아름다운 정원을 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thumb덴류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더 들어가니 우와..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는 더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인터넷에 덴류지를 검색하면 위랑 비슷한 사진이 수 십 장은 나오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사진을 안 찍을래야 안 찍을 수가 없는 너무나도 멋진 장면이었다.

날씨도 정말 좋았고, 예쁜 하늘이 거울을 보는 듯 물에 비친 모습도 정말정말 좋았다.





더 생생하게 이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파노라마로도 찍었는데 지붕이 이상해지고 사람들이 순간이동 하는 괴현상이 일어났다.

자세히 보면 이상하지만 어쨌든 혼자 보기 아까운 정원의 모습을 담아온 것에 만족!



덴류지 호조



정원 앞의 '호조'라 불리는 건물은 여러 개의 타다미 방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

건물 안에 구경 중인 사람들이 많았는데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입구처럼 보이는 곳을 찾긴 했는데 신발 잃어버릴 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들어가 볼걸 그랬나보다.-





덴류지의 하이라이트를 보고난 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뒷길을 따라 산책도 했다.

피톤치드가 팡팡 뿜어져나오는 듯한 이 산책길에서 엄청나게 크고 먹으면 몸에 좋을 것 같은 버섯도 만났다.






산책로 옆에도 역시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많았다.

역시 모든 나무들이 완전히 익어있지는 않았지만 초록 단풍은 초록 단풍 나름대로 또 예뻤다.

그치만 역시 대포 카메라를 든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건 아주 쌔빨간 단풍들이었다.





여느 여행지와 같이 물이 있고, 동전이 있었다.

동전은 던지지 않았지만 내 몰골은 불쌍해보였으니 두꺼비가 내 소원을 들어줄지도 모르겠다. -두껍두껍!-






교토의 단풍, 덴류지에서 본 단풍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덴류지가 이 정도인데 에이칸도는 대체 얼마나 단풍이 예쁘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싼 입장료를 내면서도 찾는걸까..?


기회가 된다면 미래의 11월에는 꼭!! 단풍 보러 교토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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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주말을 | 2015.11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