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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굵은 일출 여행 -

새해 첫 일출여행 후기 (번외)




나의 첫, 그리고 새해 첫 일출여행은 '아주' 운 좋게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시작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다른 블로그 글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아주 다이렉트하게 새해로!"태양원정대를 모집한다는 글!


2016년에 새해 일출여행을 가야만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썼더니 뙇!하고 *당첨됐다.

그리하여 2015년 12월 31일, 반차 아닌 반차를 내고 늦은 저녁 무박 2일 일출여행을 위해 아주캐피탈 본사로 향했다.





문자로 받은 주소를 따라 복잡복잡한 강남역에서 내려 도착한 아주캐피탈 건물은 생각보다 엄청 컸다.

맨날 쪼그만 6층짜리 건물로 출근하다가 강남에 오니 어질어질...


집결시간은 오후 10시였는데 놀러갈 생각에 신이 나서 한참 일찍 도착했다.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안내 팻말도 여기저기 붙어있고 안내해주시는 직원분들도 *^-^* 이렇게 웃으시며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대기업이라 차가울 것 같았는데 첫 인상이 따뜻해서 놀랐다.-








1층 직원분의 *^-^* 꽃미소에 한 번 놀라고 엄청난 선물 보따리에 두 번 놀랐다.

가는 길 지하철에서 페이스북으로 준비중이라며 올라온 글을 미리 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더 많았다.. 엄청..


아주캐피탈이 총100여명과 함께 낙산해수욕장으로 일출여행을 떠납니다^^ 같이 떠날 팬여러분 늦지 않게 도착하셔요~! 든든한 간식 푸짐한 경품, 즐거운 레크레이션까지. 평생 잊지못할 16년 일출여행, 아주캐피탈이 만들어 드립니다^^#아주캐피탈#아주다이렉트하게새해로#준비완료

Posted by 아주캐피탈 on Thursday, December 31, 2015


가장 감동적이었던건 샤오미 보조배터리!

버스 타고 가면서 충전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는데 웬걸,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그냥 주셨다.

최근에 아이폰으로 갈아탄 남자친구는 보조배터리를 하나 사려고 생각중이었는데 타이밍 좋게 공짜로 얻어서 매우매우 흡족해했다.


간식으로 받은 빵은 단팥이 아주 꽉꽉 차있어서 맛있었고 -견과랑 크림 두 종류가 있었는데 크림이 더 맛있었다.-

핫팩은... 성능이 너무.. 너무... 좋아서 힘들었다.

-엉덩이가 뜨거워 발바닥이 뜨거워 핫핫-





입구 쪽에는 일찍 와서 심심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폴라로이드 촬영도 해주셨다.

뒷 배경 현수막이 뭔가 올드(?)하지만 생각보다 얼굴이 덜 못생기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간식 보따리 안에는 2016년을 위한 포춘쿠키도 들어있었다.

저녁을 먹고 와서 배가 불렀지만 올해의 운이 궁금했던 나는 당장 까서 과자를 먹어치우고 나의 포춘을 확인했다.

"새로운 일을 도모해도 괜찮습니다. 하던 일을 마저 완수한 이후에 산뜻한 기분으로 시작하면 좋겠군요. 

당신의 능력이라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맘대로 해석해보면 '다니던 회사 잘 마무리하고 산뜻하게 새로운 일-호주 가는 일-을 도모하면 눈에 띄게 잘 해낼 것이다' 정도인 것 같다.

재미로 보는 점인 걸 알지만 '새로운 일'이라는 문구가 있어서 괜히 신뢰가 간다..♥



[출처] 아주캐피탈 공식블로그



간식도 받고, 일정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고 버스를 타러 나갔다.

버스는 가족 버스, 친구 버스, 연인 버스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남자친구와 함께 간 나는 사랑이 넘치는 연인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진행자분이 미니 게임이나 토크를 하면서 문화상품권도 주고, TV를 보면서 2016년 카운트다운도 했다.

옛날엔 시상식 보다가 카운트다운 하면 설레고 그랬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씁쓸해졌다. -흑흑-

남자친구는 문상을 받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나 다 실패하고 원숭이띠라서 내가 한 장 받았다.





버스를 타고 달리고 달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앞에 떡국이 놓여져있었다.

버스라 잠이 잘 안 올 줄 알았는데 세상 모르고 잠들어서 떡국 먹으러 올 때까지 멍- 했다.

기억나는 건 정말 미치도록 추웠다는 것과 소고기가 들어간 떡만두국이 정말 맛있었다는 것.

-만두는 역시 김치 만두!-





따끈따끈한 떡국을 먹고 풍등에 새해 소원을 적었다.

바람이 차갑고 거셌지만 아직도 정신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은 우리는 소원도 생각이 잘 안 났다..

너무 당연하지만 너무 중요한 '건강'과 '행복'을 바랐고, 뒷면에다가는 성공적인 호주라이프를 기원했다.

그치만 무엇보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항상!





풍등 앞면과 뒷면에 소원과 헛소리를 가득 채우고 해변으로 날리러 왔는데...

바람이 너무 거셌다.

풍등을 날린다기 보다는 풍등을 씹어먹을 것 같은 초강력 바람.

다른 사람들의 풍등이 바람에 씹어먹혀 바다로 추락하는걸 보며 우리의 소원은 훨훨 날아가길 바랐지만...




불안하게 펄럭!펄-럭!퍼어얼럭~ 하더니





보기좋게 해변가에 추락.


-하늘을 날라고 놓아주었는데 왜 모래밭을 뒹구니..-

2016년 우리의 소원이 담긴 풍등이 추락하여 파도에 쓸려가는걸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소원의 무게가 무거워 가라앉은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해보았다.





물론 우리 풍등 말고도 소원이 무거운 풍등은 많았다.

가볍게 훨훨 바람 타고 날아간 풍등은 이 날 오전 내내 5개도 채 되지 않았다.

아마 하늘이 아니라 바다의 신이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주려나 보다. -눈물이 주르륵... 포세이돈 사랑해요-





풍등과 눈물나는 작별을 하고 2016년의 새해와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빨갛고 아주 똥그란 햇님은 발이 꽁꽁 얼어버린 추위도, 추락해버린 풍등도 잊게 만들었다.

-[참고] 낙산해변에서 병신년 첫 일출을-



thumb



일출을 보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우리는 굳이 사람이 없는 곳에 기어들어가서 굳이 요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원래는 저 뒤에 보이는 빨간 등대를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빠르게 포기.

한참 멀리있는 등대를 포기하고 뉴스타호 배와 함께 찰칵. -등대는 배경일 뿐-





일출도 보고 바다도 보고 등대도 보고,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떠도는 멍멍이를 만났다.

몇 번 쓰다듬어 주고 우쭈쭈 해주니 불쌍하게 귀여운 표정을 하며 우리 뒤를 졸졸 쫓아왔다.

버스 타는 곳까지 쫓아왔는데 사람과 차가 많아지면서 멍멍이가 사라졌다.

멍멍이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길.





부릉부릉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2016년 첫 해의 빛을 받아서인지 푸르르고 예뻤다.

-그치만 풍경보다 잠이 먼저였다.-





잠든채로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척산온천!

온천이래서 엄청 기대했는데 들어가보니 온천수를 사용하는 동네목욕탕..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 찾기도 힘들었고 아주머니들은 새해를 맞아 묵은 때를 벅벅 벗겨내고 계셨다.

나름대로 노천탕도 있었는데 물 위에 떠다니는 것들이 많아서 좀.. 찜찜했다.


그래도 뜨신 물에 몸을 지지고 있으니 잠이 솔솔 피로가 싹~

탕은 사람이 많아서 좀 더러워보였지만 확실히 물이 좋은건지 다 하고 나오니 피부가 보들보들 했다.

사람 없을 때 가면 느긋하고 뜨뜻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뜨뜻하게 온천을 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점심 먹으러~

'대청마루'라는 식당에서 황태 해장국, 초당 순두부, 황태 구이를 풀코스로 먹었다.

-유명한 맛집인지 사람들이 줄까지 서있었다. 먼저 들어가서 죄송..-

남자친구는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이어 이 곳의 황태 해장국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 그릇을 뚝!딱!-





푸짐한 점심으로 배를 가득 채우고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다.

평소 위가 안 좋은 나는 배를 음식으로 가득 채우고, 불편한 버스에 앉아 잠을 잤더니 탈이 났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남자친구는 맛있는 옛날 핫도그를 먹을 때 난 까스활명수를 먹고.. -서러웠다.-

점심 먹고 버스 타기 전에 소화를 좀 시켰어야 했나보다.

-위가 안 좋은걸 알면서도 먹을 것만 보면 다 먹어버리는 이 못된 식습관을 얼른 고쳐야할텐데, 흑흑-



오는 길의 버스에서도 -또- 상품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SNS에 오늘 찍은 사진을 올리면 제비뽑기로 뽑은 상품을 주는 이벤트였다.

남자친구랑 둘이 사이좋게 사진을 올리고 수면양말럭키문 향초를 받았는데 바보같은 남자친구가 향초를 버스에 두고 내렸다.

-향초 냄새도 좋고 달 모양이라 예뻤는데.. 내가 가지려고 했는데..-

나는 아직도 그 예쁜 달모양의 향초에 엄청난 미련을 가지고 있다. 럭키문.....



마지막에 속이 너무 안 좋아져서 마무리가 살짝 아쉽지만 이번 여행은 정말 재밌고 유익했다.

이벤트에 당첨된 것부터 좋았고, 간식과 보조배터리를 비롯한 많은 선물도 받고, 또 처음으로 일출도 보고! -그것도 새해 첫!-

단체로 가는거라 불편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신경쓸게 없어서 정말 편했다. 관리자분들도 다들 너무 친절하셨구.

게다가 돈도 한 푼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와 함께 가서 좋았다...♥_♥


이 느낌 그대로 올해 내내 계속 행운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D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렇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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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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