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 자취생의 동네 리뷰]
성신여대 맛집 / 성신여대 감자탕 / 돈암동 맛집
태조감자탕
돈암동의 명물, 태조감자탕 (또는 태조감자국)
왜 이제야 리뷰를 하나 싶을 정도로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감자탕 맛집이다.
주변의 대학생들에게는 낯설지 모르지만 이 주변 동네 어른분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유명한 곳답게 밥 시간에 맞춰서 가면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태조감자탕이 위치한 돈암 시장을 꽤나 자주 지나다니는 편인데 시장이 한산해도 여기는 항상 북적북적 하다.
이 날은 유난히 추운 날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는게 좀 괴로웠다. -오들오들-
가게 위의 건물에도 작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아무래도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최근에 선물한 현수막 같은데 좀 뜬금없는 위치에 붙어있는 것 같다.
타이밍을 잘못 맞춰 간 탓에 추위에 벌벌 떨다가 드디어 입장!
맛집이 유명한 이유는 물론 맛이 기본이지만 저렴한 값도 한 몫 한다.
웬만한 감자탕은 작은 사이즈가 기본 2만 원부터 시작인데 여기는 3-4인분용 '무진장'이 2만 원이 조금 덜 된다.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저렴한 한 끼라니 XD
이 날은 남자친구와 함께 가서 '좋~다' 사이즈에 뼈 3개 추가, 볶음밥 1개를 주문했다. -총 17,500원-
가족들끼리도 방문한 적이 있는데 4인 기준으로 '무진장'에 볶음밥 2인분이면 충분했다. -총 22,000원-
내 생각에 커플이라면 '최고다', 3~4인 가족이라면 '무진장' 메뉴가 적절한 것 같다.
여자 둘이서 밥 먹고 볶음밥도 먹고, 감자탕 다 먹고 나가서 카페에 갈 예정이라면 '좋~다'를 추천하고 싶다.
감자탕을 주문하면 다른 식당들처럼 반찬이 먼저 나오는데 여기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다.
고추와 고추를 찍어먹을 쌈장, 그리고 깍두기가 진짜 전부다.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는 SBS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하신 "깍두기 달인"님의 손을 거친 귀한 깍두기라고 한다.
달인의 깍두기라기엔 부족함이 좀 있는 맛이지만 감자탕과는 아주 잘 어울렸다.
달인의 깍두기를 맛보며 기다리고 있으면 그 유명한 감자탕님을 만날 수 있다.
명성에 걸맞는 풍성한 자태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 위의 감자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메뉴 이름처럼 정말 좋~다.
감자탕에 들어있는 뼈들은 다 알차게 고기를 품고 있다.
양이 적어보였지만 의외로 고기가 정말 많이 붙어있어서 따로 밥을 시키지 않고 고기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물론 고기 뿐만 아니라 수제비, 떡, 깻잎을 비롯한 초록 야채들도 정말 맛있다.
태조 감자탕 가게 내부는 59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사방의 모든 벽은 메뉴판이자 낙서판으로, 통일되지 않은 내용들로 여백없이 가득 차 있다.
감자탕 먹다가 배가 부르면 주변을 둘러보며 글들을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언제, 누가, 어떤 의도로 쓴 글인지 참 궁금해지는 내용들이었다.-
감자탕으로 배를 채우고 남은 국물에 슥슥 볶은 볶음밥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아주 완벽한 한 끼가 완성된다.
감자탕에 따로 공기밥은 주문하지 않았지만 뼈에 붙은 고기가 정말 알차서 볶음밥을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배가 불렀다.
추운 날 밖에서 줄을 설만한 가치가 있는 만족스런 한 끼였다.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감자탕으로 꼽히기도 하는 태조감자탕은 그 맛과 전통을 인정 받아 서울 미래유산에도 등록되어있다.
서울 미래유산 홈페이지에는 위 사진을 올려져 있는데 저 때는 아직 '55년' 전통이었나보다.
어쨌든 이런 가치있는 곳이 우리집 근처에 있다니, 또 내가 이 곳에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니.. 묘하게 신기하다. -역사 속 장소에 방문한 느낌?..-
어딜가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보다 이런 전통있는 식당들이 더 맛도 있고, 의미도 있고 좋은 것 같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감자탕 추천! 돈암시장에 있는 태조감자탕(태조감자국)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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