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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스탠소프 워킹홀리데이]

-EPISODE 054-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다. +짤막한 시드니 여행 계획




 시간은 무심하게, 그러나 꾸준히 흐른다. 지루한 인턴생활 중 *호주행 워킹홀리데이 비행기 티켓을 끊고서 설렘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것이 벌써 1년 전.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진다던 유명한 노래 가사처럼, 모든게 서툴렀던 스물다섯은 어느덧 한국보다 호주에 익숙해진 스물여섯이 되었다. 호주에 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어! 벌써 한 달이 지났어! 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반대로 호주를 떠날 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어!를 외치고 있다. 설렘 가득했던 지난 날의 외침과는 달리 아쉬움이 잔뜩 묻은 요즘의 외침.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다가옴에 따라 호주에 오기 전 그랬던 것처럼.. 먼저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구입한 날짜는 위 사진에서 보이듯 11월 7일로 사실 한참 전이다. 그럼에도 블로그 글을 미루고 미루어 지금 쓰고있는건 그만큼 호주를 떠나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을 반영한 게 아닐까..

 아무튼, 샀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에어아시아(Airasia) 프로모션 기간을 적절히 활용하여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2인 704 호주달러로 한국 돈으로는 약 62만 원 정도. 간단한 기내식과 총 40kg(1인당 20kg)의 위탁수화물이 포함된 가격이다. 호주로 올 때에는 한국 돈 68만 원을 냈으니 6만 원 정도가 저렴해진 것처럼 보이나 밥도 한 끼 덜 추가했고, 수화물 무게도 좀 줄였으니.. -대신 환율이 떨어졌다. 크흡- 뭐, 올 때랑 비슷한 것 같다. 정리하자면, 호주에서 한국까지 비행기 값으로 1인당 편도 31만 원을 지불했다. 한 번의 기내식과 20kg의 위탁수화물을 포함해서! 이번에도 저렴하게 잘 산 것 같아 만족스럽다.


 비행기는 2월 26일 호주 시드니를 출발해 중간에 한 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멈추고, 27일 오후 3시 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왕 갈아타는 거 말레이시아에서 잠깐이나마 동남아를 느껴보고 싶어 대기시간이 15시간인 것으로 예약하려 했으나.. 하필 그 14시간이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여서 포기했다. 다른 사람들은 스탑오버니 레이오버니 하면서 여행도 잘만 하던데 왜 시간이 이렇게 안 맞는건지 참. 허무하게 우리의 말레이시아 레이오버 여행은 수포로 돌아갔다. 동남아에서 그렇게 저렴하다는 전신마사지를 꼭 한 번 받아보고 싶었거늘.. 대기시간인 4시간 15분동안 공항에 누워서 도깨비나 봐야지 뭐 별 수 있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ADD-ONS로는 호주에서 말레이시아 갈 때의 간단한 기내식과 각자 20kg씩의 위탁수화물을 신청했다. 지난 번 경험에 의하면 에어아시아의 기내식은 정말.. 정말 맛이 없기 때문에... 하나만 신청했다. 14시간동안 비행기에 갇혀있을 두 번째 비행에는 공항에서 구입한 간식으로 버텨보기로 했다. 나야 괜찮은데 허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자친구과 과연 괜찮을지 모르겠다.

 위탁수화물은 20kg이면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다. 올 때는 무슨 짐이 그렇게 많았는지 둘이서 50kg을 꽉꽉 채워왔는데 돌아가는 길은 비교적 가벼울 예정. 기념품 같은건 중간중간 택배로 한국으로 보내버려서 들고 갈 게 없다. 깔~끔!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3박 4일 정도 시드니를 짤막하게 여행할 계획이다. 호주에 왔으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은 필수로 남겨가야 할 것 같아서. 스탠소프(Stanthorpe)에서 브리즈번(Brisbane)까지 자동차로 달려가 그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Sydney)로 날아갈 생각이다. 아주 바쁜 2월 말이 될 예정.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의 비행기 값으로는 둘이서 약 150달러를 지불했다. 1인당 75달러, 한국 돈으로 6만 5천원 정도. 저가항공타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 비용 정도인 것 같다. 각자 수화물 20kg까지 포함한 가격인데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다. 비행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을 계산해보면 2시간 반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기에는 섬머 타임(Summer Time)으로 인한 1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호주 국내선으로는 콴타스(Qantas)나 젯스타(Jetstar) 항공이 유명한데, 우리가 예약한 항공사는 타이거에어(Tigerair)로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항공사다. 그럼에도 예약한 건 당연히 저렴한 가격 때문.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면 가격이 저렴한 대신 뭐가 불편하다, 뭐가 불편하다 말이 많은데 음..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괜찮을거다. 대낮에 출발하는데다 어차피 1시간 반 정도 밖에 비행하지 않으니까 뭐. 일본여행 때 하늘 위에서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던 *피치항공 같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하하. 부디 살아 돌아가서 후기를 쓸 수 있길 바라본다.



인천에서 골드코스트로 향하던 비행기 안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한국 땅을 다시 밟을 날까지 딱 18일이 남았다. 무척이나 정이 든 스탠소프를 떠나는 21일까지는 고작 12일. 익숙해진 한국 땅을 떠나 낯선 땅 호주로 날아온 나는 이제 익숙해져버린 호주 땅을 떠나 1년 새 낯설어졌을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있다. 호주에 오기 전 설레었던 그 날의 나처럼 지금의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 평범한-사실 전혀 평범하지 않은, 매우 나이 많은- 복학생이 될 생각에 조금은 설레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고, 복학신청을 하고, 수강신청도 하고 짐도 싸면서 조금씩 실감이 난다. 아쉽다. 그저 아쉽다는 말 밖에는. 세컨 비자(Second Visa)를 발급 받아 다시 오겠노라 이야기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 잘 모르겠다. 물론 나는 현실과 타협하기 보다는 내 이상 속에 사는 사람이지만, 현실 속의 주변 사람들이 날 가만히 둘 지. 


 아쉬움은 남았되 후회는 없는, 2016년 한 해 동안의 꿈 같았던 시간이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 워홀 제 1의 목표였던 '1년 후 이 한 몸 멀쩡히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달성할 수 있길, 이 소중한 시간들이 아름답게 마무리 되기를 바라본다. 인천에 발을 디디는 그 순간 내 스스로 수고했다 다독이며 개운하게 꿈에서 깨어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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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