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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굵은 벚꽃놀이 -

#주말 #북서울꿈의숲 #벚꽃 #데이트 #봄날씨




 중간고사와 연일 쏟아지는 과제로 숨막히는 4월의 잔인한 학교 생활. 정신없이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수업을 듣고, 열람실에 틀어박혀 과제를 하는 사이에 어느덧 벚꽃비가 내리는 봄이 왔다. 1년에 딱 한 번 찾아오는 설레는 이 시간을 열람실에서 보내기엔 내 청춘이 아까워 과제를 후닥닥 헤치우고 지난 주말 나들이를 다녀왔다. 여의도는 꽃잎 반 사람 반이라기에, 서울숲까지는 가는 길이 복잡하기에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북서울꿈의숲으로 향했다. 간만에 미세먼지가 덜한 파란 하늘이 열람실에서 탈출한 나를 반겨주는 듯 했다.



북서울꿈의숲북서울꿈의숲



 간만의 외출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북서울꿈의숲!



북서울꿈의숲



 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 따뜻한 주말을 맞아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했다. 낭만만큼의 맥주캔을 짊어지고 온 대학생들, 시끌벅적한 가족들, 꿀 떨어지는 연인들과 친구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봄을 즐기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표정들은 벚꽃잎을 닮아있었다. 쌀쌀한 추위가 가고, 꽃과 함께 몰려오는 따뜻함에 만개한 밝은 표정들이 참 보기 좋았다. 



북서울꿈의숲북서울꿈의숲 애월정



 북서울꿈의숲 벚꽃에 대한 글은 인터넷에 많이 없어서 혹시 꽃이 피지 않았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 쓸데없었다. 산책로 양 옆으로 팡팡 터진 벚꽃잎과 노오란 나리나리 개나리까지! 타이밍도 좋았고, 장소도 좋았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긴했지만 꽃구경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벚꽃 시즌이면 난리가 나는 여의도 윤중로에 비하면 천국 수준의 쾌적함.-



벚꽃


벚꽃벚꽃나무



 키가 큰 나무에 쏟아질 듯 매달린 벚꽃들이 겨우내 움츠러있던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것 같았다. 팝콘 같으면서도 솜사탕 같고, 보들보들한 우리집 핑크색 이불도 생각나게 만들던 보드라운 분홍빛 벚꽃들. 또 묘하게 20살의 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딱히 그 시절 벚꽃과 관련된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꽁냥꽁냥하며 순수했던 그 때가 불쑥불쑥 떠올랐다.



북서울꿈의숲북서울꿈의숲 월영지



 언덕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또 색다르게 예뻤다. 열람실에 콕 박혀있느라 탁해진 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북서울꿈의숲



 뭉게뭉게 벚꽃이 드리워진 산책로를 천천히 따라 계속 걸었다. 꽃들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함께 데이트 나온 남자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면서 내 방식으로 봄을, 벚꽃을  즐겼다.



북서울꿈의숲 벚꽃그대여~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지는 그 거리를 둘이 걸었던 시간.



진달래진달래



 공원에는 벚꽃말고도 개나리, 진달래 등의 다른 예쁜 꽃들도 많았다. 며칠 전 뉴스에서 이렇게 꽃들이 질서없이 동시에 개화하는 현상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던데.. 지구가 아픈 것도 모르고 그저 색색깔의 꽃들이 예쁘게 어우러진 모습에 철없이 좋아했다니. 물론 보기에 좋은건 사실이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북서울꿈의숲꼬마들의 놀이터



 꽤 길게 이어진 꽃길의 끝에는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킥보드 등을 즐기는 어린이들로 넘쳐나는 공간이 있었다. 예전에는 소리 지르며 달리는 꼬마들이 시끄럽고 귀찮았는데 요즘에는 그저 부럽기만 하다. 저렇게 크게 소리 지를 힘이 있다니, 저렇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뛰어다닐 체력이 있다니.. 열람실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것 조차 힘든 이 누나에게 그 체력 좀 나눠주지 않으련?



북서울꿈의숲



 그 중에는 참 귀여운 꼬마들도 많았다. 두 다리로 일어서는게 아직 엉성하던 공놀이 꼬마는 텔레토비 동산의 토끼 같았다. 어쩜 저리 귀여울까!



북서울꿈의숲



 폼나게 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니던 꼬마도 있었고,



북서울꿈의숲



 미니언즈가 생각나던 꼬마도,



북서울꿈의숲



 뒷모습이 마치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같았던 꼬마들도,



북서울꿈의숲



 수풀 뒤에 쭈그리고 앉아 술래를 기다리던 어린이들도 있었다.

 봄은 어른들에게도 좋은 계절이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계절인 것 같다. 무럭무럭 자라렴 미래의 주역들아~



멍!멍!



 꼬마들만큼이나 봄을 신나게! 열정적으로! 즐기던 부류(?)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멍멍이들. 이 날은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들도 정말정말정말 많았다. 꽃구경하면서 겸사겸사 귀여운 강아지들 구경도 아주 제대로 한 듯. 귀여움이란 게 폭발하는 강아지들 구경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다.



북서울꿈의숲


북서울꿈의숲봄날의 연날리기



 공원 중앙에는 정신없이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겨울바람이 아닌 나긋나긋한 봄바람 타고 하늘을 날던 수많은 연들. 꼬마들이 부모님과 함께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아버님들께서 더 신이 난 것처럼 보였다. 옆에서 연 날리는 다른 아빠를 흘긋흘긋 견제하며 연을 날리는 모습들이 참 귀여우셨다.



북서울꿈의숲팝콘 터지기 전



 이 날 북서울꿈의숲에서의 벚꽃 구경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곳! 그 어느 봄날의 벚꽃구경보다 좋았다. 

 하지만 아직 공원 곳곳에 팡 터지지 않은 벚꽃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다음 주말이면 적당히 꽃비도 내리면서 훨씬 더 예뻐질 것 같은데.. 벚꽃의 꽃말인 중간고사를 치러야하기에 미련없이 이 정도에 만족하련다. 



북서울꿈의숲북서울꿈의숲 봄, 벚꽃



 혹시 아직 제대로 된 벚꽃 구경을 하지 못했다면, 돌아오는 주말에 나들이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벚꽃, 개나리, 진달래로 가득 찬 북서울꿈의숲을 추천하고 싶다. 여의도나 서울숲만큼 유명하지 않아서 비교적 덜 붐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일에 치이고, 공부에 치여 지쳤다면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돗자리를 들고 따뜻한 봄을 만끽하러 나가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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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