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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마무리: 시드니 여행 D+1]

시드니 도착! (부제: 타이거에어(tigerair) 후기)




 정든 *브리즈번 시티(Brisbane City)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트레인에 몸을 싣고서 도착한 곳은 브리즈번 공항. 여기서부터는 워킹홀리데이가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시드니(Sydney) 여행에 대한 기대만 갖기로 했다. 여행은 설레어야 제맛이니까!




고카드 환불 받기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브리즈번의 교통카드, 고카드(gocard) 환불을 받음으로써 우리의 브리즈번 생활은 진짜 끝이 났다. 1년 전 시티 내 편의점에서 고카드를 살 때 지불한 10달러를 환불 받는 날이 진짜 오다니. 고카드야 그동안 휴대폰 케이스에 갇혀 지내느라 고생 많았어..


 



 참고로 고카드 환불 받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고카드 환불처 검색 페이지(고카드 공식 홈페이지 내) 본인이 환불을 받고자 하는 지역의 고카드 환불처를 검색한 뒤, 그곳에 가서 "Can I get a refund?"라고 공손하게 말하면 카드에 충전되어 있는 미사용 금액 + 고카드 값($10)을 현금으로 지급해준다. 공항에서 환불을 받는 경우 따로 환불처 검색할 필요 없이 브리즈번 공항역에서 하차 후 카드를 찍고 나가면 바로 앞에 있는 트레인 티켓 부스-첫 번째 사진의 초록색 공간-에서 환불이 가능하다.

 어차피 한국 돌아가거나 호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 쓸모가 없으니 소중한 한 푼 잊지 말고 환불 받아가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얻은 공돈은 비행기 기다리며 커피 한 잔 하기에 딱 좋다.



브리즈번 공항



 고카드 환불까지 끝내고 진짜 공항으로 입장! 이 풍경을 보니 *호주에 발을 디뎠던 첫날이 생각나서 괜히 울컥울컥 했다. 1년 전 그 때와 같이 빵빵한 백팩을 메고 나는 커다란 캐리어를, 남자친구는 더 커다란 이민가방을 질질 끌고있는 모습이란.. 호주에 있는 시간동안 많이 변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그대로구나 싶었다.





 우리는 저가항공 중에서도 가장 저가였던 타이거에어(tigerair)를 이용해 브리즈번 -> 시드니 항공권을 구입했다. 무거운 이민가방과 캐리어까지 추가해서 1인당 편도 7만원 정도. 타이거에어에 대한 평가는 그닥 좋지 않았지만, 어차피 1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비행이고 무엇보다 우리는 가난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것으로 선택했다. 덕분에 발권도 스스로, 수화물을 부치는 일도 스스로 해야했지만 매번 저가항공만 타는 -가난한- 우리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스스로 하는게 익숙치 않더라도 공항에 있는 직원들이 워낙 친절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웬만한 공항 직원들은 손짓 발짓으로 엉성하게 물어봐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센스를 가지고 있으니 뭔가 아리송하다 싶으면 겁먹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 낫다. 공항에서 자칫 실수했다가는 짐을 잃어버리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아 불려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타이거에어



 모든 수속을 마치고서 우리는 출국장에 얌전히 앉아 시드니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저가항공답게(?) 비행기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중간에 게이트도 바뀌어서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래서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야하는거구나..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도착한 우리 비행기. 뭐 하다가 이제 왔니?




타이거에어 메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드니행 타이거에어 비행기에 탑승 완료. 좁고 아늑한 창가석에 편히 몸을 기대니 설렘으로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이제야 비로소 여행을 한다는 것이, 정든 브리즈번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첫 만남에 지각해버린 타이거에어에 큰 기대는 없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른 저가항공들처럼 좁고, 답답하긴 했지만 나름 아늑(?)했다. 2시간 이상 비행이었다면 답답함에 몸서리를 쳤을지도 모르지만 화장실도 갈 필요가 없는 1시간 반의 짧은 비행이었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깜빡하고 물을 챙겨오지 않아서 좌석 앞에 꽂힌 메뉴판을 한 번 열어봤다. 350ml 생수 한 통이 4달러..라 써있길래 메뉴판 구경만 하고 덮어버렸다. 50센트 저렴한 3.5달러짜리 진저비어가 땡기긴 했지만 그냥 1시간 반 참고 내려서 마셔야지.. -너무 비싸 T_T-






 비행기는 곧 안전 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며 공중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우리는 창 밖으로 보이는 브리즈번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브리즈번아 진짜로 안녕, 차곡차곡 쌓인 내 추억도 안녕.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 





 비행기는 이내 구름 위로 올라 안정적으로 운행되었다. 따뜻한 기내 공기 속에서 잔잔하게 진동하는 의자에 몸을 맡기니 긴장이 풀리면서 하품이 나왔다. 창 밖으로 보이는 퀸즐랜드(Queensland)의 파란 바다와 초록초록한 산 풍경이 잔잔한 멜로디의 자장가처럼 느껴졌다. 결국 나는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손에 꼭 쥐고 있던 카메라를 무릎 위에 내려놓은 채 잠이 들었다.





 얼마 쯤 지났을까, 정적을 깨는 기장님의 안내 방송 소리에 번쩍 눈이 떠졌다. 시드니에 곧 착륙한다며 현지 시각과 날씨를 알려주는 방송이었다.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다시 창 밖을 바라보니 잠들기 전에 본 퀸즐랜드 풍경과는 다른 풍경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파란색 물 반, 초록색 산 반.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대체 얼마나 넓은 산인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로 계속 산, 산, 산... 저 위에 손을 갖다 대면 내 무릎에 덮어놓은 후리스와 같은 질감일 것만 같았다.



비행기에서 비행기 보기



 시드니 공항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우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를 본 것이다! 어느 순간 저 멀리에서 나타난 다른 비행기는 점점 더 가까워져 이렇게 가깝게 날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크게 보였다.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혹시 저 비행기가 납치를 당해서 우리 비행기에 충돌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도 비행기 사고는 나지 않았고 두 비행기 모두 시드니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착륙할 때 저 비행기도 착륙하는게 보였다. 왕신기-






 브리즈번에서부터 약 한 시간 반을 날아서 드디어 시드니에 도착! 여행할 생각에 신이 나서 몸이 절로 방방 뛰었다.



버스 타고 숙소로~



 무사히 수속을 다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와 미리 예약해 둔 에어비앤비(Airbnb) 숙소로 향하는 버스 정류소에 섰다. 브리즈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에 조금 낯설었지만 그 낯선 느낌마저도 즐거웠다. 


 이제 본격적인 시드니 여행 시~작! 3박 4일동안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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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