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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마무리: 시드니 여행 D+4]

마담 투소에서 세계 유명인들을 만나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처럼 계획했던 시드니 *페리 여행을 시원하게 말아 먹고(?) 우리는 비를 피해 실내로 도망쳤다. 페리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에 흠뻑 젖은 채 뛰어 들어간 곳은 시드니 달링 하버(Sydney Darling Harbour)에 위치한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박물관. -일명 밀랍인형 전시관- 여러 매체를 통해 보고 들은 것-예를 들면 홍콩 마담 투소에 수지가 있다던가-이 많아 처음 방문임에도 낯설지는 않았다. 


 사실 구입해 둔 시드니 관광 패스에 포함되어 있기에 별 기대없이 방문했는데 예상 외로 재밌어서 깜짝 놀랐다. 비 피할 겸 잠시 시간 때우러 들른 곳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사진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조금 전 축축했던 페리 여행은 까맣게 잊고 TV/뉴스에서나 보던 유명 인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D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오바마시드니 마담 투소 - 오바마



 마담 투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역시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 워낙 인기가 많아서 박물관 끝에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계셨다. 생각했던 것보다 키는 작고 -얼굴도 작고- 훨씬 편안한 모습이었다. 인형임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가까이 다가가니 나도 모르게 쭈뼛쭈뼛.. 결국 망설이다가 같이 사진을 못 찍었다.

 아쉬운대로 오바마 전 대통령 옆에서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는 외국인 사진을 찍어왔는데, 이렇게 보니 누가 진짜 사람이고 인형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이렇게 리얼할 줄 알았으면 나도 한 장 찍어와서 가보로 길이길이 남겨둘걸 그랬다. -T_T-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영국 왕실시드니 마담 투소 - 영국 왕실



 미국 대통령 대신 영국 왕실 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이건 너무 어울리지가 않아서 가보로 남기기는 힘들 것 같다.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마이클 잭슨시드니 마담 투소 - 마이클 잭슨



 정치계 유명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니 화려한 조명 아래 춤추고 노래하는 팝 스타들로 가득했다. 그 중심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박물관 내에 보이지 않는 어떤 흐름이 있는건지, 다들 오바마와 사진을 찍고 난 후 자연스레 마이클 잭슨 앞에 줄을 섰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었다. -미국 대통령만큼이나!-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테일러 스위프트시드니 마담 투소 - 테일러 스위프트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흥을 돋우는 신나는 팝이 흘러나오고, 화려한 조명이 팡팡 터지는 이곳에서 함께 간 남자친구는 숨겨왔던 본능을 마구마구 뿜어댔다. 테일러 스위프트한테 뽀뽀를 하질 않나, 모르는 여자 허벅지에 손을 대지를 않나.. 사진을 찍어주면서도 괜히 막 언짢았다. -너도 결국 똑같은 남자였구나.. 아휴- 물론 나도 잘생긴 헐리우드 남자 배우들한테 뽀뽀하고 들이대고 별 추태를 다 부리긴 했지만. 

 -참고로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진짜로 뽀뽀를 하거나 거칠게 만지는 등 작품을 훼손할만한 행위는 하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오해금지! 지킬 건 지키는 여행자랍니다. :)-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호주 락 밴드시드니 마담 투소 - 호주 락 백드



 유명인들을 꼭 닮은 밀랍인형이 단순히 전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배경도 잘 꾸며져 있고, 소품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사진 찍고 놀기 정말 좋았다. 이렇게 이름 모를 전설의 호주 락밴드의 드러머가 되어보기도 하고,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스티브 어윈시드니 마담 투소 - 스티브 어윈



 *오스트레일리아 주(Australia Zoo, 호주 동물원)의 대표인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Steve Irwin)과 트윈 룩을 맞춰 입고 울룰루 탐험도 해보고,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크리켓시드니 마담 투소 - 크리켓



 야구인 줄 알았던 호주 크리켓도 체험해보고, -깨알같은 손 싸인-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외과의사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의사



 개복한 환자도 되어보고, 의사도 되어볼 수 있었다. -의사 가운이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란건 비밀! 공부를 좀 더 할 걸 그랬나..-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요리사시드니 마담 투소 - 오늘은 내가 ㅉㅍㄱㅌ 요리사



 드러머, 의사, 환자, 요리사에 악어 사냥꾼까지.. 이 정도면 마담 투소는 밀랍인형 전시관이 아니라 직업 체험관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정말 아이들이랑 같이 와서 직접 옷도 입어보고 포즈도 취해보면, 유익하면서도 재밌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아인슈타인시드니 마담 투소 - 아인슈타인



 익숙한 공식(E=mc²) 이 적힌 칠판을 뒤에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표정의 아인슈타인도 시드니 마담 투소 인기인 중 한 명이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이 근처는 꼬마 아이들로 바글바글 했다. 아인슈타인이 호주의 초통령인건가..?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카니발시드니 마담 투소 - 즐겨보자 카니발!



 개인적으로는 축제의 한 장면을 그대로 본 떠 놓은 것 같은 이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죄송하게도 누군지는 모르지만 인물의 표정과 몸짓이 축제 중간에 찍은 사진처럼 생생하고 역동적이었기 때문! 또 몇 년 전 유럽여행 때 스페인 *시체스에서 보았던 카니발-게이 축제라 불리기도 함- 장면이 떠올라 추억을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런 멋진 작품을 놓칠 수 없어 냉큼 거대 구두 위에 탑승(?)하여 레이스 목도리를 휘휘 둘러감고 멋지게 포즈를 짠! 찰칵~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캠프 파이어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마릴린 먼로시드니 마담 투소 - 마릴린 먼로



 한참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전시관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제 마담 투소의 하이라이트! 영화 구역에 입성~


 남자친구는 초반부터 섹시 퀸 마릴린 먼로에 유혹 당했다. 분명 설정인데 설정 같지 않은 저 음탕한 미소... 테일러 스위프트한테 뽀뽀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마릴린 먼로는 아래에서 바람이 나오는 특수한 곳에 놓여져 있어 버튼을 누르면 치마가 휘리릭 날리도록 되어있었다. 또 옆에 마릴린 먼로가 입은 의상과 비슷한 원피스가 마련되어 있어서 원피스를 입고 함께 치마를 날리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원피스가 너무 헐고.. 입고 간 옷 위에 입으면 모양도 안 살아서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조니 뎁 시드니 마담 투소 - 조니 뎁



 조니 뎁은.. 조니 뎁이라기 보다는 눈 화장한 정재형 같았..다...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브루스 윌리스 시드니 마담 투소 - 브루스 윌리스



 반면에 브루스 윌리스는 대머리여서 그런지 몰라도 진~짜 사람 같았다. 가서 툭 치면 인상 팍 쓰면서 WHAT? 할 것 같은 느낌!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울버린 시드니 마담 투소 - 울버린



 X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마블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었다. 

 마침 한 꼬마가 아빠랑 지나가다가 자기 이거는 꼭 찍어야겠다며 앞에 가서 폭풍 포즈를 취하는데, 아 정말 너무 귀여웠다! 울버린의 짱팬인지 쳐다보는 우리는 신경도 안 쓰고 포즈 잡기에 몰두하는 모습에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너무 남자들이랑만 사진을 찍은 것 같아 마지막에 예쁜 언니랑도 한 장 찍었다. 안 그래도 예쁜 사람들을 예쁜 인형으로 만들어 놓으니 옆에 있는 내가 더 오징어 같다. 오징오징..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시드니 마담 투소 - SWAG



 호주에서도 금요일마다 쇼미더머니를 챙겨보던 남자친구는 마담 투소에서 그 꿈을 이루었다. 절로 거북목이 될 것 같은 무거운 금-색-체인을 목에 걸고 허세 넘치는 래퍼 포즈를 취하며 만족스러워 했다. TV 보면서 몰래 따라해 봤는지 포즈가 꽤나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너는 잊고 있었지. 내가 엄지 발가락에 발라놓은 청록색 매니큐어를... -메롱-



시드니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 ET시드니 마담 투소 - 누가 ET일까요?



 박물관이나 전시관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지라 기대 없이 방문한 시드니 마담 투소는 볼거리, 즐길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곳이었다. 인형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짜 같은 유명인들과 인증샷을 찍으며 정~말 재밌게 놀았다! 오히려 *수족관이나 동물원 보다도 더 알찬 관광지이지 않나 싶다. 비도 피하고, 인증샷도 남기고, 좋은 추억까지 남겼으니 그야말로 PERFECT!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과 인증샷,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시드니 마담 투소. 시드니에 왔다면 한 번 쯤 가볼 만한 곳으로 적극 추천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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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