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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2 -

밖에서 보아야 아름다운 츠텐카쿠(通天閣)




*쿠시카츠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뒤 신세카이 중심에 위치한 츠텐카쿠(通天閣) 전망대로 향했다.


츠텐카쿠를 중심으로 뻗어나온 거리에 서있자니 일본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만화 속 효과음처럼 화려하게 쓰여진 곳곳의 간판들과, 알록달록한 색상, 살짝 촌스러운 스타일의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일본스러웠다.



츠텐카쿠(通天閣)츠텐카쿠(通天閣)



츠텐카쿠는 미리 구입해 둔 오사카 주유패스에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어 찾게 되었다.

주유패스 책자에서는 오사카의 *에펠탑이라 소개하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곳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오사카의 유명한 전망대 정도 되겠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다만 타워 모양이 일본답게(?) 묘한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금방이라도 액션가면을 괴롭히는 악당들이 무너뜨릴 것만 같은 비쥬얼이랄까.



츠텐카쿠(通天閣)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는 음식점도 있고, 갓챠샵도 있고, 빠찡코도 있고 또 성인용품점도 있다.

며칠이 지나도 적응 안 되는 풍경 중 하나



빌리켄(BILLIKEN)



츠텐카쿠는 행운의 신 빌리켄(Billiken)으로도 유명하다.

츠텐카쿠 주변의 가게들에서도 어렵지 않게 빌리켄을 만날 수 있는데, 발바닥을 만지면 소원을 이루어준단다.

-소원 이루어준다는 애 치고는 생긴게 좀 비호감이다.-



츠텐카쿠(通天閣) 빌리켄츠텐카쿠 전망대 엘리베이터 안 빌리켄



츠텐카쿠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도 그려져 있는 빌리켄.

이 외에도 츠텐카쿠 안에는 사방팔방이 빌리켄 천지였다.



츠텐카쿠(通天閣) 오사카 전망


츠텐카쿠(通天閣) 오사카 전망



츠텐카쿠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사카의 풍경은 참 따스하니 좋았다.

딱 그것만 좋았다.


가을 날씨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츠텐카쿠는 아마 최악의 여행지로 기억에 남았을 거다.



츠텐카쿠(通天閣) 오사카 전망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전망대가 그렇겠지만, 츠텐카쿠는 그 크기에 비해 구매 강요가 지나쳤다.

모든 층에 기념품을 깔아놓은 건 기본이고, 전망대로 가는 길에 일부러 줄 세워놓고 반강제로 사진 찍어 구매를 권유했다. 

-입장 전에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사진을 안 산다고 하면 전망대에 가서 찍으라면서 사진 촬영 무료 쿠폰을 주는데, 이 마저도 무료가 아니었다.


직원들이 알려준대로 전망대에 가서 무료 쿠폰 주고 촬영했더니 갑자기 돈을 내란다.

무료로는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사진만 가질 수 있다며 큰 사진 갖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우리는 작은 사이즈도 괜찮다고 했더니 사진 찍어준 놈이 Fxxk이라며 면전에 욕을 하기까지 했다. 거참, 어이가 없어서.


아무튼 츠텐카쿠 전망대는 입장부터 퇴장까지 돈 쓸 강요만 해대는 기분 나쁜 곳이었다.



츠텐카쿠(通天閣) 다이코쿠



전망대 곳곳에는 빌리켄과 그 친구들이 앉아있었다.

안 그래도 별로 호감 가는 얼굴이 아니었는데 구매를 강요하는 서비스에 더 비호감이 되었다.

일본 사람들한테 갖다주는 행운을 외국인들 돈으로부터 얻는 것이었나 보다.





100년 전의 츠텐카쿠를 재현해놓은 모형도 있었다.

층마다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았지만 일본 만화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나는 그닥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만화 캐릭터 좋아하는 친구나 아이들에게는 천국-을 가장한 소비 지옥-일지도 모르겠다.



츠텐카쿠(通天閣) 오사카 전망


츠텐카쿠(通天閣) 오사카 전망



내 기억에 깊이 남은 건 오사카가 넓게 보이는 푸르른 전망과 돈 밝히는 서비스가 전부.

전망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 쨍한 가을 날씨가 참 고마웠다.



신세카이오사카 신세카이 지역



 전망대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신세카이 지역을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츠텐카쿠(通天閣)츠텐카쿠(通天閣)



공원을 걸으면서 뒤돌아 바라본 츠텐카쿠는 파란 하늘과 초록 나무 사이 처음 본 느낌 그대로 서있었다.

오래 보아야 예쁘고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지만.. 가끔 예외도 있는가보다.

츠텐카쿠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날씨가 도와준 예쁜 풍경이 있었음에도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츠텐카쿠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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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주말을 | 2015.11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