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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들과 기타큐슈로 떠난 쩐다투어]

-EPISODE 05-

기타큐슈 라멘 맛집, 대평산(大平山)

 

 

 

 강백수씨가 찾아놓았다는 기타큐슈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기 위해 우리 일행은 강백수씨의 뒤를 쫓았다. 첫 해외여행에 들뜬 강백수씨는 여행 전 구글 로드뷰로 기타큐슈 구석구석을 미리 다 가봤다며 막힘없이 우리를 이끌었다. 이번 여행에 대한 친구의 설렘과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게된 순간이었다. 

 좌회전 직진 직진 우회전 좌회전, 도착. 길을 다 외워 온 강백수씨 덕에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맛집이 있어야 할 건물이 철근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마침 건물 리모델링 공사중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게 창문에 얼굴을 대어보았지만 역시나 휴무. 길까지 외워 온 강백수씨 실망하는 한숨소리가 지구 내핵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대평산(大平山)
기타큐슈 라멘 맛집 대평산(大平山)

 

 

 공사중인 가게 앞에 계속 있어봐야 시간낭비일 뿐. 기대했던 맛집에 가지 못하게 된 우리는 대충 가까운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근처에 식당이 많지도 않아 또 몇 블럭을 걸으며 -feat. 달달달달 캐리어 소리- 두리번두리번 식당을 탐색해야 했다.

 

 5분 정도 걸었을 때 다행히 빨간 간판이 인상적인 한 식당이 나타났다. 초등학교 때 익힌 쉬운 한자로 구성돼 읽기 쉬웠던 간판, 대평산. 외관과 이름만 보고 짜장면이나 짬뽕을 파는 중국집일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일본 라멘집이었다. 메뉴도 괜찮고 숙소와도 가까워 일본에서의 첫 끼니를 해결할 곳으로 결정 탕탕!

 

 

대평산(大平山)

 

 

 식당에 들어서 내부를 꽉 채운 손님들을 보고 믿을만한 라멘집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관광객 없이 현지 손님들로만 가득한 식당, 이런 곳의 음식이 맛이 없다면 이 동네에 식당이 이곳 말고는 하나도 없는 것이거나, 일본 라멘 자체가 입맛에 안 맞는 경우일거다.

 

 

대평산 메뉴
대평산 메뉴 [출처]

 

 

 고소한 라멘 육수 냄새를 맡으니 곧 음식이 들어온다는걸 알았는지 내내 시끄럽던 위장이 차분해졌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문을 하려는데.. 외국어 메뉴판이 없었다. 다행히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한국에서 먹어본 차슈라멘 같아보이는 것과 거기에 뭔가가 더 추가되어 조금 더 비싼 것, 그리고 츠케멘 총 3개를 주문했다. 다른 사람들 먹는 걸 보니 양이 많아 보여서 3개로 충분할 것 같았다. 주문 받는 아주머니도 영어나 한국어를 전혀 못하셔서 손짓 발짓 써가며 주문하는게 참 재밌었다.

  일본에서 먹는 첫 음식,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라멘은 과연 어떤 맛일까?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몇 분동안 냄새를 먹으며 기대는 부풀어져만 갔다.

 


 

대평산(大平山) 차슈라멘

 

대평산(大平山)
대평산 차슈라멘

 

 

 금세 우리 테이블 위로 배달된 라멘은 비쥬얼부터가 아주 예술이었다. 냄새도 아주 기가 막히고, 반 잘라진 채 동동 띄워진 일본식 감동란은 말그대로 감동적이었다..♥ 다급한 손길로 라멘 국물부터 숟가락으로 떠 후루룩 먼저 맛보았는데 역시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다른 친구들은 간이 딱 맞다면서 폭풍 흡입을 시작! 아무래도 내 입맛이 조금 싱거운가보다. -건강한 입맛-

 

 

대평산(大平山)
대평산 츠케멘

 

 

 2년 전 *오사카 여행 당시, 일본 현지 라멘을 맛보고 혀를 에는 짠맛에 젓가락을 차마 들지 못했던 것이 생각나서 하나는 찍어먹는 라멘 츠케멘으로 주문했다. 확실히 국물에 푹 담가져있는 위 두 라멘보다는 좀 덜 짰다. 입맛에 맞게 국물에 퐁당퐁당 찍어먹는 재미와 모자라면 리필해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츠케멘.

 

 

대평산(大平山)
라멘 흡입 후..

 

 

 마침 리모델링 중인 맛집에 상심하고 별 기대없이 들어온 라멘집은 완전 대만족이었다. 기타큐슈에서 맛본 대망의 첫 끼는 성공성공 대성공! 기타큐슈에 또 간다면 다시 찾고 싶을 정도다. 이른 아침 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고 굶주린 상태여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도 있을테지만, 현지인들로 북적북적 거렸던걸로 미루어보아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맛집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는 츠케멘이 더 맛있었만 친구들은 츠케멘이 맛이 덜하다며 일반 차슈라멘을 더 좋아했다. -덕분에 츠케멘은 내가 독식!- 일본 특유의 간장 짠맛(?)을 좋아하고 평소 입맛이 짠편이라면 차슈라멘을, 싱겁게 먹는 편이라면 츠케멘을 추천하고 싶다. 가격은 둘 다 650엔으로 동일. 단, 차슈라멘의 경우 토핑의 종류와 양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그림으로 추측한 것일 뿐, 어쩌면 토핑과 무관하게 아주 다른 종류의 라멘일지도 모른다. 메뉴를 읽을 수가 없어요...-

 

 

대평산(大平山)
맛집 인증샷

 

 

 만족스러웠던 기타큐슈 첫 식사! 먹는 거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들은 맛집 아니면 이렇게 사진 안 찍는다며, 마치 백종원이라도 된 것처럼 맛집 인증샷을 남겼다. 우리 얼굴이 담긴 맛집 인증샷이 얼마나 의미가 있으련지.. 뭐, 이와 상관없이 구글에서도 꽤 높은 평점(4.0/5.0)을 받는 식당이니 기타큐슈에 방문한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길! 후루룩 쩝쩝 후루룩 쩝쩝 맛 좋은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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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