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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07 - 

파리는 역시 에펠탑




'프랑스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에펠탑(Eiffel Tower)

파리 여행을 계획할 때도 당연히 에펠탑을 최우선순위에 두었었는데, 계획이 따로 필요없었다.

파리 시내에선 어디에서나 에펠탑을 볼 수 있기 때문!

 

 

샹드마스 공원(Champ de Mars)샹드마스 공원(Champ de Mars)에서 본 에펠탑



에펠탑을 보러가는 관문(?) 같은 샹드마스 공원(Champ de Mars)

엄청 기대하고 갔지만 날씨가 너무 흐려서인지... 에펠탑의 첫인상은 실망스러움.

에펠탑이 처음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모두 반대한 흉물이라던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에펠탑(Eiffel Tower)[출처] Flickr



여행 전에 내가 상상한 샹드마스 공원과 에펠탑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초록빛 잔디,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있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시기를 매우 잘못 잡은 것 같았다.



에펠탑(Eiffel Tower)



파리에 오면 위에 에펠탑이 보이는 잔디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한참을 멍 때리고 싶었는데..

겨울이라 잔디의 휴식을 위해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잔디는 밟아보지도 못하고...

울타리는 또 왜 이렇게 키가 큰 지 사진 찍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에펠탑(Eiffel Tower)아래에서 바라본 에펠탑



실망이 매우 컸지만 그래도 유명한 에펠탑이니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열심히 눈에 담았다.

-여전히 날씨는 꾸리꾸리하지만-



에펠탑(Eiffel Tower)


에펠탑(Eiffel Tower)



샹드마스 공원에서부터 걸어와 에펠탑의 아래를 지나면 센 강이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에펠탑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는 샤이요 궁(Palais de Chaillot)에 갈 수 있다.



에펠탑(Eiffel Tower)트로카데로 정원과 에펠탑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지만, 상상했던 것만큼 생동감 넘치는 느낌이 아니어서 매우 아쉬웠다.

상상했던 모습에 훨씬 못 미치는 '덜' 푸르름이었다.



에펠탑(Eiffel Tower)샤이요 궁 위에서 본 에펠탑



마침 샤이요 궁 꼭대기에 올라가는 길, 계단 앞에서는 외국 댄서들이 길거리 공연을 준비중이었다.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웬걸, 첫 곡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무시하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한국인의 피?-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난리라는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렇게 해외 현장(?)에서 직접 겪으니 되게 신기했다.

옆에 있던 외국인 커플은 나보고 한국인이냐며 강남스타일 노래를 좋아한다면서 말을 걸어왔다.

길에서 말 거는 외국인은 변태들 뿐이었는데 강남스타일 덕분에 외국인과 건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에펠탑(Eiffel Tower)



샤이요 궁 내려오면서 에펠탑 열쇠고리도 샀다.

에펠탑 주변 돌아다니면서 기념품 파는 흑인들은 국적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말을 걸어온다.

'다섯개 1유로', '언니 이쁘다~' 하는 어색한 한국어로 열심히 영업하신다.


이들이 파는 미니 에펠탑 열쇠고리는 기본적으로 5개에 1유로로 시작하는데 이건 흥정하기 나름이다.

난 이런거에 워낙 재능이 없..었지만 떠듬떠듬 불쌍한 척 해가며 1유로에 7개를 얻었다!

글로벌 호갱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2개나 더 얻었으니 만족 :D



에펠탑(Eiffel Tower)


에펠탑(Eiffel Tower)센 강변에서 본 에펠탑



이 날 에펠탑을 보는 일정은 계획상 샤이요 궁이 끝이었지만 에펠탑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밤 하늘의 달이 따라오듯, 어딜 가든 따라오는 에펠탑.. -너란 탑..-



개선문 위에서 본 에펠탑



에펠탑은 다음 날에도 역시 계속 나를 쫓아다니는 듯 했다. -우중충한 날씨도 나를 쫓아다니는 것 같다.-

개선문 위에 올라가서도 에펠탑에 시선 강탈.



에펠탑(Eiffel Tower)



파리에는 에펠탑 말고도 아름다운 것들이 정말 많지만, 에펠탑은 파리를 파리답게 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파리가 한 눈에 보이는 몽마르뜨르 언덕에서 조금 실망했던 것도 '파리다움'을 나타내는 에펠탑이 보이지 않아서였던 걸까



에펠탑(Eiffel Tower)알렉산드로 3세 다리와 에펠탑



센 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알렉산드로 3세 다리도 에펠탑과 아주 잘 어우러져 보였다.



에펠탑(Eiffel Tower)알렉산드로 3세 다리 위에서 본 에펠탑



그 아름다운 다리 위에서도 역시 에펠탑은 잘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더 잘 보였겠지..-


의도치않게 5일이나 파리에서 머물면서 정말 에펠탑을 '지겹도록' 보았다.

파리의 랜드마크를 지겨울만큼이나 내 눈에 담을 수 있어 행복했지만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딱 하루 날씨가 좋았는데 하필 그 날 하필 루브르 박물관에 아침부터 콩 박혀있었다..-


그렇지만 파리는 역시 에펠탑이라고 말한 건, 어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펠탑(Eiffel Tower)


에펠탑(Eiffel Tower)알렉산드로 3세 다리 위에서 본 에펠탑



슬슬 해가 지면서 에펠탑은 흐린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화려함으로 치장치장 중!



에펠탑(Eiffel Tower)



초점을 흐리게해서 이렇게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점점 예뻐지는 에펠탑의 모습에 몇 시간을 기다린 그 설렘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에펠탑(Eiffel Tower)



점점 더 어두워지면서 에펠탑은 더더!!! 아름답게 변하고 있었지만 더 있을수가 없었다.

여행지에서 밤에 여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아쉬움 가득 안고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그치만! 여기까지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그 다음 날 *동행을 구해 다시 에펠탑 야경을 보러 나섰다.



에펠탑(Eiffel Tower)


에펠탑(Eiffel Tower)



낮에는 날씨 때문인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야경만큼은 정말, 정말 멋있었다.

유럽 여행하면서 본 야경 중에 최고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이었다.

어둠이 있는 한, -날씨가 아무리 꾸리꾸리해도- 파리는 역시 에펠탑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겨울이 아닌, 날 좋은 날 푸르른 에펠탑의 모습도 눈에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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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나홀로 유럽 | 2015.01-02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