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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폭발 고생 폭발 베트남 여름휴가]

-EPISODE 05-

하이퐁에서 깟바로~ 깟바섬 여행 시작!




 처음하는 동남아 여행에 꽤나 충격적이었던-그만큼 또 재미있었던- *하이퐁(Hải Phòng)에서의 하룻밤을 무사히 보내고.. 여행 둘째날의 이른 아침, 우리는 짐을 끌고 나와 깟바(Cát Bà)행 페리를 탈 수 있는 벤 빈(Bến Bính) 선착장으로 향했다. -[참고] 베트남어로 벤(Bến)이 '선착장'을 뜻하므로 '빈 선착장'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한다. 편의상 구글의 표기법을 따라 벤 빈 선착장으로 표기.-






 우리는 처음부터 깟바에 갈 계획을 가지고 벤 빈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은 덕분에 선착장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10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땀 폭발한게 함정- 



하이퐁에서 깟바 가는 페리하이퐁에서 깟바 가는 쾌속선 티켓, 22만 동



 또 전날 *하이퐁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미리 선착장을 둘러봐서 아침 일찍 정신없는 와중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페리 티켓도 전날 미리 사둔게 큰 도움이 됐다.


 여기서 잠깐, 깟바행 페리 티켓 구입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하이퐁에서 깟바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반 관광객이라면 무조건 위 사진과 같은 티켓-장당 22만 동, 한화 약 11,000원-을 사용하는 쾌속선(일명 스피드보트)을 타야만 한다. 벤 빈 선착장에 가면 파란 티켓부스가 있는데 꼭! 여기서 티켓 판매 아주머니를 찾아내 -주로 다른 아주머니들과 수다를 떨거나 야채를 다듬고 계심.- 이 티켓을 사야한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두리번거리면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 마냥 '스피드보트 티켓 싸게 판다.', '암표 사지 않을래? 에어컨도 나오고 완전 좋아'며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있는 힘껏 무시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하이퐁에서 깟바하이퐁에서 깟바까지 공포체험 가능



 저런 보트에 유일한 외국인 탑승객이 되어 어딘가로 팔려가는 듯한 공포체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잘 찾아보면 깟바행 공포체험 경험담을 적은 블로그들도 꽤 있다. 여행 전 읽어보고 경각심(?)을 갖도록 하자.-

 더위와 시간에 쫓기면 정신이 없어 달려드는 암표 상인들에게 쉽게 현혹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미리 찾아가보고, 티켓도 미리 안전하게 구입해 놓기를 추천한다. 페리 운행 시간표도 티켓 부스에 붙어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하이퐁에서 깟바 가는 페리페리타고 깟바로!



 우리는 이 날 아침 첫번째로 깟바로 향하는 쾌속선에 몸을 실었다. 아침안개 때문에 날이 흐려보여서 배가 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물이 잔잔해 다행이었다.



깟바행 쾌속선 내부쾌속선 내부



 여기서 중요한건 제일 비싸고 좋은 쾌속선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페리 퀄리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10년은 빨지 않은 것 같은 누런 좌석 시트와 때가 잔뜩 낀 구석구석, 후각을 자극하는 퀴퀴한 냄새... 엉덩이를 붙이고 앉기 찜찜했지만 그래도 좌석이 있고 에어컨이 나오는 것에 감사하며 1시간만 참기로 했다. 



깟바깟바 도착!



 1시간동안 에어컨 빵빵한 페리에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깟바 도착! 페리에서 내리니 *공항에서 봤던 베트남 공안이 매의 눈으로 내리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승객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검사하는 것 같았다. 괜히 눈 마주치면 잘못한 거 없는데도 잘못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조심스레 시선을 피하며 내렸다. -제복 입은 사람들은 괜히 무섭다.-





베트남 깟바WELCOME TO CAT BA!



 선착장을 빠져나오니 눈에 들어오는 WELCOME TO CAT BA! 드디어 기대하던 깟바에 도착했다!

 배 타고 한 시간 정도 더 왔을 뿐인데 확실히 하이퐁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하이퐁이 꾸미지 않은 베트남, 리얼 베트남 느낌이었다면 깟바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제주도 같은 느낌이었다. 한 눈에 봐도 잘 꾸며져 있었고,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차량이나 음식점들도 눈에 띄었다. 관광객을 낯설어 하던 하이퐁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 했다.



깟바 인증샷 (노란옷이 개나리색 된 건 비밀)



 선착장 앞에 있는 공원에서 인증샷 한 번 찍고~ 본격 깟바 여행 시작!



베트남 깟바깟바섬: 물 위의 식당들



 깟바에 도착해 가장 눈에 띈 것은 선착장 옆으로 길게 늘어선 물 위의 집들이었다. 처음에는 작은 배 전용 선착장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다 해산물을 전문으로 파는 식당들이었다. 저 식당에 가기 위해서는 전용 카누를 타고 가야한다고. 카누를 타고 가서 물 위의 식당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은데..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아쉽다. -깟바여행 마지막날 밤에야 알게 되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T_T-



베트남 깟바



 본격적인 깟바 여행에 앞서,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잠시 땀을 식힐 숙소에 먼저 들러야 했다. 여행 전에 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찾아가기만 하면 됐다. 섬 한 쪽으로 호텔들이 주루룩 서있기에 당연히 저기 어디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엥? 완전 반대편에 위치해 있었다.



깟바 랑 차이 호텔깟바 랑 차이 호텔(LANG CHAI HOTEL)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랑 차이 호텔(LANG CHAI HOTEL). 선착장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었다. 깟바 해변과 가까워 바다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위치였다.



깟바 랑 차이 호텔호텔 1층 식당



 도착해보니 이곳은 호텔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대학생 때 오이도로 동아리 MT 갔을 때 묵었던 곳과 비슷했다. 방 자체는 깔끔하고 나쁘지 않았다. 또 2인 2박에 50달러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문제는.. 정말 오이도와 비슷하게 단체 손님이 많다는 것이었다. 단체 손님 대부분은 베트남 아줌마/아저씨들이었는데 노는 방식이 한국 아줌마/아저씨들과 거의 같았다. 해산물에 술, 2차는 노래.. 그 놈의 노래.....

 우리 방은 4층이었는데 처음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몰랐다. 2층에 무대가 있다는 것을. 단체로 놀러오신 베트남 어른들께서는 저녁부터 밤까지 2층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대셨다.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건물에 빵빵한 한국산 노래방 기계를 가져다놔서 호텔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도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런 류의 호텔들이 주변에 더 있어서 각 호텔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겹쳐 들리기까지 했다. 저녁 때 방에 들어오면 마치 아줌마/아저씨들을 잔뜩 실은 관광버스 가운데 줄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베트남에서 이렇게 고막 테러를 당하게 될 줄이야..


 그래도 다행히 노래자랑이 아주 늦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9시면 행사(?)가 마무리되고 조용해지긴 했지만.. 아.... 힘들었다. 소음공해가 사람에게 어떤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베트남 깟바깟바 여행 시~작!



 아무튼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랐던 대낮의 우리는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 깟바 여행 첫번째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깟바섬 정복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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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자 베트남 놀아보자 베트남 | 2017.08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