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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폭발 고생 폭발 베트남 여름휴가]

-EPISODE 14-

깟바 반미(Banh mi) 도전기




 깟바(Cat ba)섬에서의 2박 3일, 마지막날. 우리는 그동안 깟바섬을 돌아다니며 보았던 길거리 반미(Banh mi, 베트남식 샌드위치. 부드러운 베트남식 바게트 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사실 깟바에 도착한 *첫날부터 "진짜 베트남식 길거리 반미"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동행한 남자친구님께서 식품 위생에 무척 예민한 탓에 먹어보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겨우 남자친구를 설득해 눈도장 찍어두었던 반미를 먹어볼 수 있게 되었다. 


 깟바섬에는 큰 길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반미 부스(?)가 운영 중이었다. 거리도 가깝고 가격도 차이가 없어서 공평하게 하나씩 사서 맛보기로 했다. 



베트남 깟바섬반미 부스 1번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길 건너편에 있는 반미 부스. 아주머니께서 깟바섬 핵인싸(?)여서 주변에 항상 오토바이 청년들이 모여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베트남 깟바섬반미 제작 중..



 반미를 하나 주문하자 아주머니께서는 쪼그리고 앉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요리조리 움직여가며 반미를 후딱 만들어주셨다. 부스에 써있듯이 케밥처럼 막대기에 꽂혀있는 고기를 슥슥 썰어넣어 주셨는데.. 음... 가까이서 본 고기의 상태는 참 당황스러웠다. 이 덥고 습한 날씨에 오래 방치된 것 같은 비쥬얼은 나는 물론이고 남자친구의 비위를 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베트남 깟바섬깟바섬 반미 1번



 그치만 놀랍게도 완성된 반미의 비쥬얼은 썩 나쁘지 않았다. 싱싱한 오이가 고기를 가려서인지 먹기 꺼려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맛은... 오래된 고기의 맛을 다른 재료들이 가려주기 바쁜 맛이었달까.. 남자친구는 한 입만에 포기를 선언했고 비위가 강한 나도 두 입 이상 먹지를 못했다. 더 먹으면 배가 아파질 것 같았다. -남자친구는 한 입만 먹고도 화장실에 세 번 쯤 다녀왔다.-





베트남 깟바섬반미 부스 2번



 앞서 말했듯, 공평하게 반대편에 위치한 반미 부스에서도 반미를 하나 구입했다. 



베트남 깟바섬반미 제작 중..



 비록 기계가 깨져있기는 했지만 반대편 아주머니의 반미 부스보다는 괜찮아보였다. 적어도 소세지는 비위 상할만큼 오래돼 보이지 않았고, 만드는 과정이 투명하게 다 보였으니까. 베트남 말이라 잘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아주머니가 반대편 반미 부스를 가리키며 저기보다는 여기가 훨씬 낫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 시각 반대편에서 반미 사고 있던 남자친구를 보고 그러신듯..-



베트남 깟바섬깟바섬 반미 2번



 확실히 보다 투명하게(?) 만들어진 반미는 오래된 고기가 들어간 반미 보다는 나았다. 모양새는 별 차이가 없다만 먹었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는 맛이었다. 오이 반미(...)는 반절도 못 먹고 버렸지만 여기 반미는 다 먹고 소화도 시켰다.


 깟바에서 우리처럼 길거리 반미에 도전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아래에 투명한 반미 부스에 가길 바랍니다. 제 남자친구처럼 예민한 장은 가지신 분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웬만하면 둘 다 먹지마세요 ^_^; 반미는 딴 데 가서 먹는걸로..



베트남 깟바섬깟바섬의 한 카페



 그렇게 2,500원을 들여서 길거리 반미에 호되게 당한-화장실에서 한동안 나오지를 못하던 남자친구.. 미안..- 후 우리 향한 곳은 외국인 손님들이 많던 멀끔한 카페.



베트남 깟바섬깔끔깔끔



 이곳에서 우리는 다시 반미를 주문했다. 아침용으로 먹은 길거리 반미가 금방 배출되어 여전히 허기졌기 때문.



베트남 깟바섬


베트남 깟바섬진짜 베트남 반미!



 그제서야 우리는 만족스럽고 또 깔끔하게(?) 깟바 마지막 날의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길거리 반미랑 가격 차이는 5천 동(약 250원) 밖에 나지 않는데 퀄리티는 250배 정도의 차이가 났다. -반미 두 개에 6만 동, 약 3천 원이었다. 아무래도 길거리 반미 아주머니들이 가격을 후려친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카페에 오는 거였는데.. 괜히 시간 낭비, 돈 낭비, 건강 낭비(?)를 한 것 같아 남자친구에게 미안했다. -물론 내 건강은 아무렇지 않았다. 장 튼튼이!-


 이 날의 경험을 통해서 덥고 습한 나라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을 때는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이야 젊어서 상한 고기도 멀쩡하게 소화한다지만 1, 2년 후에는 무슨 탈이 날지 모르니.. 외국 가서 현지 분위기 내는 것도 좋지만 나의 장수를 위해 남자친구의 말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똥고생하게 만들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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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자 베트남 놀아보자 베트남 | 2017.08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