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ISODE 12 - 

비오는 부라노




베네치아 여행 중 하루는 무라노와 부라노섬 구경에 투자했다.

안타깝게도 추적추적 비가 왔지만.....





숙소에서 나와 바포레토를 타러 갈 때부터 날씨는 심상치 않았다.

이 때까지는 그래도 빗방울이 떨어지진 않았는데.. 그냥 엄청 흐리기만 했는데..



베네치아 4.1번 바포레토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바포레토 정류장에서 4.1번 바포레토를 타고 먼저 무라노로 향했다.




무라노 유리 공장



'유리' 마을로 유명한 무라노는 나에겐 참 신기한 곳이었다.

구글 지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여서 어딜 어떻게 구경해야할 지 감이 안 잡혔는데 바포레토 내리니까 신기하게도 착착- 진행됐다.


무라노역에서 내리니 예수를 닮은(?) 아저씨가 영어인지 뭔지 모를 말로 안내를 했고,

같이 내린 사람들이 다 뭐에 홀린듯 -피리부는 사나이 마냥- 그 아저씨를 따라가길래 나도 같이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건물이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들 줄 서서 기다리길래 같이 기다렸다.

-한국인이 없어서 좋았지만 한국인이 없어서 답답하기도 했다.. 나는 왜 여기에 서 있는가-


다행히도 그 줄은 무라노의 명물인 유리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기 위한 줄이었다.

들어가니 유리 장인들이 유리를 만들고 있었고, 유리 제작 과정을 이탈리아어/프랑스어/영어 무려 3개 국어로 설명해주시는 분도 있었다. -다 못 알아 들었지만-

들어가서야 '아.. 과연 이게 무료인가, 유료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다행히도! 무료였다.


엄청 길고 지루한 -못 알아들어서- 유리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이곳에서 만든 유리를 파는 상점으로 이동했다.

아무래도 이를 통해 수입을 얻는 듯 했다.





그리고 다시 바포레토를 타고 부라노로.

사실 무라노에서 더 머물고 싶었지만 유리 만드는 거 구경하고, 유리 장식품 기념품으로 몇 개 사고나니 할 게 없었다.

무엇보다 몸도 안 좋고, 날씨도 안 좋고.. 숙소에 가서 뻗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이탈리아 부라노 섬



숙소에 돌아가고 싶단 마음을 겨우 떨쳐내고 도착한 부라노는.. 비가.. 추적추적............





요리보고 조리봐도 비가 추적추적이었다.

몸이 안 좋은데 비까지 오고 쌀쌀해지니 여행할 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여기가 아이유 <하루 끝>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하다는데 그래서인지 바포레토에서부터 한국인들 뿐이었다.

아이유 뮤비 촬영지가 부라노였다는 것도 바포레토에서 들었다. -여기저기서 아이유.. 아이유... 좋겠다 아이유-

부라노에 도착해서는 다들 아이유 같은 '인생샷' 건지려고 여기저기서 고군분투 중

나도 예쁜 사진 하나 찍고 싶었지만 우비에, 우산에, 카메라에.. 온갖 짐을 풀장착 한 상태여서 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이런 사진을 찍으려면 날 찍어줄 사람과 아이유 같은 외모가 필요하겠지

평생 불가능 할 것 같다.





추적추적 비는 오지만 색색의 부라노는 예뻤다.

다른 곳에서 본 유럽의 동네들이 '아름답다'의 느낌이었다면 부라노는 '예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동네였다.




thumb




이렇게 조화롭지 않을 것 같은 색상들의 조화라니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흰색 집들이나, 그리스 산토리니의 파랗고 하얀 집들과 같이 통일된 안정감이 있는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각자의 개성들 드러내는 색상들이 불규칙하게 섞여있는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부라노의 집들은 색색의 집들을 함께 찍어도 예뻤지만 각각의 집들을 떼놓고 봐도 참 예뻤다.

문득 이렇게 화려한 색을 가진 집의 내부는 어떨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치만 역시... 악조건 속에서 오래 머물기는 힘들었다.

비 때문인지 영업중인 식당도 찾기가 힘들었고, 그나마 있는 식당들도 먼저 온 -아이유 찾는- 한국인들이 자리를 다 차지해서 들어갈 수 없었다.

몸이 정말 안 좋아져서 뭐라도 마시며 쉬고 싶었지만 비 맞으며 돌아다닐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부라노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반나절 이상 머무를 생각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한 시간도 못 있고 숙소로 돌아왔다.

비로 인해 몸은 더더욱 안 좋아진 상태로... -글 쓰면서도 괜히 아파지는 것 같아.. 끄어얽-

몸이 좋았다면, 날씨가 좋았다면 여유롭게 예쁜 두 섬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 번에 또 가게 되면 그때도 당연히 아이유는 못 되겠지만, 감히 흉내라도 내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 겨울 나홀로 유럽 | 2015.01-02/이탈리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10

  • profile
     댓글  수정/삭제 좀좀이
    2015.09.29 10:34 신고

    사진으로 보면 비올 때 부라노섬이 매우 예쁘네요. 원래 화사한 색깔로 칠해진 곳인데 그게 물을 먹으니 색이 더 진해지고, 젖은 땅에 비치면서 색이 쫙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여요. 비올 때 다니시느라 별로이셨겠지만, 사진만으로는 오히려 비올 때가 더 아름다워보여요^^;;

    •  수정/삭제 Darney
      2015.09.29 22:10 신고

      저도 사진 정리하면서야 알았네요.. ㅋㅋㅋ
      컨디션이 안 좋아서 여행할 때 즐기지 못한게 아쉬워요 ㅠㅠ 충분이 예쁜데..

  • profile
     댓글  수정/삭제 lainy
    2015.09.29 13:10 신고

    색이 너무 예쁜 마을이네요. 개인적으로 흐린날도 좋아해서..이 풍경도 멋지네요 ㅎㅎ

    •  수정/삭제 Darney
      2015.09.29 22:10 신고

      전 이상하게 비가 오면 만사가 귀찮고 자고만 싶어하는지라..ㅋㅋㅋㅋㅋㅋ
      물론 풍경은 정말 예뻤죠!ㅎㅎ

  • profile
     댓글  수정/삭제 viewport
    2015.09.29 13:37 신고

    아이고.... 마침 비가왔나 보네요,....
    그래도 사진속 파스텔톤의 집들은 여전히 예쁘네요 ^^

    •  수정/삭제 Darney
      2015.09.29 22:11 신고

      비가 와도 예쁜 풍경을 당시에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ㅠㅠ

  • profile
     댓글  수정/삭제 sword
    2015.09.29 22:01 신고

    무라노와 부라노는 정말 사랑입니다....ㅠ_ㅠ...

    액세서리를 안좋아하지만 무라노에서 산 유리 목걸이는 아직도 애정애정 정말 사랑넘치게 사랑하는 물건이고요
    부라노에 갔을때 저도 엄청난 비가 내려서 길의 대부분이 잠길 정도였는데

    저는 비가와서 집들의 색이 더 아름답게 보여서 더 좋아했었습니다. ㅎㅎㅎㅎ
    물론 상점들이 문닫아야 한다고 절 쫒아냈지만...;;

    •  수정/삭제 Darney
      2015.09.29 22:12 신고

      이 곳 가게들은 일찍 문 닫고 비 와도 문 닫고..
      힘든 여행객들은 생각하지 않나봐요 ㅠ.ㅠ
      저때 절 받아주는 따뜻한(?) 카페만 하나 있었어도.. 흑흑

    •  수정/삭제 sword
      2015.09.29 23:00 신고

      카페는 커녕
      진짜 기념품파는 샵들도 그냥 칼같이 닫아버림 =_=..

      이유가 비가 오면 물이 올라오고
      올라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차오르기 때문에 일찍 닫아야 하는것 때문에 그러더라구요...;;;

    •  수정/삭제 Darney
      2015.09.30 01:01 신고

      그렇군요... ㅠ_ㅠ
      일개 관광객 하나보다야 가게가 먼저겠지만 흑.. 그래도... 하나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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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