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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준비 03]

호주 워홀 사건/사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년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간다!'라고 말하면 열에 아홉은 '위험하지 않아?'라는 반응을 보인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유독 '호주' 워홀에 관한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인종차별이 심한 것부터 시작해서 호주 워홀러들이 당한 사건과 사고들. 그리고 특히 호주로 워홀을 다녀온 여자들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까지.

 주변 사람들이 걱정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가서 처신 잘 하면 돼~'라고 답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1, +2... 그래서 직접 이것저것 찾아봤다.



 


 몇몇 살펴본 뉴스 기사에 따르면, 호주 워킹홀리데이 관련 사망자는 2015년 1명, 2013년 2명, 2011년과 2010년에 각각 4명이라고 한다. 사망 사고 외의 사건은 2012년 99건, 2011년 117건 등으로 호주 전체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해자 범죄 중 워킹홀리데이 관련 범죄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한 뉴스 기사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한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청년들이 무작정 해외에 나가 가리지 않고 일을 하다 변을 당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이 말이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청년들'의 무모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그저 현실 도피형으로 정말 무모하게 떠나는 청년들한테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이 말의 포인트는 '가리지 않고'에도 숨어있다.

 한 해에 몇 만 명 씩 부푼 꿈을 가지고 호주로 몰려드니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나쁜 사람들이 이 무모한 -어쩌면 너무 순수한- 청년들을 부적절하게 활용하려 하는 것 같다. 아무런 준비없이 호주에 발을 내딛은 청년들이 '아,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를 깨닫고 정신을 차리게 하거나 혹은 한국에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환경이어야 하는데 나쁜 사람들에게 꾀이는 환경인 것이다. 이 나쁜 사람들은 주로 이 순수한 청년들을 호구로 알고 부려먹으려는 시도를 한다.

 정말 안타까운건 그런 나쁜 사람들이 호구로 부려먹으려 할 때 "누구를 호구로 아나!"하고 뛰쳐나와야 하지만 외국에서 잔뜩 주눅이 든 청년들은 알면서도 호구의 길을 간다. 그렇게 얻은 일자리는 대부분 열악한 노동환경. 밤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또는 새벽 같이 일을 나가야하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들에 의해 워홀러들은 자연스럽게 범죄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다.



[출처] flickr



 여자들의 경우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조금 더 껄끄럽게 느껴지는데, 이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여학생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도 '호주 워킹홀리데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추천 검색어 상단에 '호주 워킹홀리데이 여자'가 뜨기도 한다.

 사실 이에 관해서는 증명되지 않은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개인이 올린 글이 검색될 뿐, 뉴스나 검증된 자료가 아니라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유럽 여행에서의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서양 남자들은 동양 여자들한테 유독 관심이 많다. 낯선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한 관심이야 남녀노소 불문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지만 내가 느낀 서양, 적어도 유럽 남자들은 '성적인 대상'으로 동양 여자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호주는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저기서 열린 귀를 통해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그렇게 크게 다르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런데다가 워홀러들은 대부분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고.



[출처] morgueFile



 하지만 결론은 역시 '스스로가 처신을 잘 해야한다'는 것이다. 익숙한 생활 환경에서 벗어나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공부를 하고, 여행을 하고, 돈까지 번다는 것은 확실한 도전이다. 어찌보면 무모할 수도 있는. 그런 도전을 아무런 준비없이, 생각없이 한다는 것은 마치 안전장비를 점검하지 않고 번지점프를 하는 것과 같다. 

 여태까지 발생한 사건 사고와 그리고 그에 대한 뉴스 기사들, 사설들, 또 인터넷에 퍼져있는 수많은 글들이 말하고 보여주는 것처럼 호주 워홀러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 위험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호주는 내가 지내던 한국과는 다른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언제 어디서나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심신이 약해져서 내 발로 그런 환경에 스스로 노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이런저런 안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 찬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걱정이 괜히 더 생긴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어딜 가든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게다가 호주는 코알라나 캥거루 같은 귀여운 동물들도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위험한 환경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 노출되지 않으려 노력만 한다면 오히려 더 살기 좋은 곳일 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위험해 질 수 있지 않은가. -은밀하게 약을 한다던가, 나쁜 사람들과 어울려 다닌다던가..- 

 결국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조금의 운도 필요하지만. 나는 그런 안 좋은 환경에 발톱 때만큼도 가까이가지 않을터이니(!) 그저 재수 없게 사고 당하는 일만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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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