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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8 -

그대 이름은 모나리자!




프랑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세계적인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Le musée du Louvre, Louvre Museum)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 미술 시간을 가장 싫어했던 나지만 그럼에도 이 곳에는 꼭 가야할 것 같았다.

-수행평가는 C등급, 성적은 8등급 이상을 받아본 적 없는 나에게만큼은 최악의.. 과목..-


미술에 아무 뜻이 없는 내가 이 곳에 12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들어간 것은 '모나리자'를 보기 위함이었다.

무식해보일지 모르지만 여행 전의 나는 모나리자만 알고 루브르에 입장했다.





세계적인 박물관답게 아침 일찍 왔음에도 줄이 어마어마했다.

그나마 지하로 와서 줄이 적은 편이었고, 유리 피라미드가 보이는 정문으로의 입장줄은 이보다 훨-씬 길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The Nike of Samothrace), 승리의 여신상



12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들어온 루브르 박물관은 정말 어마어마.. 어마무시했다.

루브르 박물관 하면 떠오르는 유리 피라미드가 다인 줄 알았던 나는 당황스러웠다.

그 유리 피라미드를 감싸고 있는 건물이 다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전시관일 줄이야... -나만 몰랐나..?-



이 거대한 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시관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우뚝 서있던 승리의 날개

승리의 여신으로 불리는 시모트라케의 니케는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로고의 근원지라고 한다.

-여기서 잠깐, 니케의 영어식 발음이 나이키이며 니케는 그리스어로 날개라고 한다. 결국 다 같은 말!-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들을 구경했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주요 작품들에 대해서만 글을 쓰려고 한다.

포스팅 하나로 끝내려고 했는데 사진이 너무 많고 이 곳의 작품은 그보다 훨씬 더 많았기에..



외눈 플로리스트의 16세기 초상화 (16th Century portrait of a one-eyed flautist)



수많은 예술적인 그림들이 걸려있는 끝이 없는 복도를 지나다보면..





이렇게 유독 사람이 바글바글한 방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모.나.리.!





이 넓은 박물관에서 아마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방이지 않을까싶다.

모나리자의 인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thumb모나리자 (Mona Lisa, Leonardo da Vinci)



내 눈으로 직접 본 모나리자는 음..... 사실 잘 모르겠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림이 작았고,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유리벽 안에 싸여있어서 가까이 있음에도 먼 듯했다.

유리 탓인지는 몰라도 TV로,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느낌이 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나리자의 미소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웠다.


[출처] 위키피디아_모나리자



그.. 그치만 역시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이 훨씬 더 현실감 있다... 왜일까....



최후의 만찬 (The Last Supper, Frans POURBUS Ⅱ)



모나리자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박물관의 모든 작품들을 천천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그림을 몇 초 씩 뚫어져라 쳐다보며 뭐라도 느껴보려 애썼는데 나중엔 이러다가 오늘 여길 못 나가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냥 유명한 작품들만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이것도 엄청 힘들다. 유명한 작품이 너무 많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는 조금 다른 네덜란드 화가의 최후의 만찬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지만 이 그림 앞에서 그냥 멍-하니 있게 됐다.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 (Portrait of Gabrielle d'Estrees and one of her Sister)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 (Baigneuse de Valpinçon)


삼미신 (The Three Graces, Jean Baptiste Regnault)



미술에서 빠질 수 없는 많은 누드화들도 보았다.

거울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여성 몸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가장 잘 표현된,



밀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



밀로의 비너스도 보았다.

교과서에 모나리자와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팔이 없는 비너스상.

그리스의 미적 이상형을 표현했다는 조각인데 실제로 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한 눈에 느껴지는 비율의 아름다움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이 다들 앞모습만 보고 뒤는 보지 않길래 뒤에서도 사진을 찍어봤다.

개인적으로는 앞모습보다 곧게 움푹 패인 척추라인과 엉덩이이 눈에 띄는 뒷모습이 더 좋았다.



죽어가는 노예 (Dying Slave, Michelangelo)



그리고 비너스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

유럽 여행을 하면서 미켈란젤로의 팬이 되었는데 정말 조각이면 조각, 그림이면 그림... 다 살아있는 듯 했다.

이 작품은 신체의 아름다움이 너무너무 잘 표현된 조각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조각인데, 심지어 노예인데 섹시함이 느껴진다고 하면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대한 실례일까..?-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 (Psyche Revived by Cupid's Kiss, Antonio Canova)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조각 작품들 중 하나

요즘 흔히 말하는 '눈에서 꿀 떨어진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작품인 것 같다.

-무식해서..- 그리스 로마 신화 내용도 잘 모르지만 여인을 바라보는 날개 달린 큐피드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프시케의 각선미는 물론 말할 것도 없다.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이 날은 사실 박물관 구경을 하기에 정말 좋지 않은 날씨였다.

3일 내내 계속 우중충 했던 파리의 날씨가 박물관에 간 이 날 아주 화창하게 개었기 때문

드넓은 루브르 박물관은 하루를 온전히 쏟아도 모자라는데 창 밖으로는 화창한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고..

결국 햇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조금 급하게 박물관을 나왔는데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공부를 많이 하고 가지 못해서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루브르는 하루가 모자란 엄청나게 큰!! 박물관이라는 것이다.

파리 여행을 준비하는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루브르는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하는 곳임을 꼭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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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나홀로 유럽 | 2015.01-02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