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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굵은 서울 나들이 -

성북 유러피안 크리스마스 마켓 (부제: 미카엘 쉐프를 만나다!)






집에서 멀지 않은 한성대입구 근처에서 "성북 유러피안 크리스마스 마켓"이란걸 하길래 주말에 다녀왔다.

성신여대역 주변에 살지만 한성대입구까지는 성북천 따라 걸어서 20분이면 충!분!

미리 크리스마스를 느끼기 위해 축축 늘어지는 추운 토요일에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오후 2시 쯤 도착했는데 이 좁은 공간에 사람이 바글바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온 것 같았다.





유러피안 크리스마스 마켓은 분수대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중심으로 각 국의 부스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었다.

중간중간 스탠딩 테이블도 있고, 무엇보다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어서 좋았다.

또 트리가 있는 곳은 원래 분수가 있는 곳-그래서 이름이 분수마루-인데 분수를 싸고 있는 돌을 벤치 삼아 앉아서 음식 먹기 딱 좋았다.





스위스, 독일, 노르딕, 스페인, 프랑스 등등 유럽 각 국가들을 대표하는 부스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유독 사람들이 많은 부스가 있었으니, 그 곳은 불가리아.

왜 그런고 했더니, 부스 안으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두둥!





냉장고를 부탁해의 대표 꽃미남 쉐프! 미카엘!

미카엘 쉐프가 불가리아 부스 안에서 달콤해보이는 초코 머핀과 불가리아 전통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XD


전 날 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독일편을 보면서 잘 먹는 미카엘의 모습에 반했었는데 실제로 보다니..

그것도 이렇게 예상치 못한 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가움에 다가가 인사도 하고 '미카엘 쉐프님이 직접 만든' 달콤한 초코 듬뿍 머핀도 사먹었다.

그 손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2,000원에 살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

머핀 사고 미카엘과 같이 사진도 찍었다!



다현(@hyunity22)님이 게시한 사진님,



사실 같이 찍었다기 보다는 그냥.. 나 혼자 신난 사진에 가깝지만.

그래도 '같이 사진 찍어주시면 안돼요?' 하는 물음에 흔쾌히 '네네, 좋아요 ^^'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그리고 그 하룻밤 사이 미카엘 쉐프에 대한 안 좋은 기사들이 올라와서 오늘 아침 깜짝 놀랐다.

이 날 만난 미카엘은 서글서글하고 참 착했는데...

-지금은 경력증명서도 공개하며 어느 정도 오해가 풀린 것 같아 다행이다. 어쨌든 요리 실력은 냉부해에서 검증했으니깐!-






미카엘이 직접 만든 초코 듬뿍 머핀은 이름 그대로 초코가 듬뿍이었다.

초딩 입맛인 나는 챱챱챱 맛나게 먹었는데 남자친구는 진한 초코맛에 한 입 먹고 입을 뗐다.



thumb



불가리아 전통 와인을 판매하는 미카엘 쉐프를 뒤로 하고 다른 나라의 부스들도 돌아봤다.





크리스마스 냄새가 물씬 나는 머핀과 쿠키들!

노르딕 부스에서 팔고 있었는데 예쁘긴 했지만 맛있어 보이진 않아서 인기는 별로 없었다.

여긴 바이킹 모자 쓰고 호객행위하는 외국인 할아버지가 참 귀여우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설탕 듬뿍 핸드메이드 빵도 있었고,






프랑스 부스의 소세지 메밀 크레이프도 있었다.

이 메밀 크레이프가 보기와는 다르게 은근히 맛있었다.

소세지 맛은 그냥 외국 소세지 맛이었는데 의외로 메밀 크레이프가 향도 독특하고 식감도 좋았다.





국가는 생각이 안 나지만 감자만두를 팔던 곳

사람들이 여기 음식을 맛있게 먹길래 먹고 싶었지만 이 때 이미 내 뱃속은 포화상태였다..

이런 곳에서는 서서 먹어서 그런지 얼마 안 먹어도 금방 배가 불러지는 것 같다.






귀여운 크리스마스 쿠키를 파는 곳에서 산타쿠키도 하나 구매했다.

진저맨, 눈사람, 산타.. 다 너무 귀여워서 종류별로 사고 싶었는데 비싸서 하나만...

산타는 지금도 내 책상 위에서 저 동글동글한 눈동자와 빨간 코를 뽐내고 있다.





먹을 것 뿐만 아니라 유럽 크리마스 소품들을 파는 곳도 있었고,





멀리에서도 맡을 수 있는 강력한 계피향을 내뿜는 와인도 있었다.

'글리봐인'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와인이었는데 계피 냄새가 정말... 진동을 했다.

제조하는 걸 보니 뭐 오렌지도 -통째로- 넣고 포도주도 넣고 뭘 엄청 많이 넣던데, 궁금했지만 알코올을 못 먹으니 패스했다.





그리고 인기있던 독일 맥주까지.

-인생의 큰 기쁨이라는 술맛과 커피맛을 모르는 우리 커플은 사람들이 다 들고 다니는 맥주도 건너뛰었다.-





못 먹는 맥주 대신 맥주와 함께 팔리던 치즈케잌을 하나 사와서 근처 스타벅스에 자리잡았다.

이왕이면 분위기도 즐길 겸 광장에 계속 있고 싶었지만 날이 추워서 손이 시리고 발이 시려 버틸 수가 없었다.

추운 광장에서 배를 채우고 들어온 따뜻한 스타벅스는 천국이었다.



성북구 유러피안 크리스마스마켓은 매년 열리는 행사인데 이번에 처음 가봤다.

집에서 멀지 않고, 여기저기 현수막도 걸려서 알고는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여태 한 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추워서? 귀찮아서?-

처음 가 본 곳에서 우연히 미카엘도 만나고, 맛있는 유럽 음식도 저렴하게 먹고 -많이 먹어서 의외로 돈을 많이 쓴 건 함정-

또 크리스마스 느낌을 미리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굳이 멀리서 찾아와서 볼만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성북구민이라면 주말을 투자해도 괜찮은 행사인 것 같다. :)

-판매 부스 외에 시간마다 공연도 있었다. 춥지만 않다면 광장에서 공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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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