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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굵은 일출 여행 -

낙산해변에서 병신년 첫 일출을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벌써 24번째 맞이하는 새해지만 2016년, 병신년 올 해는 나에게 아주 남다르다.


원숭이띠인 나를 위한 원숭이의 해이기도 하고

낯선 땅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하게될 해이기도 하고

특별한 새해 첫 날을 보낸 해이기도 하고!





이 전에 맞은 23번의 새해는 '새해'가 뭔지도 몰랐거나, 학생 신분으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냈거나,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거나.

여태껏 정말 무의미하게만 보냈는데 올해 2016년은 1월 1일의 첫 해를 보면서 보냈다.


2016년 시작부터 정말정말 운이 좋게도 *해돋이 여행 이벤트에 당첨이 됐다.

호주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할 한 해이니 의미있게 시작하고 싶다는 사연으로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

그래서 장시간 운전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대중교통에 이리저리 치이는 일 없이 아주 편하게 해돋이 여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낙산 해변의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자연이 그려낸 환상적인 그라데이션을 뽐내는 하늘과 많은 사람들의 새해 소망을 담은 풍등과 풍선들.


해돋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해변은 북적북적 했지만 하늘과 바다는 묵묵하게, 조용하게 매일 아침의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연인'으로 해돋이 여행에 함께하게 된 우리는 장관의 그라데이션을 뒤로 멋진 사진을 찍으며 일출을 기다렸다.

-우리 커플 사진은 얼굴이 안 나오면 인생샷...-





해돋이 예정 시간인 아침 7시 40분이 다가오자 동쪽 하늘이 점점 더 밝아져오며 2016년의 첫 해가 빼꼼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해변가에 모여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우와!'를 외치며 2016년 새해를 반겼다.






thumb



구름이 많이 껴 해돋이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과는 달리 병신년의 첫 해는 아주 빨갛고 동그랗게 두둥실~! 떠올랐다.





해는 느리지만 눈에 띄게 점점 더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이렇게 선명하고 예쁜 해돋이는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새해에, 생애 처음으로 간 일출 여행에서 만나다니 행운이 따로 없다.

게다가 이벤트 당첨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편하게 여행했으니.. 2016년은 시작이 좋다 :)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 풍선을 던지는 분들도 많았다.


2016년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텐데 모든 것에 앞서 그저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바다 위로 떠오른 태양은 마치 '안녕? 내가 바로 2016년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부디 잘 부탁해, 2016년! 병신년! -욕 아님 주의-





2016년을 내 해로 만들기 위해 첫 해에게 사랑이 가득 담긴 수줍은 입맞춤(?)도 전했다.

내 뽀뽀를 받고 해가 기분 나빠하지는 않았겠지...? -무례했다면 미안... 벌하지 말아요-





해가 떠오르니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여있던 사람들도 어느새 다 흩어졌다.

사진 찍고 노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해변을 따라 줄 지어 있던 사람들이 온데간데 없었다.

어린 아이들만이 바닷물과의 밀당을 신나게 즐길 뿐

-사진은 밀당을 정말 신나게 즐기던 어린 친구. 역시 한 살이라도 더 어려야...-





하늘 위에는 해 뿐만 아니라 반달도 떠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 달은 찬밥 신세,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중천에서 외로웠을 달에게 심심한 위로도 건네보았다.





자유시간이 주어진 우리는 해변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겨울이라 공기는 차가웠지만 2016년 1월 1일의 해는 따사로왔기에.. 해랑 놀았다.



작품명: 골룸! 골룸! 마이 프레셔스



요상한 작품 활동은 이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남자친구에게 멋있는 포즈를 취해보라니 왠지 요가를 하는 듯한 포즈를 취했고 난 각도를 조절해 그 위에 태양을 얹어주었다.

그랬더니 절대반지를 탐하는 골룸이 모습이 나타났다... 



작품명: 아이고~ 해사장! (부제: 어린왕자이고 싶었어요.)



나는 분명 어린왕자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인사하는 정치인 같이 나왔다.

-내 안의 동심이 죽어서 어린왕자는 안 되는건가..-


'안녕? 2016년아 나를 행복하게 길들여줄래?'



작품명: 힘찬 2016년 시작! (부제: 뿌리 자란 양파)



빠질 수 없는 점프샷도 찍었는데 머리가... 머리가...

머리카락이 웃기게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힘찬 2016년이 되길 바라며 점프! 했다.

이 사진처럼 힘차고, 희망도 차고, 밝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머리는 좀 더 차분해지고-





부끄럽지만 2016년 한 해도 지금처럼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길 바라며 태양 아래서 예쁜 커플 사진도.


사진 속 우리 옆에 뜬 태양이 올 한 해도 지켜줄거라 굳게 믿는다 :D

한국에서도, 곧 올 한 해를 머무르게 될 호주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함께 올 해도 많은 추억 쌓을 수 있길!






2016년 한 해 사랑하는 모두가 안녕하길 바라며, 안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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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