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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EPISODE 023-

호주의 동물 친구들, 캥거루! 코알라!




 지난 *드림월드(Dreamworld) 놀이기구 포스팅에 이은 드림월드 동물원 이야기! 이곳에서 드디어 '호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캥거루와 코알라를 직접 만났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고 했을 때 열에 아홉은 코알라, 캥거루랑 인증샷을 찍어오라는 말을 했었는데 '꿈'의 세상 드림월드에서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실컷 놀이기구를 즐기고 동물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반긴건 요염한 자태의 캥거루였다. 듣던대로 근육이 아주 튼실한, 몸 좋은 캥거루의 자태는 섹시해보이기까지 했다. -앞모습이었으면 19금 딱지 붙일 뻔- 겨울이지만 태양빛이 강렬한 시간대여서 다른 캥거루들은 저 멀리 그늘 휴식을 즐기고 있었는데 유독 이 친구만 몸매자랑을 하고 있었다. 호주에 와서 두 번째로 본 캥거루에 우리는 동물원 입구에서부터 신이 났다. -첫 번째로 본 캥거루는 Strandbroke Island에서 본 야생캥거루였다.-





 캥거루를 뒤로 하고 다른 동물들 구경에 나선 우리는 곧바로 캥거루와는 대조되는 탱실탱실한 몸매의 소유자, 웜뱃(Wombat)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동물들이 주인공인 만화에 나올 것만 같은 귀여운 비쥬얼과 아장아장한 걸음걸이가 심장어택..♥ 곰처럼 생긴 뭉게진 얼굴에 우울함 + 불쌍함이 묻어나면서 눈은 또 초롱초롱한 게 집에 데려가서 키우고 싶을 정도였다.

 기대했던 코알라나 캥거루보다도 훨씬 귀여운 이 웜뱃도 역시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곰처럼 생겨서 새끼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특이하게도 똥..을 네모 반듯한 큐브모양으로 배출해내는 유일한 동물로도 유명하다. 미리 알았으면 네모 응아 구경도 하고 오는 거였는데 아쉽다.





 동물들이 살기 좋은 나라 호주는 새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시티에 있는 공원만 가도 초록색, 노랑색, 분홍색 등 알록달록 예쁜 새들을 볼 수 있지만 더 신기한 새 친구들을 구경해보기 위해 조류관에도 들렀다. 가장 먼저 그림자가 압도적이었던 새(Bird) 친구. 새 보다도 그림자가 먼저 보여서 일단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그림 같은 그림자에 그저 감탄만. 

 




 그 외에도 울타리도 없는 곳에 위엄 있게 앉아있던 무서운 새 친구와,





 실 같은 다리를 갖고 있던 -얍삽하게 생긴- 친구,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 뻔한, 조류 마을 천장을 지키는 친구도 보았다. -바닥에 있는 하얀색 응가 자국을 보고 알았다. 여기 하루종일 앉아있는가 보다..- 그리고,





 생선인지 새인지 모를 친구도... 물고기를 하도 잡아먹어서인지 물고기의 눈을 가진 이 새의 이름은 놀랍게도 펠리컨이었다. 그냥 펠리컨은 아니고 '오스트레일리아' 펠리컨.

 한국 동물원에서 본 펠리컨들은 턱이 큰 게 특징이었는데 호주 펠리컨은... 그냥 생김새 자체가 특징적이었다. 한 번 보면 내 눈을 의심하게 되는 외모. 크기도 엄청나게 커서 -비교 대상: 뒤에 있는 평균 크기의 오리들- 과장 조금 보태서 한강 오리배 같았다. 무엇보다 눈이.. 정말 물고기를 많이 잡아먹어서 물고기화 되어버린걸까? 너무나도 충격적인 외모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드림월드 동물원에서 본 동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 중 하나.





 공룡을 보는 듯한 악어도 있었다. 한국 동물원에서도 악어를 몇 번 보긴 했지만 이렇게 큰 악어를, 이렇게 전체적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서울대공원에서 본 악어는 항상 물에 숨어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정도였는데.. 나는 악어가 인어공주 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는 악어의 피부는 단단하고 까칠까칠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공룡을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처음에는 악어들이 모래 위에 입을 벌린채로 무슨 정지화면 마냥 움직이지를 않아서 가짜인 줄 알았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등산복 차림의 한국 관광객 아주머니들도 옆에서 '어머 이거 가짜네 가짜야~', '안 움직이잖여~' 하며 깔깔 수다를 떨고 계셨는데 그 때! 악어가 눈을 움직였다. 눈만 살짝 감았다 떴을 뿐인데 서늘한 느낌. 내 앞에 유리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가며 급 무서워졌다. 이렇게 생긴 애를 유리 없이 만나면 진짜 정신이 아득하겠다. 아니, 아득해지기 전에 염라대왕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을라나...





 여러 동물들을 차례로 만나고 동물원의 끝으로 오니, 이 곳의 하이라이트가 나타났다. 캥거루들이 울타리 없이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그늘에 널브러져 있는 곳! 앞서 만났던 캥거루보다 크기도 작고 덜 근육질이었다. -누워있는 자세는 똑같음-





 캥거루를 만져볼 수도 있고,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었다. -[참고] 캥거루 먹이는 주변에 위치한 상점에서 1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그렇게나 보고 싶어하던 캥거루님의 혓바닥이 내 손바닥을 햝을 때의 느낌은... 그냥 축축했다. 





 누워있는 캥거루들과 조심스레 악수도 나누었는데 이 친구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손과 발이 아주 무서운 모양이었다. 손가락이 다섯 개로 사람 손과 비슷한 모양인 게 신기했다. -손톱만 조금 깎으면 될 듯- 





 조금 뒤에 배부른 두 캥거루는 들어가고 새로운 캥거루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새로운 꼬마도 나타났는데 둘이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지나가던 캥거루를 꼬마가 불러세워서 시비를 건(?) 상황. 세 살 쯤 되어보이는 꼬마가 캥거루한테 뭐라뭐라 하고 또 캥거루는 그걸 듣고 있는 것처럼 서있는게 무슨 만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게되는 귀여운 꼬마였다.

 하지만 캥거루에게는 꼬마가 귀엽다기 보다는 성가셨던 것 같다. 귀찮았는지 손으로 꼬마를 한 대 쳤는데 꼬마도 놀라고, 엄마도 놀라고, 지켜보고 있던 나도 놀랐다. 다행히 얼굴을 치진 않아서 상처가 나거나 다치지는 않았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다. 캥거루와의 대결에서 진 꼬마에게 우리는 갖고 있던 캥거루 먹이를 나눠줬다. 그렇게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며 꼬마와 캥거루를 극적인 화해(?)를 했다고 한다.





 

 꼬마와 대결하던 캥거루. 얘는 배가 고팠는지 먹이 봉투를 들고 있는 우리를 졸졸 따라다녔다.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지만 나도 한 대 맞을까봐 그냥 먹이만 줬다. 고분고분하게..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동물 친구는 다름 아닌 코알라! 호주의 마스코트답게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캥거루 놀이터 옆에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가난한 우리에게는 좀 과한 비용이라 코알라는 못 보겠구나.. 하고 돌아가는 길에 짠! 하고 나타났다. 호주에 와서 본 첫 번째 코알라!!! 좋아하는 풀을 뜯어먹기도 하고, 나무를 기어오르기도 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고, 구경도 하느라 한참을 이 앞에 서있었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귀여웠지만 나무를 타고 올라갈 때의 뒷모습, 탱실탱실 뭉실뭉실한 궁둥이가 압권이었다. 쓰다듬을 유도하는 저 귀여운 엉덩이.. 만지면 극세사를 만지는 느낌을 것 같다. 어쩜 저렇게 오동통하니 귀여울까!





 나뭇잎을 오물조물 뜯어먹는 모습도 완전 귀여웠다. 느릿느릿하게 음미해가며 나뭇잎을 먹어치우는 모습은 마치 인형 같았다. 귀여움을 넘어선 귀여움...♥ 왜 코알라가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이 되었는지, 드림월드 캐릭터가 왜 코알라인지 알 것 같았다. 



thumb



 코알라 사진은 하도 많이 찍어서 끝이 없지만 순둥순둥하게 나온 이 사진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이번에는 돈이 없어서 코알라와 사진 찍기에 실패했지만 다음에 동물원에 가면 꼭 내 품에 안고 기념사진을 찍어와야겠다. 아니, 사진은 둘째치더라도 꼭 저 궁둥이를 만져봐야겠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내 극세사 수면바지보다 부드러운지 내가 직접! 느껴봐야겠다. -변태같나..-





 코알라를 마지막으로 동물원에서 나와 *TOT(Tower Of Terror, 타워 오브 테러)를 두 번 쯤 더 타고나니 어느덧 오후 5시, 드림월드 문 닫는 시간이었다. 놀이공원이 너~무 넓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시간은 짧게만 느껴졌다. 타보지 못한 놀이기구들이 아직 남았는데 집에 가야한다니... 

 이 드넓은 놀이공원을 즐기기에는 하루가 모자라다. 천사같은 하우스메이트 친구들 덕분에 50달러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즐기긴 했지만 시즌권을 살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바로 옆에 무비월드랑 워터랜드도 있는데 이번에는 그 근처도 못 가봤으니.. 다음에는 무비월드를 정복하러 가야겠다. 그 때도 친구들에게 시즌권을 빌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짜릿한 놀이기구도 즐기고 캥거루와 코알라도 만나볼 수 있었던 드림월드, 또 다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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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