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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들과 기타큐슈로 떠난 쩐다투어]

-EPISODE 10-

촉촉촉. 비 내리는 모지코의 아침

 

 

 

 *3만 보를 걸으며 하얗게 불태운 기타큐슈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꿀잠으로 체력을 충전한 우리는 여행 이틀 째 아침, 활기차게 *숙소를 나섰다. 하지만.. 간밤에 하늘에서 무슨 일이 난건지 전날의 화창하던 날씨는 어디가고 한껏 우울함을 머금은 날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흐려도 좋으니 비만 오지 않길 바랐는데 딱 비가 내리다니. 아무래도 나만 쫓아다니는 비구름이 존재하는 것 같다.

 

 

모지코 핸드메이드 데이
[출처]

 

 

 이 날 우리의 첫번째 계획은 모지코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핸드메이드 마켓(Handmade Market)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모지코에 머무르는 날, 타이밍 좋게 Handmade Days라는 행사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서 예쁜 쓰레기(?)에 환장하는 친구들을 이끌고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모지코 핸드메이드 데이는 우리가 방문한 2017년 10월 28일이 두 번째로 열리는 날이었다. 오는 2018년 3월 24일-25일에 세 번째 핸드메이드 데이가 열린다고 하니 이 때를 맞춰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참고] 모지코 핸드메이드 데이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모지코

 

모지코
쩐다투어 모지코 여행 인증샷

 

 

 늦은 아침 숙소를 나와 모지코 중앙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mojiko"라 쓰여진 대형글자를 발견(!)했다. 이런 걸 놓칠리 없는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가랑비를 맞아가며 열정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결과는 대성공! 여행 후에 집에 돌아와서 합성하느라 좀 고생하긴 했지만 만들어놓고 나니 아~주 뿌듯했다. 쩐다투어 고객님들께서도 감쪽같은 합성사진에 아주 만족스러워 하셨다는 후문.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쩐다투어-

 

 

모지코 파란 기차
모지코의 파란 기차

 

 

 광장까지는 숙소에서 도보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것들을 마주쳤다. 모지코 글자 다음으로 만난건 기찻길을 칙칙폭폭 달려가는 파란 기차! 만화 속 기차같은 예쁜 모양을 보고 흥분하여 친구들을 버리고 달려가서 구경을 했다. 어쩜 일본은 기차도 어떻게 이렇게 예쁘고 만화같이 만드는건지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 이 정도 비쥬얼의 기차라면 정말 칙칙폭폭 타고 *은하철도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꼬치
맛있는 꼬치꼬치

 

 

 그리고 중앙광장 직전에 만난 꼬치 노점! 이건 뭐 그냥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익숙한 비쥬얼에 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기름냄새는 아침을 허술하게 먹은 우리의 위장을 순식간에 사로잡아 버렸다. 사이좋게 베스트 메뉴 두 개를 시켜서 넷이 나눠먹었다. 무슨 맛이라고 알려주셨는데.. 너무 순식간에 먹어치워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먹을 때는 항상 블로거 정신을 잃는 듯.. -돼지인증-

 


 

 

모지코 핸드메이드 데이

 

모지코 핸드메이드 데이
모지코 핸드메이드 데이(Handmade Days)

 

 

 그리고 마침내 광장에 도착! 그치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광장은 휑~ 했다. 핸드메이드 마켓 오픈 예정 시간인 11시보다 10여 분 정도 일찍 도착한 탓에 대부분이 오픈 준비 중이었다.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해도 상인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다. '쟤들은 왜 벌써 온거지?'하는 눈빛으로 오픈 준비에만 집중하셔서.. 쇼핑하는 재미가 없었다. 구경 중에 맘에 드는 인테리어 소품을 발견해서 사고 싶었는데 가게에 주인이 없어서 못 사는 일도 있었다.

 날도 쨍하고 사람들로 북적북적 했으면 더 재밌었으련만. 아쉽다.

 

 

 

 

 여행 전에 내가 기대했던 마켓의 모습은 이런 거였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던걸로. -T_T-

 

 

모지코 바나나맨
모지코의 명물 바나나맨과 쩐다투어

 

 

 우리는 광장을 떠나 전날 다 보지 못한 모지항 주변을 돌아다녔다. 가장 먼저 모지코의 유명인 바나나맨들을 찾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좋았던 전날엔 관광객들에게 둘러싸여 차마 가까이 할 수 없었는데 이날은 아주 한가해보였다. 가까이서보니 진짜 사람 같았던 바나나맨들. 왼쪽 바나나맨은 약간 데프콘을 닮았다... -참고로 모지코는 일본에 처음으로 바나나가 유입된 곳으로 알려져있다. 바나나맨 동상이 세워진 것도 그 이유 때문!-

 

 

블루윙모지(ブルーウィングもじ)
블루윙모지(ブルーウィングもじ)

 

 

 바나나맨과 사진 촬영 후 여유롭게 산책로를 따라 걷던 중.. 열렸던 모지코 블루윙(블루윙모지, ブルーウィングもじ)이 닫히고 있는 것을 발견! '오오 신기해!!'를 외치면서 또 막 달려갔다. -아침이라 힘이 넘침-

 

 

블루윙모지(ブルーウィングもじ)
블루윙모지 제일 먼저 건넌 쩐다투어! 평생 우정 보장

 

 

 괜히 이런건 또 제일 먼저 건너고 싶어서 다리가 다 닫히기도 전에 쪼르르르 올라가서 연결되기를 기다렸다. 뭔가 대단한 시스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 직접 문을 열고 닫아주는 수동이어서 놀랐다. 다리가 완전히 닫힐 때 쯤, 양쪽에서 직원이 한 명 씩 어디선가 나타나 문을 열고 닫아준다. 오히려 대단한 시스템이 아니라 수동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얼른 문 열어주세요~' 하는 간절한 눈빛도 쏠 수 있고. -기계한테는 눈빛 쏠 수 없음 주의-

 

 우리는 세상 해맑은 표정으로 다시 이어진 블루윙을 가장 첫번째로 건넜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며칠 전 짠내투어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이 다리가 열렸다 닫힌 직후 가장 먼저 건너는 연인은 평생 헤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10년을 알고 지낸 친구 사이에 이런 오글거리는 이야기가 썩 달갑지는 않지만 뭐 평생 동안 헤어지지 않을 친구가 셋이나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해야겠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도 젊은이들처럼 같이 놀러다녀보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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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