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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폭발 고생 폭발 베트남 여름휴가]

-EPISODE 12-

깟바섬 하이라이트! 하롱베이 부럽지 않은 캐논 포트(Cannon Fort)




 *전망대에 다녀온 후 체력이 고갈된 우리.. 점심에 맛있는 해산물로 배를 가득 채웠지만 이 뜨거운 날씨를 견뎌낼 체력을 완충하기로는 부족했다. 그런 이유로 오후 일정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기로 탕탕탕 결정! 택시보다도 훨씬 저렴하고, 편하고, 기름값도 싼데 타고 다니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 생각을 왜 오전에는 하지 못했는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던 어른들 말씀이 옳다.- 곧장 전날 오토바이를 빌렸던 곳에 다시 찾아가 '우리 또 왔는데 깎아줄거지?' 하는 애교 반, 협박 반이 섞인 흥정을 하여 8만동에 오토바이를 얻어냈다. 기름을 채우고 깟바섬의 보물이라는 캐논 포트(Cannon Fort)로 출~바알~!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안내지도



 푸르르르. 골동품 소리가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꾸불꾸불한 오르막을 올라 목적지인 캐논 포트에 도착! 깟바섬 중심지로부터 여유롭게 달려 15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걸어갈 수도 있지만 -구글지도 기준으로 도보 약 20여 분- 가파른 오르막길인 관계로 추천은 못하겠다.

 참고로 캐논 포트에 들어가는 티켓 가격은 인당 4만 동으로 한화 약 2천 원 정도다.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캐논 포트 서쪽 전망대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캐논 포트는 우리 나라의 둘레길처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이런 류의 걷기 여행-=개고생-에 매우 익숙한 우리는 지도가 안내하는대로 발길을 옮겨갔다. 캐논 포트 둘레길의 첫번째 코스, The West Observatory(서쪽 전망대)부터 시작~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깟바



 그리고..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눈 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풍경에 WOW! 눈이 번쩍 뜨였다. 크~ 이래서 사람들이 베트남, 베트남 하는구나 싶었다. 정말 장관이구요, 절경이네요! -짠내투어 유민상 버전-




중국사람 아님. 땅부자 아님. 공산주의자 아님.



 이런 데를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지나가던 스페인 관광객 언니들한테 사진을 부탁했다. 아니 그런데 이 언니들, 내가 코리안 스타일 손가락 하트까지 알려줬는데 사진을 참 짜리몽땅하게 찍어놨다. 포즈는 또 왜 저런지 베트남에 땅 보러 온 중국의 벼락 부자 같아 보인다. 빨간색 글씨만 넣으면 공산당 홍보 포스터로도 쓰일 수 있을 듯. 휴..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캐논 포트의 캐논



 다음 코스는 과거 캐논 포트(Cannon Fort), 즉 대포 요새로 쓰였던 상황을 인형들로 재구성 해놓은 곳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이 전쟁터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키가 작아서 다행인 케이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철없는 우리는 여기서 이러고 놀았다. 뱅뱅뱅! 빵야빵야빵야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전쟁 물자 창고로 쓰였던 곳



 다음 코스로 가는 길은 전쟁 당시 물자창고로 쓰였다는 돌벽을 따라 나있었다. 날이 밝았음에도 이 길은 왠지 스산하게 느껴졌다. 어둡고 습한 창고 공간은 전쟁 당시를 기억하는 듯 무거운 공기가 가득했다.등골이 싸해지는 공포감에 사진 몇 장만 찍고 후다닥 길을 빠져 나왔다.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실제로 보면 무서운 친구들..



 돌벽은 조금 전 우리가 위에서 내려다 보았던 재연 인형들과 대포가 놓여진 공간으로도 이어져 있었다. 위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인형들이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냉소적인 표정까지 완벽하게. 만화에서 보던 것처럼 밤이 되면 자기들끼리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전쟁놀이도 할 것 같았다. 으.. 무서워라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막사



 산책로는 군인들이 사용했던 막사 건물로 이어졌다. 당시의 막사처럼 재연을 해놓았고, 막사 구석구석에는 박물관처럼 실제 사용되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차마 스티커를 치울 수가..



 막사 안에도 군인 인형이 하나 있었는데 밖에 있는 무서운 친구들과는 달리 재미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사진 속 남자친구가 따라한 표정이 정말 압권인데..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블로그에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에서 찍은 사진 중 웃긴 걸로는 BEST 3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려준 걸 고마워하거라 ^^-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뜻밖의 공포체험2



 막사에서 나와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한 눈에 봐도 공포스러운 터널이 나타났다. 사진 상으로는 그렇게 어두워보이지도 않고 안에 전구가 설치된 것처럼 보이지만 빛 반사일 뿐, 실제로는 좀비가 나올 것처럼 어두컴컴하기만 한 진짜 REAL 터널이었다. 참 이상하게 무섭다고, 들어가면 죽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들어가보고 싶었다. 이건 여행자의 패기인걸까, 아니면 비싼 비행기 값 내고 온 거 어떻게든 뽕을 뽑아보려는 발버둥인걸까. 아무튼 우리는 자발적으로 이 무서운 터널을 체험해보았다. 한 손에 각자 플래시를 킨 휴대폰을 꼭 쥐고.


 터널은 U자형으로 바로 반대편 출구와 이어져 있었다. 터널 안에 당연히 좀비는 없었다. 귀신도 없었고, 해골(?)도 없었고 우리가 죽지도 않았다. 근데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빛도, 소리도. 들어가서 나오는데까지 내 걸음으로 2분 정도 걸었으려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진짜 무서웠다. 며칠 전 경험했던 *트룽 트랑 동굴(Trung Trang Cave)에서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듯한... 깟바 관광지에는 유독 이런게 참 많은 것 같다.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캐논 포트 카페



 터널을 무사히 탈출해 마지막 코스로 향했다. 센스있게도 마지막 코스는 땀 흘리며 돌아다닌 관광객들에게 천국과도 같을 카페였다. 땀으로 온 몸의 수분을 배출해 목 마르던 우리는 시원한 탄산음료를 하나 사들고 자리를 잡았다. 베트남답지 않게 비싼 음료수 가격에 살짝 기분이 나쁠 뻔 했는데,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여기, 보통 카페가 아니었다. 음료수 가격이 2배 더 비싸도 될 정도의 엄청난 뷰가..!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카페 한 켠에 앉아 내려다보는 뷰가 진짜 환상 중의 환상이었다. 비싼 가격의 하롱베이 투어가 하~나도 부럽지 않은 풍경! 더운 것도, 힘든 것도 잊고 카페 한 바퀴를 빙빙 돌면서 사진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모르겠다. 그 많은 사진들 중에 블로그에 올릴 것 고르느라 또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야~호~를 외치면 바다와 육지에 솟아오른 모든 봉우리들에게서 답장이 올 것 같은 느낌. 이곳에서 이렇게 바다와 산을 내려보던 때가 베트남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늘에 앉아 바다에서 불어오는 -미지근한- 바람 맞으며 음료수 한 잔, 풍경 한 잔. 다시 생각해도 너무 좋잖아..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깟바 전망대를 내려다보는 전망대



 여기서 깟바를 내려다보며 다녀온 곳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힘들게 찾아 올라갔던 *깟바섬의 전망대가 쪼매난 장난감처럼 보이는 게 신기했다. 엊그제는 저기서 경치 좋다고 팔짝팔짝 뛰었는데 참.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돌아와요 할머니



 여느 전망대가 그렇듯 이곳에도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집 나간 할머니를 찾고 계신건지 할아버지가 망원경을 붙잡고 내려오시지를 않아서 들여다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나도 서울에 있는 우리집 보이는지 찾아보고 싶었는데. 뿡뿡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



 남아있는 음료수가 미지근해지기 전에 후딱 들이키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늙으면 이런 데서 장사나 하자는 가능성 없는 미래를 약속(?)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나왔다. 즐거웠다 캐논 포트...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옥자..?



 군인 인형부터 터널, 풍경까지 다채로웠던 캐논 포트는 끝까지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의 시선 따윈 무시한 채 유유히 길을 걷던 멧돼지는 정말이지.. 시골 멧돼지가 논밭과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뉴스만 보며 자라온 도시인간에게 이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새끼돼지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예민해져서 달려들까봐 흘끔흘끔 곁눈질로 경계하면서 도망쳤다.



깟바 캐논 포트(Cannon Fort)염소궁딩이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는 길목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염소떼들이 궁둥이를 힘차게 흔들며 걸어가고 있었다. 메에~하고 울면서 걸어가는 새끼염소들 궁둥이가 너무 귀여워서 오토바이 속도를 줄이고 염소들을 따라가기도 했다. 아이 귀여워라!



 풍경과 역사가 있고, 체험도 있고, 자유로운 동물들까지 있는 이곳, 캐논 포트는 정말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깟바의 제일 관광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여기 가서 풍경 한 번 씩 보고 마음의 평화-Inner PEACE~-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튼 여긴 진짜 요새 본 요새 중에 최고의 요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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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자 베트남 놀아보자 베트남 | 2017.08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