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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폭발 고생 폭발 베트남 여름휴가]

-EPISODE 18-

호안끼엠 호수(Ho Hoan Kiem)의 밤과 낮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평소보다 빠르게 가는 법. *숙소에 대충 짐을 풀고 나오니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지고 밤이 오고 있었다. *장시간 이동에 지칠대로 지친 내 몸은 쉬고 싶어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다. 분명 늦은 점심으로 *오바마 분짜를 그렇게 -ㅊ-먹었는데 또 배가 고픈건 왜일까.. -태생이 돼지인걸까..- 

 

 

베트남 하노이

 

 

 결국 어슬렁어슬렁 밖으로 기어나와 하노이의 중심지인 호안끼엠 호수(Ho Hoan Kiem) 쪽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나와 5분쯤 걸으니 도시의 중심지다운 화려한 건물과 조명, 그리고 혼을 쏙 빼놓는 오토바이 행렬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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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끼엠 호수 야경

 

 

 오토바이 사이를 가르고 길을 건너자 말로만 듣던 호안끼엠 호수가 눈 앞에 뙇! '호안끼엠'이라는 귀여운 이름 때문에 작은 호수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저~ 끝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크기가 커서 놀랐다. 간단하게 식사하고 소화시킬 겸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계획이었으나.. 반의 반 정도만 돌아보는걸로 황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한 바퀴 다 돌면 또 소화 되서 밥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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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맛 하노이의 수제버거

 

 

 호안끼엠도 식후경. 아름다운 야경은 일단 뒤로 미뤄두고 주목적이었던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눈에 띈 작은 수제버거 가게에 들어갔다. 쌀국수 천국 베트남에서 버거라니. -길거리 음식은 도저히 못 먹겠다는 남자친구 의견 100% 반영- 뭐 별 기대없이 간단하게 먹으려고 들어갔는데 세상에.. 너무 맛있잖아..?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한 빵과 육즙 흐르는 패티, 신선한 야채 그리고 화룡점정! 노릇노릇한 감자튀김까지..♡ 우연히 찾은 수제버거 가게에서 정~말 완벽한 야식을 즐겼다. XD 베트남의 숨은 맛집으로 강추! -하지만 내 기억 속에서도 숨어버린게 함정. 이름을 모르겠다.. 머쓱타드;-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야경

 

 

 맛나는 수제버거로 배를 빵빵 채우고 본격적인 호안끼엠 호수 밤산책을 시작했다. 낮과는 달리 선선한 날씨에 호수 주변은 피서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행자로서 이 도시만의 풍경과 사람들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었던 최고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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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주변으로는 골목시장 길이 나있어 이곳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묘하게 남대문 시장 같으면서도(?) 이국적인게 이곳의 매력이었다. 특히 비싼 브랜드 가방을 저렴하게 파는 가게들이 정말 많았는데 나도 모르게 결제를 할 뻔 하기도 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반값 칸켄백.. 사올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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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 응옥 선 사원

 

 

 두리번두리번. 여전히 낯선 하노이의 풍경을 눈에 꾹꾹 눌러담으며 호숫가를 거닐다가 조금 전 멀리서 보았던 호수 중앙의 붉은 사원에 닿았다. 사원의 이름은 덴 응옥 선(Đền Ngọc Sơn), 멀리서 볼 때는 신비로운 느낌이 강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좀 오싹했다. 붉은 조명 탓인지 아니면 강렬한 한자 탓인지 금방이라도 파란 조명으로 장식한 처녀귀신이 나올 것만 같았다. 다행히 밤마실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별 문제없이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으면 무서워서 들어가보지도 못했을 듯;

 

 

베트남 하노이
귀신아 저리가라 내가 더 귀신 같다

 

 

 시간이 늦은 탓에 사원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입구 근처만 구경할 수 있었다. -[참고] 덴 응옥 선 사원 입장 가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쉽지만 사원은 다음날 낮에 둘러보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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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만남의 광장

 

 

 배부르고 알찼던 호안끼엠 호수 밤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대학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커다란 동상 아래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행사라도 하나 싶어서 가까이 가봤는데 그냥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만 나눌 뿐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보니 이곳은 리 타이 또(Lý Thái Tổ) 동상이 있는 리 타이 또 공원으로, 호안끼엠 지역 만남의 광장 같은 곳이라고. 이들은 만남의 광장에서 모여서 불금을 즐길 술집으로 향하는 파릇파릇한 대학생 모임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나도 얼마 전까진 저런 무리에 속해 있었는데.. 아니, 그게 벌써 5년도 더 됐네?..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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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평범한 거리 풍경

 

 

 다음 날. 전날 쌓인 피로를 꿀잠으로 말끔하게 날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노이의 거리로 나왔다. 비가 오락가락 하던 전날의 축축함 대신 어린아이의 비눗방울이 피어오르는 산뜻한 -그러나 매우 더운-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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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하노이 일상

 

 

 낯설면서도 정겨운 베트남의 평범한 거리 풍경을 감상하면서 전날 밤 미처 다 즐기지 못했던 호안끼엠 호수로 향했다. -첫번째 사진은 토익 시험 1번 유형 문제에 나올 법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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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겨운 거리를 걸어 전날 밤 둘러보았던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다다르자, 오잉? 진짜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어젯밤 오토바이로 가득 차 정신없던 거리가 굴러다니는 헬멧 하나없이 깨~끗했다.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찾아보니 주말 낮동안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고!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로 내내 정신없는 오토바이에 시달렸던 우리에게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베트남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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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거리에서 뿌이

 

 

 오토바이 한 대 없이 세상 평화로운 거리 위에서 빠질 수 없는 인증샷을 남긴 후, 본격적으로 호안끼엠 호수의 낮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산책-이라 쓰고 행군이라 읽는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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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덴 응옥 선 사원

 

 

 호수의 낮풍경은 밤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호수 중앙의 사원! 밤에는 붉은 조명 탓에 신비로워 보였는데 낮에는 주변의 초록초록한 기운을 받아 그저 평화로워 보였다. 그리고 밤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원으로 통하는 빨간 다리도 눈에 띄었다. 안 그래도 전날 못 들어가봐서 다시 가 볼 생각이었는데 다리를 보니 꼭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가까이서 보면 더 아름답겠지~? *_*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낮 풍경

 

 

 한낮의 초록초록한 호안끼엠 호수 풍경. 야경도 무척 아름다웠지만 초록초록 자연의 미(?)를 좋아하는 나는 초록빛이 선명한 대낮의 호안끼엠 호수가 더 마음에 들었다. 푹푹 찌는 더운 날씨만 빼면.. 그늘에 가만히 앉아 숨만 쉬어도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던 미친 날씨..였지만 언제나 그랬듯 아름다운 풍경으로 힘을 얻으며 걷고 또 걸었다. 미친 날씨를 이기는 미친 여행자 컨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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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끼엠 호수 광장

 

 

 사원을 향해 걷다보니 비교적 세련되어 보이는(?) 광장이 나타났다. 전날 밤에는 사람도 많고 오토바이도 많아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낮에 보니 꽤 넓은 광장이었다. 짠내투어, 배틀트립과 같은 여행 프로그램의 하노이편에서 스쳐가며 본 듯한 익숙한 장면.

 

 한적해보이는 이 광장은 밤이되면 수많은 인파로 한국의 지옥철만큼이나 북적이는 곳으로 변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이곳이 하노이 야시장의 중심이기 때문! 이 광장으로부터 뻗어나가는 골목골목이 밤이 되면 상인들과 구경꾼들로 가득 차 발디딜 틈 없는 핫플레이스로 변신한다. 낮과 밤의 여유로움과 북적임이 공존하는 이 광장 역시 하노이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 :) 여기서 우리는 광장 중앙에 있는 콩 카페에 잠시 들러 목도 축이고 땀도 식히며 재충전을 하고 나왔다. 그렇게 오랜 시간 걷지는 않았지만 그놈의 날씨 때문에.. 이른 시간인데도 힘들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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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에서 받아온 책자들

 

 

 재충전 후 다시 호숫가를 따라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관광안내소에서 하노이 관광지도와 무료 투어 안내책자를 받아왔다. 지도는 구글지도와 더불어 꽤나 유용하게 사용했고, 무료 투어는 좋아보였는데 이미 계획해 온 게 있어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큰 계획없이 하노이에 온 여행자들에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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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드리는 베트남 사람들

 

 

 호숫가를 크게 돌아 신비로운 기운과 오싹한 분위기를 동시에 뿜어내던 전날 밤 그 사원에 다시 도착했다. 밤과는 달리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과 나같은 여행자들, 데이트하는 젊은 베트남 커플들로 가득했다. 느낌 있는 관광지이자,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이면서 신을 모시는 신성한 사원의 역할까지 해내는 아주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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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플 웨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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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 응옥 선 사원의 하이라이트! 빨간 다리

 

 

 멀리서부터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빨간 다리는 예상했던대로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예뻤다. 이곳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베트남 커플들이 여럿 있을만큼 하노이에서 유명한 인생샷 장소인 듯 했다. 우리도 베트남 커플들을 따라서 인생샷을 찍어보고 싶었으나.. 더위에 쩔은 상태라 Fail. 훈훈한 베트남 커플들의 사랑 넘치는 미래를 응원해주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 허허.

 

 

 직접 가본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중심지답게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곳이었다. 호수가 워낙 넓어서 구석구석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그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낮과 밤의 분위기가 크게 다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노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호안끼엠 호수는 낮에도, 밤에도 가보기를 꼭 추천하고 싶다. 날씨가 괜찮다면 공원의 벤치를 하나 점령해서 길거리 음식과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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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자 베트남 놀아보자 베트남 | 2017.08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