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EPISODE 002-

워홀의 시작은 에어비앤비(Airbnb)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첫 숙소도 역시 에어비앤비(Airbnb)였다. 지난번 *오사카 에어비앤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중요시여기는 화장실의 청결도안전성 면에서 호주의 호스텔인 백팩커(Backpacker)보다 에어비앤비가 나을 것 같았다. -물론 비싼 호텔이 최고 좋겠지만 우리는 가난한 여행자니깐...- 호스트를 잘못 만나면 그 어떤 호스텔보다 나쁠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은건지 적어도 여태까지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동안 나빴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유럽에서 2번, 일본에서 1번, 호주에서 1번. 총 4번째 애용 중!-

 가격은 백팩커보다는 비쌌지만 에어비앤비 크레딧으로 할인 받아서 백팩커의 더블룸 가격 정도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루에 1인당 약 $30 정도- 고생길이 훤한 워홀을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린 사치였다.



호주의 나무로 된 전봇대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로 향하던 *멘붕의 첫째날, 하늘은 맑았고 날은 더웠다. 정말 더웠다. 50kg짜리 캐리어와 이민가방을 질질 끌고, 백팩을 등에 짊어진 우리는 땀으로 샤워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멀어서 숙소를 잘못 잡은것일까 후회하려던 찰나에 뙇!하고 나타난 숙소. -정말 5분만 더 가면 죽을 뻔 했어...- 전날 호스트가 픽업이 필요하냐고 물었을때 한다고 했어야했다. 10달러를 내야한대서 돈 아끼려고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멀 줄은 몰랐지. Fortitude Valley역에서부터 도보로 15분 거리라고 적혀있었지만 그게 50kg짜리 짐 끌고 15분은 아니었던 것이다. 파란 하늘이 노랗게 보일 지경이었다.





 진짜 나무와 전봇대 나무 사이를 지나고 가지런히 놓여진 브리즈번시의 초록빛깔 쓰레기통을 지나... 다행히 우리는 땡볕에 쓰러지지 않고 에어비앤비 호스트 Leon의 집에 도착했다. 





 브리즈번 2존 뉴스태드(Newstead)지역에 위치한 Leon네의 첫인상은 읭? 이었다. 걸어오면서 상상했던 숙소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물론 그냥 보면 좋아보였을테지만 알고보니 부촌인 이 동네를 걸어오면서 봤던 위의 사진같은 집들에 비하니 조금 초라해보였다. 뭐, 외국인 노동자로 비행기 타고 날아온 주제에 그런 걸 따질 이유는 없었지만.



thumb



 하지만 역시 외관이 전부는 아니었다. 언제 이런 집에서 잠을 자보나 싶을 정도로 넓고 깨끗한 고급집이었다. 활짝 열려진 문으로 내리쬐는 햇살이 따사로운 거실은 우리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한게 휘리릭휘리릭 잊혀지고 있었다. 집 주인 Leon은 너무나도 친절하게 우리를 반겨주었고, 무엇보다 기차에 두고내린 지갑을 찾았다는 아주 기쁜 소식을 함께 전달해주었다. -이얏호!-






 바깥 테라스와 연결된 거실은 넓은 것도 좋았지만 시원했다. 바깥 날씨는 분명 덥고 습한데 신기하게도 테라스를 통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왔다. 그리고 집 안에 앉아서 테라스 밖의 야자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부족한게 하나 없는 거실이었다. Leon은 쇼파에 앉아서 TV도 맘껏 즐기라며 친절히 작동법까지 알려줬다. -하지만 5일동안 TV를 본 적은 없다.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검정 상자..-





 부엌도 아주 잘 정돈되어 있었다. 전자렌지와 가스렌지를 비롯한 접시, 컵, 냄비 등의 식기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고,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열심히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됐다. 무엇보다 빵, 시리얼, 과일 그리고 물까지 아무때나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이 때는 몰랐지만 빵과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행복이었다. -Leon의 집을 떠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과일까지 공짜였는데..- 덕분에 초반 5일동안 식재료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테라스는 닫을 수 있는 유리문이 있었지만 낮에도 밤에도 항상 열려있었다. 3일째였던가, 아주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에도 테라스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테라스에는 한국인인 우리 눈에는 아주 이국적인 열대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식사를 하거나 수다를 떨 수 있는 테이블이 두 개나 놓여져 있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이곳에서 머무는동안 고생했던 첫날을 제외하고는 항상 새벽같이 일어났는데, 이른 아침 테라스에서 마시는 새벽 공기는 그보다 더 상쾌할 수 없었다. 그 때마다 내가 발 디디고 있는 이 곳이 한국이 아닌 호주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정말 호주구나.





 항상 열려있는 테라스의 문으로는 각종 벌레들이 마구 유입(?)되었는데 덕분에 모기한테도 엄청 뜯겼고, 신기한 생명체도 볼 수 있었다. 덜 자란 도마뱀같아 보이는 이 귀여운 친구의 이름은 개코(Gecko). -영어로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개코- 처음에 보고 집안에 이런게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Leon이 말하길 개코는 모기나 바퀴벌레 같은 애들을 잡아먹는 좋은 친구라고 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알려줘서 당황스러웠지만 모기를 잡아먹는다니 한 마리 키워도 좋을 것 같다. 우리 방에는 개코가 없어서였을까, 이곳에서 머무는동안 나는 모기들에게 뜯기고 뜯기고, 또 뜯겼다.





 방 사진은 5일내내 너무 더럽게 지내느라 찍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좁고, 더웠다. Leon의 이 집에는 총 5개의 방이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2층에 4개, 1층에 1개가 있는데 2층에 있는 4개의 방 중에서 우리 방이 가장 저렴한 방이었다. 그래서인걸까 우리 방은 제일 좁고 에어컨도 없었다. 다른 방들을 몰래몰래 훔쳐봤었는데 크기는 둘째치더라도 다 에어컨이 있던데.. 우리 방에는 선풍기 두대가 끝이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큰 창문 정도..?

 덕분에 매일 청결함은 유지할 수 있었다. 밤마다 땀에 쩔어서 매일 샤워를 해야했으니까.. 하하..... 방 크기도 생각보다 작긴 했지만 서랍장, 옷걸이 등 수납공간이 많아서 둘이서 지내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저 더울 뿐.. 쏘핫 T_T





 Leon의 집은 우리 방 창문 밑으로 나있는 계단을 통해 1층과 2층이 연결되어 있었다. 1층에는 Leon 부부와 또 다른 에어비앤비 방이 있는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2층이 훨씬 깔끔하고 넓고, 더 좋은 것 같았다. 1층에 내려간건 빨래를 돌리기 위해서였는데 세탁기도 물론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다. -역시 에어컨만 빼면 모든게 완벽한 숙소- 건조기도 있었지만 테라스에 널어놓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한 동안 우리의 옷들을 테라스에 나란히 전시해놓기도 했다.





 에어컨이 있는 우리 옆 방은 방에도 테라스가 딸려있었다. 테라스도 부러웠지만 에어컨이 더 부러웠다. -돈 없는게 죄지... 죄야...-





 Leon의 집도 멋있었지만 부촌인 뉴스태드(Newstead) 지역은 멋지도 예쁜 집들로 가득가득 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비싼 차들은 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런 동네에다가 조그맣고 예쁜 집 지어놓고 해 뜨면 해 쬐고, 밤에는 선선한 바람 맞으며 여유롭게 살고 싶다. 그러려면 젊은 지금 뼈빠지게 일을 해야겠지..





 첫날은 뭣도 모르고 Leon이 알려준대로 Fortitude Valley(포티튜드 밸리)역에서 내려 짐을 질질 끌고 왔지만 구글 맵과 상의해본 결과 시티로 갈 땐 페리(Ferry)를 타는것이 더 편했다. Leon네 집에서 멀지 않은 Teneriffe 페리 정류장에서 Ferry를 타면 시티까지 약 15분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버스도 있었지만 버스는 올 때만 타고 갈 때는 웬만하면 페리를 탔었다. 페리 앞 쪽에 서서 푸른 하늘도 볼 수 있고, 시원한 바람도 맞을 수 있어서 버스보다 난 페리가 더 좋았다. 정말 사랑스러운 교통수단인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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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Brisbane), QLD, 오스트레일리아
This large centrally located house is in the most desirable area in Brisbane. The area is known for restaurants, shops, cafes and bars. Quiet yet a few blocks to the CBD and Fortitude Valley.
Brisbane펜션



 에어비앤비 숙소는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는 워홀러들에게도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물론 혼자인 경우에는 비싼 가격이라 부담스럽겠지만 둘 이상이라면 워홀 쉐어하우스를 구하기 전까지 지낼 숙소로 추천하고 싶다. 백팩커에서처럼 도난의 위험도 없고, 호스트를 잘 만나면 우리처럼 밥값을 아낄수도 있다. 또 쿠폰까지 쓰면 오히려 백팩커보다 싸게 묵을 수도 있으니 가난한 워홀 스타터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숙박 서비스이지 않나 싶다.




* Airbnb 쿠폰 *


아래를 통해 에어비앤비에 가입하면 처음 숙소 예약 시 약 29,000원($20)을 할인 받을 수 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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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profile
     댓글  수정/삭제 개구리❤
    2016.03.21 19:09 신고

    집은 엄청 귀여운데?? 난 막 모던하고 웅장하고 이런거보다 저렇게 소소하게 삶이 묻어나는 집(???)이 좋아 근데 에어컨 없는건 좀...ㅠㅠ 난 시험이 약 한 달 남았어 ㅠㅠ 시간 엄청 빠르다 아무튼 밥 잘먹고 있어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지내고...!

    •  수정/삭제 Darney
      2016.03.21 22:23 신고

      내 글에 무슨 알림 달아놨니.. 이렇게 빨리 와서 댓글을 달아주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그냥 잠시 묵었던 곳이고 지금 지내는 집은 매우 다르게 생겨씀
      이제 곧 또 포스팅 할거시야
      나는 밥 잘 먹고 안 싸우고 있으니 시험 잘 봐서 좋은 소식 들려달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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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수정/삭제 sword
    2016.03.21 22:40 신고

    도마뱀 정말 귀엽네용
    집도 완전 깔끔하지만 에어컨이 없다니... 싼방이라고 차별하낭...;;;

    저도 곧 현지에서 방을 구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또 ... 속이 갑갑해 지네요... -ㅅ-... 집에대한 압박감이라니... -_ㅜ...

    •  수정/삭제 Darney
      2016.03.22 21:12 신고

      외국에서 집 구하는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저도 막 쉐어하우스 구해서 들어왔는데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고.. 말도 안 통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ㅠ_ㅠ
      sword님은 어디로 가시는건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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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수정/삭제 William
    2016.03.23 04:09

    In America every house has thin screen windows and patio doors.
    It is like fine fishing net with metal material so that no mosquitos to get in.
    Never easy task to get rental place, especially with kids.
    Good luck to you!!!!

    •  수정/삭제 Darney
      2016.04.05 20:45 신고

      Thanks a lot!
      In Korea, almost every house has that metal thing to block insects getting in. But many house here doesn't have that one. Even though there are more insects... and also they are bigger than Korean insects.
      I don't know why but I guess Australians are eco-friendly.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