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EPISODE 035-

골드코스트 1박2일 4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골드코스트의 중심지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이 근처에 위치한 *에어비앤비(Airbnb) 숙소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여유롭게 관광을 즐겼다. 첫째날 먼저 들렀던 *트위드 헤드(Tweed Heads)와는 달리 전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곳이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맥도날드



 서퍼스 파라다이스 관광의 중심이 되는 곳에 자리를 잡고있던 맥도날드와 그 앞에 귀여운 코알라 조형물. 같이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어디에선가 중국 아줌마, 아저씨 무리가 우와아아- 하고 달려드는 바람에 코알라를 빼앗겼다.





 마침 일요일 저녁이어서 길을 따라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저녁 4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는 Beachfront Market(비치프론트 마켓).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던 밥을 시장에서 해결할 생각이었다. *바운더리 스트릿 마켓(Boundary Street Market), 잇 스트릿 마켓(Eat Street Market) 등 브리즈번 시티 주변에서 열리는 마켓들과 비슷한 곳일거라 생각했기에 풍성한 먹을거리로 가득한 마켓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치만 웬걸... 골드코스트의 가장 큰 마켓 중 하나라던 이곳은 이전에 갔던 마켓들에 비해 너무 형편없었다. 대부분 돈 쓰러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쓸데없는(?)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괜찮은 것들도 있긴했지만.. 전체적으로 정말 별로였다. 한국 길거리나 놀이공원에서 흔하게 보이는 그런 것들 뿐. -예를 들면 내 손 모양으로 만드는 양초라던가 입체 모양의 엽서라던가..- 기대했던 먹거리도 당연히 없었다. 팝콘과 핫도그 냄새가 달콤하긴 했지만 내가 원했던 건 간식이 아니라 밥인데..

 여하튼 정말 실망스러운 마켓이었다. 차라리 집 근처 공원에서 열리는 일요마켓이 훨씬 나을 듯. 



서퍼스 파라다이스 거리의 음악가



 마켓에 실망한 우리는 다시 메인거리로 돌아왔다. 우선은 배가 고파서 저렴해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저렴해보였는데 값은 안 저렴하고 맛만 저렴했다..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물가가 더 비싼 것 같다.


 대충 배를 채운 후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라떼를 한 잔 시켜 들고 거리 구경을 시작했다. 이 시간이면 보통의 호주는 가게들도 다 문을 닫고 거리에 사람들도 집에 들어가는 때인데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오히려 더 활기차졌다. 거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탠딩 코미디부터 -웃음 코드도 안 맞고 영어 알아듣기도 힘들다.- 악기 연주, 진기명기(?) 등 예술가들로 가득했다. 특히 묘기를 부리는 분이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칼로 저글링도 하고 사다리에 올라가서도 뭘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잠시 구경을 하긴 했는데 보고 있는 내가 아파지는 것 같아서 금방 자리를 떴다.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서퍼스 파라다이스에는 곳곳에 유흥업소들도 많다. 이런 곳에서 한국어를 만나니 반가운 느낌이 들면서도 좀 찜찜했다. 그치만 무엇보다 번역기를 돌린 듯한 '보여 소녀 클럽'이라는 이름이 너무 거슬렸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서퍼스 파라다이스 밤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에 꽤나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실상은 외국 느낌나는 명동이었다. 어딜가나 사람 많은 관광지는 다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아, 물론 밤바다는 멋있었다. 촤아아- 밀려오는 밤의 파도는 위협적이기까지 했으니.





 호텔 같은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꿀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기어나왔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조금 쌀쌀했지만 하늘이 맑아 기분은 상쾌했다. 적당히 따수우면서 적당히 선선했던 그런 날씨. 하늘을 찍는 내 카메라에 불쑥 튀어나온 고층빌딩을 보며 꼭 돈을 많이 벌어서 전망 죽이는 저런 곳에 묵어보겠노라 다짐했다. 한 번쯤은..





 낮의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밤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차이가 있다면 밤거리의 사람들은 대부분 동양인이었는데 낮에는 서양인들이 더 많았다는 것 정도? 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로는 그랬다.





 여느 바다와 같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해변을 따라 거니는 사람들과 갈매기들로 가득했다. 바닥의 황금빛 모래가 비치는 맑은 물에 하얗게 이는 파도는 전날 밤의 위협적인 모습과는 달리 포근해보였다. 이리와서 나에게 안겨보라 말하는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물놀이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쪼리를 신은 발만 적셨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의 서퍼들



 서퍼스 파라다이스 지역명에 걸맞게 파라다이스를 즐기는 멋있는 서퍼들도 많았고,



영화 캡쳐 아님 주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서양 언니들도 있었다. -진짜 모델들이 화보 찍고 있는 줄 알았다.- 말로만 듣던 비키니를 입은 금발 미녀 언니들을 실제로 보니 나는 해파리나 오징어가 되어 파도를 따라 바닷속으로 들어가야만 할 것 같았다. 의문의 패배감...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먹거리도 가득한 서퍼스 파라다이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여행지였다. 과연 '파라다이스'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바다였지만 유명한만큼 사람들도 너무 많고 상업화되어 있어서 호주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전날 구경했던 *트위드 헤드가 훨씬 호주다운 곳일 듯.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걸 물으면 *에어비앤비 숙소가 가장 먼저 떠오를만큼 그다지 인상 깊지 않았다. 서핑이 목적이 아니라면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 귀국 전에 다시 방문할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워홀러의 호주별곡 | 2016/브리즈번에 살어리랏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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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