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호주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EPISODE 030-

호주에서는 내가 요리사! 85센트 참치로 만드는 꿀맛요리




 외식비가 비싸도 너무 비싼 호주란 나라에서 워홀러로 살아남기 위해선 요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맥도날드의 햄버거 세트 마저 기본 10달러(한화 약 8,500원)가 넘는 이곳에서 나는 백종원 아저씨의 제자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웬만한 한국 음식부터 스파게티까지. 검색할 때 앞에 '백종원'만 붙여주면 80%는 성!공!-

 하지만 그마저도 귀찮고, 재료비가 비싼 때가 있는데... 재료도, 돈도 없고, 심지어 귀찮기까지 한 상황에서도 배는 고팠던 나는 전에 없던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싹싹 긁어모아 괜찮을 것 같은 조합으로 만들어 먹어봤는데 숨겨왔던 재능이 있었는지 의외로 꿀맛이었다.


 만들기도 쉽고, 저렴하면서 배는 두둑히 채울 수 있는! 내가 개발한!! 궁극의 워홀러 요리를 지금부터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참치바!' -참치/치즈/바게트..- 재료는 이름에 나와있는 세 개가 전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븐! 한국 자취생들에게는 흔하지 않지만 호주의 쉐어하우스나 아파트에는 거의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것 같다.



파리바게트



 가장 먼저 참치바에서 탄수화물과 포만감을 맡고 있는 바게트.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키친핸드로 일하는 남자친구가 일이 끝나면 '무료'로 가져오는 바게트를 사용했다. 구입할 경우 콜스에서 1.5달러 ~ 2달러 정도. 웬만한 크기의 바게트 하나면 약 3인분의 참치바 생성이 가능하다. 



일명 마늘참치



 참치바에서 가장 중요한 맛과 나름의 단백질의 맡고 있는 참치. 콜스에서 참치캔 하나는 아주 저렴한 85센트(한화 약 72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바게트 하나를 전부 사용하는 경우라면 참치캔이 2,3개 필요하지만 1인분에는 한 캔이면 충분하다. 참고로 호주 참치캔은 크게 일반참치/고추참치로만 나뉘는 한국과는 달리 맛이 정~말 다양하다. 일반 참치, 올리브유 참치, 토마토소스 참치, 옥수수마요 참치 등.. 종류가 수없이 많지만 참치바에는 사진에 보이는 갈릭허브 참치와 옥수수마요 참치가 가장 잘 어울린다. 물론 취향에 따라 토마토 참치 등을 사용해도 좋다.



모짜렐라 치즈



 마지막으로 참치바에서 풍미와 간을 담당하는 치즈! 치즈도 종류가 정말정말 많지만 역시 피자 치즈(=모짜렐라 치즈)가 오븐에 구웠을 때 가장 맛이 좋은 것 같다. 모짜렐라 치즈도 맛의 강도(?)에 따라 Mild/Strong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것 같다. 나의 경우 Strong이 왠지 꺼려져서 가장 순한 Very Mild를 선택! 울월스나 콜스에서 한 봉지에 약 4~6달러 정도한다. 치즈는 한 봉지 사다놓으면 떡볶이, 볶음밥, 찌개 등 한국 음식을 만들 때에도 요긴하게 쓰이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치즈 한 봉지면 참치바는 20인분 넘게 만들 수 있다.-



오븐



 바게트, 참치, 치즈. 세 가지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으면 가장 먼저 오븐을 200도로 예열한다. 오븐이 달궈지는동안 재료 손질(?)을 할 예정.





 만드는 방법 역시 초특급 간단하다. 오븐 예열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다 만드는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냉장고를 부탁 받은 쉐프들보다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음!-

 우선 프랑스의 냄새가 솔솔 나는 바게트를 한 입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슥슥삭삭 잘라준다. 빵 자르는 전용 칼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하지만 일반 칼로도 잘만 잘린다. 이 때, 바게트 가루가 사방으로 튕겨지니 집이 더러워지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신문지를 깔아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길 바란다. 보통 바게트를 다 자르고 나면 반경 1m 이내는 빵가루 천지가 되기 일쑤다.





 자른 바게트는 오밀조밀하게 오븐용 유리 그릇에 담아준다. 꼭 유리 그릇일 필요는 없지만 오븐에 넣어도 안전한 것이어야 한다. 쇠판(?)에 호일을 깔고 해도 좋고, 정 없다면 그릴 위에 바게트를 놓아도 괜찮다. 사진에 보이는 양은 2인분이 조금 넘는 양! 바게트는 대략 3분의 2정도를 사용했다.





 바게트를 예쁘게 놓았다면 그 위에 참치를 얹고, 치즈를 뿌려주면 끝이다. 2인분이라 참치는 두 캔을 사용했으며 치즈는 마음껏 뿌렸다. 이제 요대로 오븐에 넣어주기만 하면 끝!





 위의 상태로 오븐에 넣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만 기다리면 참치바가 완성된다. 약 5분~7분 정도면 적당히 노릇노릇하게 치즈가 익으며 참치바 완성! 노릇노릇한 참치의 냄새가 모니터를 뚫고 나오는 듯하다. 음~ 스멜~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본 참치바. 갈릭허브 참치는 캔을 딸 때부터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 오븐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향이 더 극대화되는 것 같다. 치즈 냄새와 어우러져서 향긋하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궁극의 참치바



 이렇게 완성된 참치바는 바쁜 아침에 우유와 함께 먹어도 좋고, 치즈를 조금 더 뿌려 술안주로 먹어도 좋다. 간이 안 맞는 것 같다면 이 위에 케찹을 살짝 뿌려먹어도 맛있다. 단, 케찹을 뿌린채로 오븐에 넣으면 케찹이 이상하게 굳어져 나오니 다 완성된 상태에서 뿌려야만 한다. 갈릭허브 참치가 없어 일반 참치를 사용했다면 케찹 없이는 심심한 맛이 나니 케찹까지 준비하도록 하자.


 나의 경우는 무료로 얻어온 바게트와 집에 항상 있는 치즈를 사용하여 참치 두 캔에 쓴 1.7달러가 전부였다. 약 1,500원 정도로 만든 맛있는 음식 *_*! 바게트와 치즈, 참치를 모두 구입한다면 1.5(바게트) + 5(치즈) + 1.7(참치 두 캔) = 8.2달러 정도가 되겠다. 1인분에 쓰이는 양으로만 계산해보면 0.5(바게트 1/3) + 0.85(참치 한 캔) + 0.25(참치 1/20) = 1.6달러! 저렴하면서도 간단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한 끼, 또는 간식이다 :)

 

 집에 오븐은 있는데 돈은 없고, 요리는 하기 귀찮다면 오븐 켜놓고 바게트 자르는 수고만 들이면 10분 만에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참치바를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언젠가는 외식으로 호주 청정 소고기를 슥삭슥삭 썰을 그 날을 기다리며...★






반응형

워홀러의 호주별곡 | 2016/브리즈번에 살어리랏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