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48_주말 저녁엔 브리즈번 Eat Street Markets(잇 스트릿 마켓)으로!


[호주 브리즈번 워킹홀리데이]

-EPISODE 048-

주말 저녁엔 브리즈번 Eat Street Markets(잇 스트릿 마켓)으로!




 브리즈번(Brisbane)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재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다양한 시장들(Markets).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 꼽히면서 또 최대 규모이기도 한 잇 스트릿 마켓(Eat Street Markets)! 



호주 브리즈번 잇 스트릿 마켓(Eat Street Markets)



 잇 스트릿 마켓은 브리즈번 시티 중심에서 조금은 떨어진, 해밀턴(Hamilton)이라는 동네에서 열리는 유명 야시장이다. 동네 이름을 따서 Hamilton Markets라 불리기도 하며 시티 중심에서 버스나 페리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일주일에 단 이틀! 모두가 신나는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열리며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일요일 낮에도 정기적으로 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입장료는 1인당 2.5달러로 둘이 가면 깔끔하게 5달러 지폐 한 장 내고 들어갈 수 있다. 돈 쓰러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내야한다니, -그것도 약 2,000원 씩이나- 아까울 수 있는 금액이지만 일단 들어가면 그런 생각이 잘 안 드는 곳이다.


 나는 3월에서 9월까지 약 6개월동안 브리즈번에 거주하면서 잇 스트릿 마켓에 세 번 정도 갔었다. 두 번은 남자친구와, 마지막 한 번은 함께 살던 콜롬비아 커플 친구들과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것은 물론, 분위기도 좋고 음악과 볼거리도 많은 곳이기에 매번 새롭고, 맛있고 또 즐거웠다.





 잇 스트릿 마켓은 정~말 넓고, 정~~말 많은 종류의 먹거리들이 있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린다. 처음 간 날에는 저녁으로 뭘 먹을까 메뉴 정하는 데에만 한 시간이 훌쩍 넘게 걸렸을 정도. 정말이지 한 바퀴 설렁설렁 돌아보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인 6시~8시 사이에는 함께 간 친구들과 도란도란 앉아서 식사 할 테이블을 찾는 것도 일이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일찍 가서 심하게 배가 고파지기 전 마켓을 둘러보는 걸 추천. 배고플 때 딱 맞춰서 갔다가는 성질 더러워질 수 있다.



이름 모를 남미 만두



 첫 날, 나와 남자친구가 처음으로 먹은 음식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남미 스타일의 만두였다. 아직 다 둘러보지 못해 메뉴는 못 정했는데 배는 고프고.. 넓디 넓은 마켓을 방황하다가 잠시 요기라도 하자며 과감하게(?) 선택한 메뉴. 작아보이지만 은근히 컸고, 하나에 3달러 씩이나 했다. 겉에 빵이 맛있긴 했지만 다시 3달러 주고 사먹고 싶지는 않은 정도였다. 분식집에서 천 원어치 물만두 시켜먹는게 더 맛있을 듯..





 잇 스트릿 마켓의 가게들은 저마다 독특한 인테리어를 뽐내고 있었다. 어디는 유럽 스타일, 어디는 아시아 또 어디는 남미 스타일로. 그중에서도 눈에 띄였던 인도 음식점은 화려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인도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레스토랑도, 호주에 있는 레스토랑도 심지어는 야시장의 노점에서도 인도 특유의 띠리리~ 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걸 보면 인도 특유의 문화인가 싶기도 하다. 



인도음식 사모사



 인도 음악에 홀린 듯이 가게로 다가가 인도식 만두 사모사를 주문했다. 만두 하나가 얼마나 오래걸리겠나 싶었는데 진짜 오래걸렸다. 인도 음악 한 곡 다 끝날 때까지 안 나온 듯 -인도 노래는 다 뮤지컬형식이라 엄청 길다. 지루하다. 띠리리리- 배고픔에 예민해진 남자친구가 더 까칠해지기 직전에 타이밍 좋게 사모사가 나왔고, 맛은 별로였다. 다시는 인도 음악에 홀리지 않기로.. 



출처를 알 수 없는 꼬치



 다른 종류의 만두를 먹어치운 뒤 다음 메뉴는 꼬치! 이건 스리랑카식 닭꼬치였던가. 아무튼 동남아 어딘가의 닭꼬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꿀 바른 듯한 냄새에 이끌려 무려 5달러나 주고 구입한 닭꼬치는 역시..... 맛이 없었다. 소스가 냄새는 참 좋은데 맛은 좀.. 역시 시장에서 너무 배가 고프면 이상한 데다가 돈을 쓰게 되는 것 같다.

 이제 어느 정도 -맛없는 음식들로- 위장을 긴장시켜 두었으니 진짜 메인 음식을 찾아 출동!



인기 많던 빠에야 가게



 드넓은 시장을 돌고 또 돌아 결정한 이 날의 메인 요리는 빠에야(Paella). 숨어있는 맛난 음식을 찾으려 마켓을 두 바퀴는 돈 것 같은데 결국엔 마켓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빠에야 가게로 향했다. 벌써 2년 전이 되어버린 *유럽여행*스페인에서 반하게 된 음식 빠에야를 호주에서 또 먹게되다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빠에야♥



 잘생긴 요리사 오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나는 1달러를 더 내고 스페인식 치즈와 소시지를 추가, 총 13달러에 때깔 좋은 빠에야를 구입했다. 아, 은혜롭게도 스페인에서 반했던 바로 그 맛♥... 남자친구는 이름 모를 터키 음식을 사왔는데 내 빠에야가 훨씬 맛있다며 계속 뺏어먹었다. 보기보다 양도 많고 맛있었다. 대만족!



브리즈번 버스킹 밴드 The Fergies



 두둑하게 배를 채우고나니 어딘가에서 신나는 음악이 들려왔다. 빵빵한 배 소화도 시킬 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마켓 중심에서 "The Fergies"라는 버스킹 밴드가 공연 중이었다. The Fergies는 브리즈번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꽤나 유명한 밴드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이다. 노래를 잘하는 건 기본에다 음악도 정말 좋고, 무엇보다 공연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진짜 멋있다. "나 지금 즐기고 있어요!"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노래한다고나 해야할까? 보고있으면 귀 호강과 함께 기분까지 좋아지는 사람들이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오며가며 한 번 쯤은 노래하는 이들을 마주친 적이 있을 것이다. 시티 중심가인 퀸 스트릿 몰(Queen Street Mall)에서도,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서도 이따금씩 공연을 하니 관심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이들의 그룹명인 Fergies는 이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이 다섯명은 축복받은 유전자를 타고난 "남매"다. 심지어 매우 어려서 제일 언니가 고작 24살. 나보다 어리다.. 더 자세한 정보는 *The Fergies 공식 홈페이지에.-



Funnel Cakes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어느 정도 소화가 된 배로(?) 후식을 먹으러 갔다. 함께 사는 콜롬비아 친구들이 강력 추천해주었으며, 잇 스트릿 마켓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Funnel Cakes(퍼넬 케이크)! 사진 속 간판에 쓰여있듯 Funnel Cake는 도넛과 와플과 츄러스가 짬뽕된 케이크. 뭔가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조합이지만 유명하니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유명세답게 가게 앞은 북적북적했다. 이 주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각기 다른 모양의 Funnel Cake를 먹고 있었고, 주문하기 위한 줄도 꽤나 길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주문을 받고, 케이크를 건네주는 것도 특이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같이 둠둠치둠둠타 리듬을 타느라 줄을 서서 기다리는게 지루하지는 않았다.





 생딸기에 초코가 곁들여진 Funnel Cake를 주문하고 두근두근 기다리는 중.



딸기와 초코 듬뿍 퍼넬 케이크(Funnel Cake)



 그리고 짠! 도넛과 와플, 츄러스의 조합은 생각보다 멋졌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이 엄청난 밀가루의 조합은 살포시 올려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도움으로 맛난 케이크가 되었다. 이 넓은 잇 스트릿 마켓에서 왜 가장 유명한지 알 것 같은 비쥬얼과 맛이었다. 하나 올려져있던 딸기도 꿀맛! 마켓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메뉴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다.



호주의 요섹남



 달달하게 마무리된 내 위장의 소화운동을 도울 겸 마켓을 조금 더 둘러보았다. 저녁 내내 돌아다녔는데도 계속 새롭게만 느껴진건 기분 탓이었을까. 한 열 번 쯤 가야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여유만 된다면 매주 가서 귀국 전 잇 스트릿 마켓의 모든 음식을 섭렵하고 싶지만.. 나는 여유따윈 없는 한낱 백팩커(Backpacker)일 뿐.





 잇 스트릿 마켓에 3번째 방문했을 땐 건강에 좋고 맛도 좋다는 그리스 음식에 도전해봤다.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맛있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빠에야가 짱인듯. 도전보다는 성공 확률이 높은 음식으로 무난하게 즐기고 싶다면 입구 근처에 있는 빠에야를 메인으로 고르길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이 사방에 널려있지만 그 중에는 폭탄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비쥬얼과 냄새에 현혹되지 않는 현명함을 갖춘다면 더더욱 좋겠다.



 브리즈번을 여행 중이거나 브리즈번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평범한 주말 저녁, 잇 스트릿 마켓에서 위장이 따뜻한 시간을 보내보길 바란다. 세계여행 없이 각국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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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댓글  수정/삭제 폴 킴
    2017.01.21 21:47 신고

    저도 10월에 와이프 친구가 있는 브리즈번으로 여행가는데 너무 좋은 얘기들이 많네요!
    Eat Street Markets! 반드시 가야겠습니다 ㅋ

  •  댓글  수정/삭제 peterjun
    2017.01.22 16:59 신고

    세계 어딜가나 야시장은 '먹거리'가 풍부해서 입이 참 즐거운 것 같아요.
    브리즈번에 꽤 오래 계셨네요. ^^

    •  수정/삭제 Darney
      2017.01.24 12:19 신고

      브리즈번에 6개월 정도 있으면서 살을 많이 찌웠지요.. 하하 ㅋㅋ
      호주 야시장은 특히 각국의 전통음식들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  댓글  수정/삭제 블라 블라
    2017.01.23 00:11 신고

    헐! 빠에야 너무 맛나보이네요 ㅎㅂㅎ!!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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