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2박3일: 모지코(門司港) 훑어보기


[십년지기들과 기타큐슈로 떠난 쩐다투어]

-EPISODE 04-

모지코(門司港) 훑어보기




 드디어 첫째날의 여행지인 모지코(門司港)에 도착한 쩐다투어! 비행기 착륙 이후로 가장 설레고 신나는 순간이었다. XD



기타큐슈 모지코역모지코역에서 쩐다투어



 모지코역에 도착한 시각은 약 12시 반 쯤. 미리 예약해 둔 에어비앤비(Airbnb) 숙소 체크인 가능 시간까지 1시간 반 정도가 남아 동네 구경을 먼저 할 생각이었다. 계획하기로는 체크인 전까지 모지코에 위치한 큐슈 철도 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짐도 많고 시간도 애매해 오후로 미루는게 나을 것 같았다. -결국에는 2박3일 내내 가지 못했지만..- 


 그리하여 이때부터, 계획은 세웠으나 무계획과 다를 바 없는 기타큐슈 여행이 시작되었다.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암시-



모지코역Welcome to Mojiko Station!



 Welcome to Mojiko Station!을 외치는 친절한 현수막만큼이나 친절했던 모지코역은 애매하게 비는 시간을 때울 곳이 필요했던 우리에게 아주 적절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해주었다.



모지코역역장이 된 쩐다대장


모지코역인력거를 모는 조개굴씨



 우리나라 70-80년대 교복 느낌이 나는 일본 전철 역장복-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아무튼 전철역 관계자들의 유니폼-을 직접 입어볼 수 있었고,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가 생각나는 옛날 인력거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너지가 넘쳐났던 우리는 -곧 에너지가 고갈됨을 암시- 들뜬 마음으로 한 번 씩 다 입어보고, 써보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모지코에 철도 기념관이 있어 역에서부터 이렇게 전시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모지코역 행복의 샘/여행자의 종모지코역 행복의 샘과 여행자의 종



 이외에 감성적인 일본 만화에 등장할 법한 여행자의 종과 행복의 샘, 그리고 벽을 따라 전시된 사진과 그림도 볼 수 있었다. 역 중앙에 위치한 여행자의 종은 여행자들의 여행길을 수호해준다고 하니 모지코를 여행하기 전 이 종을 댕댕~ 울리면서 앞으로의 여행이 행복하길 빌어보는 것도 좋겠다. :)



모지코역모지코역 스탬프



 잘 꾸며진 모지코역에서 한참을 재밌게 놀고 개찰구 밖으로 나왔다. 개찰구 바로 옆에 기념 스탬프가 놓여져 있어 놓치지 않고 한 장 팡팡 찍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가방이 젖어 예쁘게 도장 찍은 종이가 다 뭉개져버렸다.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었거늘.. 흑흑.

 


모지코역모지코역 세면소



 모지코역 출구 근처에는 신기하게 세면소(洗面所)가 있었다. 화장실도 아니고 뜬금없이 세수하는 곳이라니.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사람들 대부분 손을 씻는 용도로 이곳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세수소(洗手所)라고 하면 말이 이상해서 세면소라고 한걸까.. 아니면 일본 사람들은 밖에서 자주 세수를 하는 깨끗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모지코역모지코역 [출처] Ikidane Nippon



 뒤늦게 안 사실인데, 모지코역은 '역사(驛舍)'로는 처음으로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의미있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1891년 지어진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모던한 목재 건축물로, 그 가치가 엄청나다고. 이런 것들을 여행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무튼 이렇게 의미있는 곳에 발자국을 남겼다는 것 자체로 만족스럽다. :)





모지코 시내


모지코모지코 거리



 따뜻한 가을 볕이 드리운 모지코는 그 앞바다의 파도처럼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이었다. 주말인데도 학교에 나온 교복 입은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근처 바다에서 불어온 기분 좋은 짭쪼름한 냄새, 깨끗하고 조용한 거리에 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이국적인 건물들. 친구들과의 첫 여행지로 전혀 손색이 없는 작고 예쁜 동네였다.



모지항모지항



 모지코역에서 5분 정도 걸어나오면 만날 수 있는 모지항은 가을 햇살을 맞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주변의 이국적인 건물들 덕분에 일본 같으면서도 일본 같지 않은 오묘한 매력이 뿜어져나오는 곳이었다. 1889년, 모지항이 개항하면서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해 이런 유럽 풍의 이국적인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다고 한다. 이 건물들을 '레트로하다'고 표현해 이 일대를 '모지코 레트로 지구(門司港レトロ地区)'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사진 속의 높은 건물은 모지코에서 가장 높은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 입장료가 꽤 비싸서 가보지는 못했다.



모지항모지항의 윤공무원씨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찰칵. 관광지인 이 주변에는 사람이 많아 친구가 요상한 포즈를 취할 때면 조금 부끄러웠다.. -미안 그래도 사진은 잘 찍어줬다네-



모지항 기념품점토토로와 강백수씨



 바다를 따라 난 산책로에는 여행객들의 지갑을 유혹하는 기념품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일본 특산품부터 유명 캐릭터샵까지.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올 것 같아-쇼핑에 환장하는 20대 친구들 입니다.- 돌아가기 전에 들르기로 합의(?)를 봤다. 



모지항모지항의 모르는 사람들..



 기념품점의 맞은편으로는 잠시 앉아 쉬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벤치와 포토 스팟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중에는 모지코의 상징물은 바나나맨도 있었고 사진 속 얼굴 내미는 판때기(?)도 여럿 있었다. 일행 중 조개굴씨가 이 '판때기성애자'여서 판때기 나올 때마다 사진 찍어주느라 힘들었다. 반면 강백수씨는 이 판때기를 매우 싫어해, 판때기 좋아하는 조개굴씨와 윤공무원씨 사진만 두 번 찍고 합성해줬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 두 명과 오른쪽 두 명 얼굴이 같다. 귀여운 친구들.. ^_^ -창피함은 왜 내몫인거죠-



모지코 광장모지코 광장



 모지코역부터 모지항까지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구경하느라 체력은 뚝뚝 떨어져가고.. 이른 아침을 먹은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슬슬 배에서 뱃고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숙소 체크인까지는 아직 한 시간 정도가 더 남은 상황. 캐리어 때문에 조금 불편할테지만 합창하는 뱃고동을 멈추기 위해 일단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마침 강백수씨가 검색해놓은 모지코 맛집이 있다기에 주저없이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먹는 첫 끼는 과연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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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댓글  수정/삭제 조개굴
    2018.01.25 20:51 신고

    여기에 가방 놓고 왔졍...하지만 친절한 분들이 찾아주셨졍...♡ 역무원 그 누구도 영어를 못쓰시고 난 일어를 전혀 못써서 가방을 잃는 줄 알았졍... 하지만 일본 어머니들이 찾아주셨졍... 친절하셩...♡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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