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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스탠소프 워킹홀리데이]

-EPISODE 049-

크리스마스에도 에어비앤비(Airbnb)




새벽 5시의 레녹스 헤드(Lennox Head) 바다



 호주의 *한 여름 크리스마스에 떠난 저 멀리 NSW(New South Wales,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Lennox Head(레녹스 헤드)로의 짤막한 여행. 꼭 특별해야할 것만 같았던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에어비앤비(Airbnb) 숙소에서 하루를 보냈다. 호주에 *처음 도착한 그 날부터 집을 떠날 때면 언제나 우리의 임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에어비앤비 숙소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크리스마스여서 그랬는지 이 때 묵었던 곳은 조금은 특별한 곳이었다.



Sprucewood

레녹스 헤드(Lennox Head), New South Wales, 오스트레일리아
My place is close to the Lennox Head beach, Lake Ainswoth & Lennox Head Village, with its amazing collection of cafes and restaurants, all within walking distance. You'll love my place because the ...



 호주 사람들 모두가 가족들과 함께 잘 익혀진 칠면조를 먹으러 집에 들어가는 크리스마스 날에 과연 우리가 묵을 곳이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우리의 목적지인 레녹스 헤드 바로 앞에 괜찮아보이는 숙소가 하나 있었다.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특별한 날이니만큼.. 아껴두었던 에어비앤비 쿠폰을 탈탈 털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프로필 사진 속 호스트 Trish도 친절한 아주머니 같았고, 올려져있는 다른 게스트들의 후기도 좋았기에 우리는 걱정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향했다.



크리스마스를 보낸 에어비앤비 숙소. ALDI 쿨백이 포인트!



 에어비앤비 숙소 소개글에 "Cabin"이라 적혀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는데... 도착해보니 크리스마스, 우리가 묵게될 숙소는 다름 아닌 '오두막'이었다. 동화 속에서나 보던 커~다란 나무 집 위의 그 오두막! 다른 점이 있다면 나무 위가 아닌 집 마당에 있었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집도 엄청 크고 좋아보였는데 오두막까지 있다니.. 호스트 아주머니가 좀 부러워졌다.





 호스트 Trish는 이 오두막이 거의 새것이라 했다. 얼마 전 남편이 스칸디나비아에서 구해온 것이라고. -에어비앤비 숙소 설명에도 "Nordic"이라고 적혀있다.- 아마 완성품이 아니라 '오두막 집 짓기 세트'(?)로 되어있는 나무판자들을 가져와서 조립한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한가지 신기한 사실은 이 오두막을 이루는 나무판자들의 모서리는 퍼즐처럼 모양이 나있어서 이를 짓는데 못과 망치가 전혀 쓰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Trish는 위와 같은 재밌는 이야기와 이런저런 주의사항들을 알려준 뒤 Merry Christmas를 보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새 나무 냄새가 솔솔 나는 오두막의 아늑한 느낌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늑아늑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오두막에 들어오니 성북구 동선동 어딘가의 내 자취방이 생각났다. 지금은 친구가 잠시 들어와 살고 있는 그 어떤 자취방보다 아늑했던 내 냄새 가득한 공간이 사뭇 그리워졌다. 그러고보니 호주에서 이런 원룸 형식의 공간에 있어본 것도 이 날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부엌도 화이트톤으로 깔끔한게 참 마음에 들었다. 호스트 아주머니께서 센스있게 채워주신 냉장고 속의 시원한 물과 쥬스, 얼음까지 완벽!



오두막 밖 쉼터



 오두막 바깥에도 소박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으나 크리스마스답지 않게 비가 내린 관계로.. 저 의자에 앉아보지도 못했다. -방석이 축축-





 오두막에 작게 딸린 화장실은 다소 협소했지만 변보고 샤워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다만 세면대가 작아서 양치하기에는 불편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널찍한 싱크대가 있었으니 별 문제는 없었던걸로. 화장실도 역시 깔끔하고 좋았다.


 

 모든 게 갑작스레 비싸지는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오두막에서, 저렴하게 지낼 수 있어 좋았던 에어비앤비 숙소였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숙소였지만 아쉬운 점 몇가지를 꼽자면, 1) 방 안에 개미가 많았던 것 2) 와이파이도 데이터도 잘 터지지 않았던 것 -그치만 TV가 있어서 생각보다는 덜 심심했다.- 정도가 있겠다. 이 외에는 다~ 만족스러웠다. 이런 날 아니면 언제 내가 오두막 같은 곳에서 잠을 청해보겠나.

 또한 유명 관광지인 *바이런 베이(Byron Bay)까지도 차로 약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으니 바이런 베이로 놀러갈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 하루쯤 머무르기를 추천하고 싶다. 멀리 북유럽에서 날아온 오두막에서의 아늑한 하루를 보내 보시길!



* Airbnb 쿠폰 *


아래를 통해 에어비앤비에 가입하면 처음 숙소 예약 시 약 29,000원($20)을 할인 받을 수 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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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