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행 D+3: 맛있는 바다 냄새 가득한 시드니 피쉬 마켓(Sydney Fish Market)


[호주 워킹홀리데이 마무리: 시드니 여행 D+3]

맛있는 바다 냄새 가득한 시드니 피쉬 마켓(Sydney Fish Market)




 넓디 넓은 *시드니 수족관(SEA LIFE Sydney Aquarium) 구경을 마치고 나왔을 땐, 꾸리꾸리하던 회색 하늘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푸른색으로 바뀌어있었다. 호주의 상징인 청명한 하늘 아래, 호주를 대표하는 도시 시드니 한복판에서 우리는... 배가 고팠다. 




여유롭게 늦은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



 아침 9시 반. 수족관 문이 열자마자 입장해 다시 밖으로 나온 때는 4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1시 즈음. 수족관을 나와 주변 레스토랑으로부터 퍼져 나오는 향기로운 음식 냄새를 맡고, 도란도란 모여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꼬르륵 하던 배꼽시계가 더욱 우렁차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위장을 뒤흔드는 힘찬 뱃고동 소리에 먹거리를 찾아 나선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하지만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사진은 찍어야한다며... 빠르게 찰칵찰칵 셔터를 누르고 다시 배 채우러!





 바다 생명 수족관으로부터 약 20여 분을 걸어 시드니 피쉬마켓(Sydney Fish Market, 시드니 수산 시장)에 도착했다. 배고픔에 2시간처럼 느껴지던 20분.. 걸으면서도 꼬르륵하는 소리에 세 번은 놀란 것 같다. 내 꼬르륵 소리가 이렇게 성량이 좋은 줄 몰랐네..



시드니 피쉬 마켓 갈매기떼


시드니 피쉬 마켓 야외 테이블



 피쉬 마켓에 가까워짐에 따라 점점 흐려지던 하늘은 피쉬 마켓에 도착하니 아침에 봤던 하늘처럼 회색빛으로 변해있었다. 얇은 빗방울도 이따금씩 한 두 방울 떨어지는 꿀꿀한 날씨. 걸어오는동안은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쏴아아 하고 쏟아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흐린 날씨보다도 맛있는 해산물이 가득할 것이란 부푼 기대를 가지고 힘차게 걸어온 피쉬 마켓의 첫인상이 좋지 않은 게 문제였다. 바닷가에 펼쳐진 야외 테이블은 운치있어 보이긴 했으나 매우 더러웠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흘린 음식물, 그리고 갈매기... 너무 많은 갈매기들이 곳곳에서 음식을 노리고 있었고, 몇몇은 식사를 하고 있는 누군가의 테이블에 달려들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여기저기 얼룩덜룩하게 퍼져있는 새똥 자국은.. 입맛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내가 새똥 틈에서 밥을 먹겠다고 여기까지 걸어온게 아닌데.



시드니 피쉬 마켓 내부



 더러운 야외는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내부는 나쁘지 않았다. 일단 새들이 없고, 쾌적하고, 맛있는 바다 냄새로 가득했다. 드디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단 생각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_*



호주산 랍스터


호주산 연어



 곳곳에 펼쳐져있는 화려한 색상의 해산물들을 보니 조금 전의 찝찝함은 잊고 그저 황홀했다. 보는 것도 황홀하지만 입속에 들어가면 아마 더 황홀하겠지..♥ 마음 같아서는 종류별로 하나씩 다 맛보고 싶었지만 너무 비쌌다.. -물론 레스토랑에서 사는 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참, 밥 한 번 먹기가 이렇게 힘들다.



가리비 치즈 구이



 시장을 한 번 슥 훑어보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만만해보이는 가리비 치즈 구이를 애피타이저로 먹었다. 아주 훌륭한 맛은 아니었지만 다른 음식들에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많지 않아서 애피타이저로 먹기에 좋았다. 가리비 자체의 맛은 괜찮았으나 치즈가 너무 짜서.. 곁들일 밥이나 빵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호주산 문어


호주산 게


호주산 생선



 배고픔을 참아가며 여기까지 20분을 걸어와서 메인 요리를 고르느라 20분을 더 돌아다녔다. 어딜가나 메뉴 고르는건 너무 힘든 일이다.


 시드니 피쉬 마켓 곳곳을 한참 구경하면서 신기했던건,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중국인이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같은 아시아인 호주 워홀러인가 싶었는데 직원들끼리 중국어로 이야기 하는 걸 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았다. -중국인들은 호주로 워홀을 오지 못한다고 한다.- 처음 시드니 시티에 도착했을 때도 서양 사람들보다 한국인, 중국인이 많아서 낯설었는데 여긴 그냥 호주 안의 중국 같았다. 골드코스트는 80%가 중국 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호주 대표 도시인 시드니도 별반 다르지 않은가보다.





 첫 번째 점심 후보였던 랍스터 플래터(Lobster Platter). 다 좋은데 몇 년 전 노로 바이러스로 나를 힘들게 한 생굴이 포함되어 있어 포기했다. 아쉽지만 패스!






 긴 고민 끝에 결국 피쉬 마켓 구석에 위치한 한 피쉬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이 안에 카페라고 해봐야 두어 곳 정도 밖에 없었는데 여기가 제일 음식 종류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괜찮아보였다.



갈릭버터 랍스터 꼬리 구이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랍스터도 메뉴에 있었다. 저 작은 랍스터 꼬리 구이가 17달러 씩이나 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한 번 맛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이 외에도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많았지만 고르기가 귀찮아서 그냥 둘이 먹기 좋은 사이즈의 해산물 플래터를 주문했다.




점심 해산물 만찬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을 먹게 되었다. 큰 맘 먹고 주문한 17달러짜리 갈릭버터 랍스터 꼬리구이와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해산물 플래터(Seafood Platter)가 테이블 위에 뙇! 맛있는 점심을 찾아 힘들게 돌아다닌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맛 본 갈릭버터 랍스터 꼬리구이는 당연히 맛있었다. 하지만 너무 작고 먹기가 힘들었다.. 랍스터 살이 껍데기와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일일이 긁어먹어야 했는데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는 너무 약해서 싹싹 긁어먹기에는 힘들었다. 포크로 있는 힘껏 긁어보고, 이로 물어 뜯기도 하고 별 방법을 다 써가며 정말 추잡하게 먹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더 적어서 더 열심히 먹었던 것 같기도.. 아무튼 맛만 좋고 실속 없는 메뉴였다.

 해산물 플래터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둘이 먹기에 적당했지만 간이 너무 과했다. 특히 치즈가 올려진 조개는 너무 짜서 입안에서 바다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나마 메인이었던 생선튀김이 담백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다 못 먹을 뻔. 해산물들이 워낙 싱싱해서 그냥 굽기만 해도 맛있을텐데 왜 여기에다가 소금을 들이부은건지 모르겠다. 간만 괜찮았다면 완벽했을텐데.. 아쉽다.




 작정하고 찾아간 시드니 피쉬 마켓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되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가난한 여행자인 우리에겐 가격도, 맛도, 분위기도 그저 그랬다. 한 줄 평을 하자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평범한 수산시장' 정도.

 하지만 바깥 레스토랑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여기서 싱싱한 해산물을 원하는만큼 구입해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다면 좋을 것 같다. 주변에 사는 시드니 주민들에게는 최고의 수산시장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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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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