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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들과 기타큐슈로 떠난 쩐다투어]

-EPISODE 11-

초밥, 어디까지 먹어봤니? - 가라토시장(唐戸市場)

 

 

 

 기타큐슈 여행 둘째날, 쩐다투어는 점심을 해결하게 위해 100엔 초밥으로 유명한 시모노세키의 가라토시장(唐戸市場)으로 향했다. 초밥으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특히 더 저렴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기에 잔뜩 기대를 머금고~ 출!발! 

 

 

페리 내부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페리 내부

 

 

 시모노세키(下関)까지는 전날 아주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해주었던 페리를 타고 갔다. 이번에도 2층 야외석에 타고 싶었지만 비가 와서 Fail.. 비를 피해 실내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안전하게 시모노세키에 도착했다.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토요일 오전 11시. 100엔 초밥 시장이 열리는 주말 점심시간의 가라토시장은 초밥을 노리는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뒤엉켜 북적거렸다. 오락가락하는 비 덕분에 습해진 공기를 타고 맛있는 비린내가 멀리까지 퍼지며 시장 입구에서부터 우리들의 후각을 자극했다..♥ 아마 이번 여행 중 가장 설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먹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한창 성장기인 스물여섯짤-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가라토시장 내부

 

 

 입구 쪽에는 시모노세키의 대표 수산시장답게 다양한 종류의 싱싱한 생선들이 배를 까고 뒤집어져 있었다. 알코올과 함께 안주로 회를 즐기는 윤공무원씨는 이때부터 황홀함에 정신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연신 '미쳤다.', '대박이다.'와 같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여행제안자로서 참 뿌듯했다. 뭐 딱히 내가 알아내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쩐다'투어니까! -하핫-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가라토시장 100엔 초밥

 

 

 그리고 그로부터 몇 발자국 뒤, 우리 모두를 반하게 만든 오색찬란 먹음직스런 초밥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고, 초밥 종류도 정~말 많았다. 아, 여기는 천국인가요..? 우리 4명 모두 시선을 사로잡는 초밥에 홀려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이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이던가!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넓게 펼쳐진 시장을 한바퀴 슥~ 둘러보며 탐색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초밥 주워담기를 시작했다. 효율적인 전투(?)를 위해 우리는 각자 흩어져서 원하는 초밥을, 먹고 싶은만큼 구입하여 잠시 뒤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신나는 100엔 초밥 쇼핑 시~작!

 

 나는 우선 저렴하고 맛있는 것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을 공략했다. 가게들끼리 겹치는 메뉴가 있는데 조금이라도 싸게, 더 많이 사고 싶어서 온 가게를 기웃거렸다. 대체로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초밥들이 100엔이었고 나머지는 200~300엔 정도인 것 같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웬만하면 안 먹어본 것, 경험해보지 못한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도전적으로 초밥을 골랐다. 

 초밥 구입은 원하는 직원에게 '이거, 이거 주세요.'하며 손짓으로 표현하거나 한국어로 말하면 일회용기에 담아주며 가격을 알려준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아 한국어를 잘하는 일본분도, 한국인 알바생도 많아서 구입하는게 어렵지는 않다. 사실 뭐 딱히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눈 마주치고 손으로 요거, 요거 가리키면 눈치껏 주니까. -장사란 이런 것-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가라토시장 복어회

 

 

 복어가 유명한 시모노세키답게 비싼 복어회도 볼 수 있었고, -비싸서 못 먹어봄.. 한 접시에 1,000엔(한화 약 만 원) 이상이며 1,500엔인 곳도 있었다.-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가라토시장 해산물 튀김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진 각종 해산물 튀김도 볼 수 있었다. 새우튀김이 좀 당기긴 했지만 이건 한국에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까 패스! 내 눈에 맛있어 보이는, 새로워 보이는 초밥들로만 일회용 용기를 가득 채웠다.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가라토시장 2층

 

 

 각자의 취향대로 초밥을 담고서 다시 모인 우리는 구입한 초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아다녔다. 1층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여기도 역시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람은 많은데 테이블이 거의 없어서 자리 경쟁이 정말 치열했다.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어제는 맑았는데 오늘은 왜 비..

 

 

 날씨가 전날처럼 맑았더라면, 짠내투어 후쿠오카편에 나온 것처럼 야외에서 바다 내음 맡으며 분위기 있게 초밥을 섭취할 수 있었을텐데.. 평소 같았으면 야외 잔디밭에 있었을 사람들이 다 실내로 모여 더 혼잡스럽고 자리 싸움이 치열했던 것 같다.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나의 초밥 PICK

 

 

 그리하여 우리는.. 자리 싸움에서 패배하여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아 초밥 접시를 펼쳤다. 불편하기도 하고 불쌍해 보이기도 했지만 오랜 친구들과 함께여서 괜찮았다. -함께라면 무서울 게 없다고 하였던가-

 

 그렇게 구석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서 시작한 조금 초라한 점심식사는 아주아주아주 만족스러웠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맛있어서 불편한 것도 잊고 폭풍 흡입!

 물론 모든 초밥들이 다 맛있었던건 아니다. 특히 고래고기..로 만든 고래초밥(?)은 내 입맛에 너무 안 맞았다. 위 사진 왼쪽 맨 밑에 있는 게 고래초밥인데 생긴게 육회 같이 생겨서 소고기 맛을 기대했건만, 완전 질기고 비린 이상한 맛이 났다. 초밥가게 직원의 '고래에요' 하는 말에 넘어간 게 문제였다. 쓸데없는 호기심이었던걸로. 

 반면 오른쪽 두번째 줄에 투명한 빛을 띄는 복어초밥은 꿀맛이었다. 시모노세키 복어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복어독이 무섭다는 이유로 사지 않았다며 복어 초밥을 맛보는 나를 관찰했다. 내가 먹는 복어맛이 궁금한 게 아니라 복어독에 죽나 안 죽나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다. 역시 둘도 없는 오랜 친구들.. ^^

 

 하지만 이 날 가라토시장에서 먹은 베스트 초밥은 바로 생새우초밥! 머리부터 꼬리까지 살아있는 비쥬얼도 충격적이고 맛도 충격적이었다. 새우초밥은 사실 익숙한 초밥이라 크게 기대 안 하고 익숙한 그 맛을 예상했는데 완전 반전! 여태 먹어왔던 그 새우가 아니라 입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새우였다. 가라토시장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자들에게 꼭 먹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생새우초밥 THE LOVE..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다소 초라했던 초밥 식사를 마친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겸, 시장을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수산시장이지만 싱싱한 해산물과 초밥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그 중에서 꽤나 인상 깊었던 것은 한 불량식품 가게. 어렸을 적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불량식품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시모노세키 가라토시장
가라토시장 기념품샵

 

 

 또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도 많았다. 냉동 생선요리(?)가 있길래 시식을 해봤는데 썩... 그냥 초밥으로 배를 더 채우고 가는 게 나을 듯.

 복어가 특산품인만큼 복어 과자부터 각종 양념까지 다양한 물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가족/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사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몇몇 상품들이 내 소비욕을 자극했지만 돈도 없고 줄 사람도 없어서 포기. 구경만 실컷 하고 나왔다.

 

 

 기타큐슈의 가라토시장은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처음보는 초밥, 싱싱하고 맛있는 초밥을 저렴한 가격으로 취향껏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D 초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시길! 죽기 전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천국이 바로 여기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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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arney

그만 좀 싸돌아다녀 이것아
@darney.travel